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기도 부천 지역에 조성된 공장공 변종인의 묘와 신도비.

[개설]

변종인(卞宗仁)[1433~1500]은 조선 전기의 무신으로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자원(子元)이다. 아버지는 변예생(卞禮生)이고, 어머니는 배천조씨(白川趙氏)이다. 부인은 이천안씨(利川安氏)이다. 1460년(세조 6) 무과에 급제하였고, 1467년(세조 13) 이시애의 난이 일어나자 이를 평정하는 데 큰 공을 세워 당상관이 되었다. 1473년(성종 4) 조전장(助戰將)으로서 여진족을 격퇴한 공으로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오르고, 1478년 행온성도호부사, 공조참판, 전라도병마절도사, 영안북도병마절도사를 지냈다.

1486년(성종 17) 영안북도병마절도사로서 오랑캐의 침입을 방어하지 못하고 태만하였다는 이유로 장형에 처해져 변방으로 충군(充軍)되었다가, 이듬해 풀려났다. 1487년 중추부동지사로 진향사(進香使)가 되어 명에 다녀왔다. 병마절도사, 수군절도사로 각 도를 옮겨 다닌 후, 1494년 정조사(正朝使)가 되어 다시 명에 다녀왔다.

1496년(연산군 2) 평안도병마절도사에 이어 경상우도수군절도사를 역임한 뒤 12회에 걸쳐 변방을 지키는 임무를 맡아 국방을 튼튼히 하는 데 공헌하였다. 1498년(연산군 4) 고령으로 수군절도사직을 사임하였으나 다시 공조판서에 임명되었고, 공조판서를 거쳐 중추부지사로 재임 중 병사하였다.

[위치]

변종인 묘와 신도비는 부천시 고강동에 있는 고강아파트 남동쪽 고리울가로공원이 조성된 밀양변씨 묘역에 있다.

[변천]

변종인 묘와 신도비는 1986년 4월 29일 부천시 향토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1996년 2월 변종인의 신도비를 보호하기 위해 비각을 설치하였다.

[형태]

변종인 묘는 정부인 이천안씨와 쌍분(雙墳)으로 조성되었다.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고 묘역은 2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묘 앞 중앙에 묘비와 상석, 향로석, 장명등이 놓여 있고 문인석 2기를 갖추고 있다. 비좌의 크기는 가로 52㎝, 세로 12㎝, 두께 20㎝이고, 비신의 높이는 77㎝이다. 묘비는 비교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으나 상단의 일부가 결실되어 있다. 문인석의 크기는 가로 51㎝, 세로 42㎝, 높이 200㎝이고 복두공복 차림을 갖추고 있다.

서남쪽으로 18m 떨어진 지점에 변종인 신도비가 있다. 변종인 신도비는 비각 내에 세워져 있으며, 비각은 팔작지붕이다. 지붕 아래에는 ‘공장공신도비각(恭莊公神道碑閣)’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신도비의 옥개는 화관석(花冠石) 형태이고, 비좌에는 문갑 문양이 새겨져 있다. 비신의 크기는 높이 154㎝ 폭 76㎝, 두께 20㎝이다.

[금석문]

변종인 묘의 묘비 앞면 위쪽에 ‘유명조선국(有名朝鮮國)’이라고 음각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자헌대부공조판서변공지묘(資憲大夫工曹判書卞公之墓)’라고 되어 있다.

[현황]

변종인 묘 앞에 세워진 묘비문은 마모가 진행된 상태이다. 2022년 현재 변종인 신도비는 부천 둘레길 코스 내에 포함되어 있다. 주변에 수주박물관과 고강동선사유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 전기에 무공으로 이름을 높인 변종인의 묘와 신도비로, 조성 당시의 묘비와 문인석, 상석 등이 남아 있어 조선 전기의 묘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