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계수동에 일대에 있는 조선시대의 청주한씨 문중 묘역.

[개설]

계수동 일대의 청주한씨 묘역은 한명회의 동생인 한명진이 중시조가 되는 양도공파(襄悼公派)의 선영이다. 청주한씨 묘역은 크게 네 개 구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시기별로 본다면 먼저 묘역의 가장 중심부인 한언의 묘를 중심으로 한언 신도비, 한홍윤 묘, 한용 묘가 있다.

한언 묘 동쪽 능선에는 총 7기의 묘역과 8기의 봉분이 있는데, 한홍주 묘, 한진 묘, 한여직 묘, 한혜 묘, 한오규 묘, 한숙 묘, 한덕흠 묘가 있다. 한언 묘의 북서쪽으로 약 100m 지점에는 한준 신도비와 한수경 묘, 한준 묘, 한종식 묘, 한희태 묘, 한명흠 묘가 있으며, 그 아래로 근래의 묘역 등 총 7기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한언 묘에서 남쪽 150° 지점에는 한순 묘, 한주악 묘, 한병겸 묘, 한배유 묘, 한원탁의 묘 및 근래의 묘역이 여럿 위치하고 있다.

[위치]

구 소사구청 동편의 범박로를 타고 시흥 방면으로 나아가다 보면 2차선 좁은 길로 들어선다. 이 길을 지나면 넓은 도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는 할미산이 있고, 왼쪽으로 보이는 구릉에 청주한씨 묘역이 위치한다.

[변천]

한언 묘의 호석과 상석, 향로석, 활개석은 1984년 종중에서 한언 묘역 정화 작업으로 새로 제작하였다. 한홍윤 묘의 비신은 1974년에 새로 만들어졌다. 한숙은 선조들의 묘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비를 많이 세웠으나 자신의 묘비를 세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현재 묘에는 상석과 향로석 외에 석물이 없다. 이후 290여 년이 흐르면서 현대에 이르러 후손들이 한숙의 공을 기리기 위해 1980년 문학박사 한갑수의 서(書)로, 묘 왼쪽 하단에 신도비(神道碑)를 세웠다.

[형태]

한언 묘는 정부인(貞夫人) 밀양박씨와 쌍분으로 조성되었으며, 2기 모두 호석을 두른 원형의 봉분을 유지하고 있다. 2기의 봉분 앞 중앙에는 월두형의 묘비와 상석, 향로석, 장명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좌우로 망주석과 문인석이 1쌍씩 배열되어 있다.

비석은 월두형이고 비좌는 방부형으로, 상면에는 복련문이, 측면에는 안상(眼象)이 표현되어 있다. 비신(碑身)의 높이는 116㎝이고, 너비는 47㎝이며, 두께는 17.5㎝이다. 묘비를 받치고 있는 비좌(碑座)는 가로 83㎝, 세로 49㎝, 높이 33㎝이다. 장명등은 팔각지붕형 옥개와 화사석, 기단부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높이는 170㎝, 옥개석의 크기는 가로 73㎝, 세로 75㎝, 높이 55㎝이다. 또한 ‘신도비’로 알려진 묘비 1기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규모나 비문의 표현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묘표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홍윤 묘는 숙부인인 원주변씨와 쌍분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묘 앞에는 상석, 문인석, 망주석 등의 석물들이 세워져 있다. 상석의 크기는 가로 137㎝, 세로 84㎝, 두께 23㎝이고, 문인석의 크기는 오른편의 것이 132㎝, 왼쪽편의 것이 153㎝이다. 문인석은 금관조복 차림이나 마모가 심한 상태이며, 금관 상단부가 결실되어 있다.

한용 묘는 한홍윤 묘가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약 10m 아래쪽에 있다. 원주변씨와 파평윤씨와의 합장묘로 조성되었으며, 묘 앞에 세워져 있는 석물들은 1993년에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묘비는 높이 118㎝, 너비 43㎝, 두께 18.5㎝이고, 상석의 크기는 가로 119㎝, 세로 77㎝, 두께 20㎝이다.

한혜 묘는 최북단 한오규 묘의 남서쪽 아래쪽에 위치한다. 밀양변씨와 합장묘이며, 묘역은 1단으로 조성되었으며 상석, 향로석, 묘비가 갖추어져 있다. 묘비는 월두형이고, 비좌의 상면에는 복련문이 표현되어 있으며, 비좌의 앞면과 양 측면에는 안상이 새겨져 있다. 묘비의 크기는 높이 98㎝, 너비 46㎝, 두께 15.5㎝이다.

한오규 묘는 한언 묘에서 동남향으로 약 50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한양조씨와 합장됐는데, 봉분은 호석 없이 조성되었으며, 봉분 앞으로 상석, 향로석과 묘비가 갖추어져 있다. 묘비는 월두형이며 비좌의 상면에는 복련문이 표현되어 있다. 묘비의 크기는 비신의 경우 높이 99㎝, 너비 49㎝, 두께 23㎝이며, 비좌는 너비 95㎝, 두께 60㎝, 높이 16㎝이고, 상면에 복련문이 베풀어져 있다.

한숙 묘는 한오규 묘역군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묘역 밑으로 최근에 세운 신도비가 있다. 한숙 묘는 증정부인 은진송씨와의 합장묘로, 묘역은 단이 져 있고 향로석과 상석만을 갖추었다. 한덕흠의 묘는 한오규 묘에서 남쪽으로 약 5m 지점에 있다. 공인(恭人) 무송윤씨와 합장묘이며 묘 앞에 세워진 봉분 앞에는 상석, 향로석, 혼유석, 묘비 등이 갖추어져 있다. 묘비의 높이는 117㎝, 너비 42㎝, 두께 17㎝이다.

