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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2265
한자 冬至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부천시
집필자 한도훈

[정의]

경기도 부천시 전역에서 행해졌던 음력 11월에 집안의 액을 몰아내는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 민속 명절.

[개설]

동지는 일년 12달을 24절기로 나누어 스물두 번째 절기이다.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오정, 시우물, 멧마루, 고리울, 강상골, 여월, 까치울, 성골, 조마루, 겉저리, 도당, 장말, 먹적골, 산우물, 솔안말, 서촌말, 산골, 양안말, 진말, 깊은구지, 소새, 고얀, 범박, 계일, 함박, 벌응절리, 역골 등 부천 전역에서 동지팥죽을 쑤어 대문이나 담벼락에 뿌리고, 사당에서 제사를 지낸 뒤 먹는 풍습이다.

[연원 및 변천]

동지는 농사일이 다 끝나고 본격적인 한겨울로 들어서는 시기이다. 겨울 동안엔 다음 해 농사를 짓기 위해 섬이나 가마니를 짜거나 새끼를 꼬았다. 부천에선 특히 가마니나 새끼를 많이 꼬았다. 싸리로 채반을 만들거나 멍석을 짓고, 부서진 닭장을 새로 고치는 계절이었다. 그리고 농사에 필요한 농기구를 정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했다.

이 시기가 시작되기 전에 맞는 절기가 바로 동지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다음 해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각가지 액들을 막아내는 액막이하기 위해 팥죽을 쑤어 먹었다. 동지팥죽이라고 불렀다.

팥은 우리 조상들이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다. 팥이 붉은 빛이어서 태양을 가리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태양은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가져다주어 어둠속에서 행해지는 나쁜 일들을 막아주는 액막이 역할을 했다.

마을에 전염병이 유행할 때 대동우물에 팥을 넣으면 우물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喪家)에 보냈는데 이는 상가에 들어온 악귀를 쫒아내기 위한 관습이었다.

집집마다 고사를 지낼 때나 마을 당고사를 지낼 때에는 팥으로 시루떡을 해서 올렸다. 고사의 목적은 집안이 편안하고 마을에 안녕을 가져다 달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팥죽의 의미가 단순하지 않았다.

[부천의 동지]

부천에선 마을마다 집집마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였다. 단자는 팥죽에 찹쌀가루로 동글동글하게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불렀다. 이 새알심은 팥죽을 먹는 맛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이렇게 팥죽을 다 쑤어지면 먼저 대문이나 담벼락, 울타리, 헛간 등에 뿌렸다. 집안에 들어온 잡귀(雜鬼)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런 다음 사당이 있는 집안에서는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냈다. 사당에 팥죽을 놓는 것은 천신(天神)의 뜻이었다.

그 다음 각 방과 장독, 마루, 장광, 부엌, 마당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逐鬼)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다. 팥죽이 다 식은 다음에 온 식구가 모여서 나눠 먹었다.

부천에선 집안에 따라 동지헌말(冬至獻襪)을 지어 입었다. 동지헌말은 동짓날에 집안의 며느리들이 시할머니나 시어머니, 시누이, 시고모 등 시집의 여자들에게 버선을 지어 바치는 일이었다. 동지에는 형편이 넉넉하면 추석날 새옷을 지어 입듯이 어른의 옷을 지어 드리고 아이들의 옷도 만들어주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버선은 꼭 지어드렸다. 이는 풍년을 빌고 다산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풍정(豊呈)이라고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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