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의 지표면의 기복 및 모양이나 형태.

[개설]

서울 남서부에 자리 잡은 부천시는 총 면적이 53.44㎢로 북쪽과 동쪽은 서울시 강서구·양천구·구로구와 접하고, 남쪽은 경기도 광명시, 서남쪽은 인천시 계양구·부평구·남동구와 각각 접한다. 부천 지역의 지형은 대체로 지각 운동이나 화산 활동 등의 지구 내적인 힘에 의하여 만들어진 지표면이 유수(流水)·빙하·바람·파도 등의 외적인 힘에 의하여 변형되어 형성된 것으로 크게 매적곡(埋積谷: 퇴적물로 바닥이 메워진 골짜기), 원미·춘의산지, 부천 동남쪽의 성주산지, 범박 구릉지로 나눌 수 있다.

[지형적 특징]

부천의 남부는 성주산[217m]·할미산[153m]을, 동부는 원미산[123.8m]을 중심으로 완만한 구릉을 이루며, 북부와 서부로는 굴포천(掘浦川)의 여러 지류가 중동과 오정동에서 합류하면서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지형은 남동부가 높고 북서부는 낮다. 또한 부천 전체의 80% 이상이 해발 고도 50m 미만, 약 70%가 경사도 5% 미만으로 대체로 낮고 완만한 지형을 이룬다. 하천은 여러 개가 있으나 1980년대 이후 대부분 복개되었다. 기반암은 주로 시생대의 결정편암과 백악기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적곡]

매적곡은 홍적세의 기후 사변에 따른 후빙기의 해면 상승으로 위치에너지가 급격히 감퇴하면서 풍화 생성물과 수류에 의한 운반 물질이 빠르게 이동하여 퇴적된 것으로 침식력이 약하여 거의 평탄해진 해수 준면(海水 準面) 가까이에 있는 미기복(微起伏) 지형을 말한다. 매적곡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대장동, 오정동, 원종1동 일대이다.

[원미·춘의산지]

역곡동·원종동·춘의동 지역을 포함하는 원미산에서 당아래고개 서쪽의 춘의산[96m] 및 여월동에 이르는 산지 서부 지역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이 분포하며 특유의 핵 풍화 생성물인 난상암괴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원미산 북쪽의 안여울과 웃골 서부의 능선부에는 불순물이 많고 변성도가 매우 높은 석회암과 석회규산염암이 보인다.

[성주산지]

부천시 동남쪽 시흥시와의 경계에 있는 성주산은 지형학적으로 하나의 단괴를 이루는 산지이다. 성주산지는 중생대 말 백악기 조산 운동의 일환으로 중생대 쥐라기에 극심하였던 화강암을 뚫고 올라온 안산암으로 되어 있다. 안산암은 조직이 매우 치밀하고 견고한 암석으로 성주산지는 다른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지에 비해 가장 웅장한 산세를 유지하고 있다.

[범박 구릉지]

노고산[할미산]과 범박동, 괴안동, 옥길동, 역곡3동 일대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한데 묶어 범박 구릉지라 한다. 오랜 지질시대를 거치면서 풍화와 삭마 작용으로 낮은 구릉지가 형성되었다. 선캄브리아기의 흑운모호상편마암이 넓게 퍼져 있으며, 곳곳에 석회암과 석회규산염암이 퍼져 있다. 이곳에 널리 퍼져 있는 석회암과 석회규산염암을 분쇄·가공하여 토지 개량·밑거름·과수용 등의 원예 복비 및 용과린 등을 생산하여 농업에 활용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