한홍주 묘는 한여직 묘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숙부인(淑夫人) 문화유씨와 합장되었으며 묘비와 상석, 문인석, 향로석 등이 갖추어져 있다. 봉분 앞에 시립되어 있는 한 쌍의 문인상을 다룬 조각 수법은 비교적 세련되었다. 월두형 비신의 높이는 116㎝, 너비 53㎝, 두께 19㎝인데, 비좌의 상면에 복련문이 새겨져 있으며 측면에는 안상이 표현되어 있다.

한진 묘는 한여직 묘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완산이씨와 합장묘로 조성되었으며, 묘역은 1단으로, 문인석 1쌍과 상석, 향로석이 갖추어져 있다. 한진 묘의 왼쪽에 묘비가 1기 새워져 있는데 월두형으로 비신의 앞면에만 글씨가 음각되어 있으며, 비교적 마모가 심한 편이다. 비신의 높이는 108㎝, 너비 52㎝, 두께 17㎝이다.

한여직 묘는 정경부인(貞敬夫人) 능성구씨와 합장묘이며 봉분 앞에 묘비, 혼유석, 상석, 향로석 등이 갖추어져 있다. 형태는 월두형이고 비좌의 상면에는 복련문, 비좌의 측면에는 안상이 베풀어져 있다. 비좌는 최근에 조성되었다. 묘비의 크기는 높이 147㎝, 너비 62㎝, 두께 33.5㎝이다.

한수경 묘는 정경부인 진주유씨(晋州柳氏)와 합장되었다. 호석(護石)을 두른 원형의 봉분에 비좌원수(碑座圓首)의 월두형 묘비와 혼유석 1기, 상석 1기, 향로석 1기, 문인석 2기, 망주석 2기 등의 석물들이 축조되어 있다. 상석의 크기는 가로 140㎝, 세로 82㎝, 높이 24㎝이다.

한준 묘는 정경부인 완산최씨와 쌍분으로 축조되었으며, 한수경 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묘역은 1단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호석을 두른 봉분 앞쪽에 월두형의 묘비,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등이 갖추졌다. 묘비의 비신은 가로 50㎝, 세로 19㎝, 높이 32㎝이다. 비신은 근래에 세워진 것이다.

한종식 묘는 한준 묘에서 동남쪽으로 약 20m 하단에 위치한다. 부인 전주이씨와 합장되었으며 묘 앞에 묘비, 상석, 혼유석, 향로석 등이 있는데, 모두 1995년에 새로 건립되었다. 한희태 묘는 한종식 묘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한명흠 묘는 한희태 묘에서 남쪽으로 약 10m 하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부인 초계정씨와 합장묘로 조성되었다. 묘비, 상석, 혼유석, 고석 등이 갖추어져 있는데, 1995년에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한순 묘는 진주유씨와 합장묘이며, 묘비는 1979년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묘 앞에 묘비와 상석이 하나 놓여 있는데, 크기는 가로 149㎝, 세로 90㎝이다. 묘비는 1979년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석문]

한홍윤 묘비의 앞면에는 ‘장악원첨정한공홍윤지묘배숙부인원주변씨부좌(掌樂院僉正韓公弘潤之墓配淑夫人原州邊氏祔左)’라는 음각이 남아 있다. 한용 묘비에는 앞면에 ‘부사정한공용지묘공인원주변씨공인파평윤씨부좌(副司正韓公鏞之墓恭人原州邊氏恭人坡平尹氏祔左)’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한혜 묘 앞에는 허목이 찬한 묘갈이 세워져 있다. 묘갈은 앞면에는 ‘서원한공혜지묘유인밀양변씨부(西原韓公橞之墓孺人密陽卞氏祔)’라는 비문이 음각되어 있다.

한덕흠의 묘비는 1984년 새로 건립되었다. 묘비 앞면에는 ‘진사백졸재한공덕흠지묘 배공인무송윤씨(進士百拙齋韓公德欽之墓配恭人茂松尹氏)’라는 음각이 남아 있다. 한수경의 묘비 앞면에는 ‘증영의정왕성부원군행돈령부정한공수경지묘정경부인진주유씨부좌(贈領議政王城府院君行敦寧府正韓公守慶之墓貞敬夫人晋州柳氏祔左)’라는 음각이 있으며 비 뒷면에는 음각이 없다.

한준의 묘비 앞면에는 ‘좌참찬청천군한공준지묘정부인완산최씨부좌(左參贊淸川君韓公準之墓貞夫人完山崔氏祔左)’라고 음각되어 있다. 한순의 묘비에는 ‘통덕랑청주한공순지묘배공인진주유씨부좌(通德郞淸州韓公洵之墓配恭人晋州柳氏祔左)’라고 음각되어 있다.

[현황]

한홍윤 묘의 망주석은 마모가 비교적 심한 편이며 세호부에 다람쥐는 표현되어 있지 않다. 한오규의 봉분 앞에는 허목이 찬한 전자체로 음각된 묘표가 세워져 있다. 묘비의 뒷면은 상당 부분 훼손되어 글씨를 판독하기 어렵지만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한수경 묘에 있는 망주석은 양편 각각의 형태와 크기가 다르다. 한준 묘의 봉분은 윗부분이 약간 파여 있어 방치시 유실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묘제 양식을 잘 보여주므로 묘제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한언 묘에 있는 문인석의 경우 중국풍의 문인석과 조선시대의 문인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마모와 풍화에 의해 유실의 우려가 있는 것들도 있고, 유실된 부분을 새로 조성한 것들도 있어 역사적 가치가 상실되었으므로 좀더 보존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