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있는 치마바위에 관한 이야기.

[개설]

「치마바위」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의 한 마을에서 예쁜 여자로 둔갑한 여우가 정체가 밝혀져 도망가다가 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치마바위」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충청남도 아산시 현지 조사를 통해서 채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2001년 12월 온양문화원에서 발간한 『온양아산 마을사』 제2권에 「치마바위」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부모를 여의고 혼자 나무 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 산에서 나무를 하려 하는데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총각이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순진하고 착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듯한 청년은 이유를 묻지 말고 도와 달라는 예쁜 여자를 그냥 버려둘 수 없었다. 총각은 여인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 집은 단칸방과 부엌뿐인 형편없는 초가집이었다. 예쁘고 눈이 빛나는 여인은 총각의 집에 들어온 후 팔을 걷어붙이고 자기 집처럼 청소를 해 집이 깔끔해졌고, 총각은 이를 바라보며 마냥 좋았다.

총각과 여자는 곧 결혼하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잔치까지 벌였다. 여자가 논과 밭을 사고 잔치까지 벌이자 동네 사람들은 가난한 집에서 어떻게 돈이 생겼을까 몹시 궁금하였다. 여인은 자신이 가져온 보물이 있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총각과 여자는 사이좋게 살았는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여자가 자정만 되면 어디를 나갔다 오곤 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이런 일을 몇 번 목격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지냈다. 그러나 동네 사람 몇몇이 늦은 밤에 여인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뒤로는 소문이 금방 퍼졌다. 마을 사람들이 모를 심고 있을 때, 여인이 밥을 해서 가지고 나오다가 마침 바람이 불어 그만 치마 사이로 여인의 꼬리가 드러났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괭이를 들고 내려치려고 하자 여자는 여우로 변해 도망쳤다. 그녀가 도망치는데, 맑은 하늘에 난데없이 큰 벼락이 내려치니 여우는 간데없고 치마를 두른 듯한 큰 바위가 나타났다. 그 바위는 여인이 치마를 두른 모습이라 하여 ‘치마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치마바위는 대한제국기인 1898년에 장마로 그 모습이 드러났다. 치마바위는 본래 배방읍 중리의 설화산 바로 밑에 마치 치마폭을 펼친 듯 넓게 깔려 있었다. 지금은 석광으로 개발되어 그 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모티프 분석]

「치마바위」는 여인으로 둔갑한 여우와 가난한 총각이 결혼하고 갑자기 부자가 되니 주변 사람들이 갖는 궁금함과 시기 또한 이 이야기의 모티프가 된다. 인간이 되고 싶은 동물의 바람은 인간이 만물의 최상위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그중에 여우가 자주 언급되는 것은 예전에 사람들이 여우를 쉽게 접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