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도고면 효자리 금새골에서 신창면으로 통하는 고개.

[명칭 유래]

갈티고개는 『해동지도(海東地圖])』 등 여러 고지도에 ‘갈티’를 한자화한 ‘갈치(葛峙)’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말에서 ‘갈’은 ‘갈라진’, ‘티’는 ‘고개’를 뜻한다. 따라서 지명에서의 ‘갈티’는 고갯마루가 갈라지는 곳을 지칭한다. 아산시 도고면 갈티고개는 조선시대에 충청수영로가 지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도고면 시전리 방향으로 가는 길[현재 지방도 645호선]이 갈라지기도 하고, 신언리 방향으로 가는 길[현재 도고산로]이 갈라지기도 한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자연환경]

충청남도 아산시 남쪽에는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에서 뻗어온 금북정맥이 아산시 송악면까지 이른다. 금북정맥은 송악면 봉수산에서 충청남도 공주시와 예산군의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 봉수산에서 갈라진 지맥은 북서쪽으로 뻗어 무한천에 이른다. 이 지맥은 아산시 도고면과 예산군 예산읍의 경계를 이룬다. 이 지맥에 도고산[482m]이 있다. 도고산에서 다시 북북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는 3㎞ 지점에서 고도가 현저히 낮아지는데, 그곳에 갈티고개가 있다. 따라서 고개는 동서 방향으로 놓여 있으며, 높이는 35m 정도로 매우 낮다. 주변의 지형도 100m 내외의 잔구(殘丘)[준평원 위에 남아 있는 굳은 암석의 구릉]가 소하천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갈티고개 서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봉농천을 이루어 무한천으로 흘러들고, 동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도고천으로 흘러든다.

[현황]

갈티고개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대동여지도』나 『해동지도』「신창현」에 ‘갈티’라고 표시되어 있다. 고지도에는 신창현에서 대치(大峙)[한치고개]를 넘고 또 갈치[갈티고개]를 넘어 예산군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갈티고개가 전근대 사회에 주요 교통로였음을 알려 준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고갯길에 신작로가 생겼다. 지금은 아산 시가지와 예산군 예산읍을 잇는 지방도 45호선이 지나고 있다. 장항선도 지방도 45호선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으며, 그곳에 도고온천역이 있다. 갈티고개의 서쪽 골짜기는 좁지만 하류에는 드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갈티고개 양 사면의 골짜기에는 규모가 큰 자연 마을이 많이 분포한다. 고개 북쪽에는 도고온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