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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391
한자 五日場
영어의미역 Periodic Market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조선/조선,현대/현대
집필자 이상현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5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

[개설]

오일장이 언제부터 열리기 시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나 『산림경제(山林經濟)』 등의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장시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그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17세기 후반에 이르러 5일 간격으로 열리는 오일장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오일장의 주된 기능은 물건을 거래하거나 교환하는 것으로 장에는 물건을 팔러 다니는 전문 장꾼들도 있었지만, 평상시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장날이 되면 여분의 생산물을 장에서 팔거나 필요한 물건과 교환하기 위해 나타나는 이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오일장은 물건의 거래 및 교환뿐만 아니라 이 마을 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기도 했다. 현재는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지만 과거 이러한 매체들이 없었을 때에는 장이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였다. 또한 오일장은 간혹 놀이패가 모여들어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 예술의 장이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1830년대 안동 지역에는 여러 개의 오일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부내장과 신당장을 중심으로 2·7일의 풍산장, 5·10일의 영항장과 산하리장, 1·6일의 예안읍내장, 3·9일의 웅천장, 6·10일의 구미장·도동장·우천장 등이 안동 지역의 장권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 1909년에 이르러 2·7일에 개장하는 부내장이 큰 시장으로 번성하여 농산물, 소, 생선, 그리고 특산물인 안동포와 안동소주 등이 활발히 거래되었다.

[현대]

1963년 안동읍이 안동시로 승격되면서 부내장과 신당장은 상설시장으로 변화되어 갔으나 1995년 통합 안동시가 출범한 이후의 현재 안동 지역에는 아직까지도 풍산장, 신시장, 구담장, 중리장, 운산장, 길안장, 송사장, 원천장, 녹전장, 서부장 등의 오일장이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나 풍산장과 신시장 이외에는 그 규모가 미미한 실정이다.

풍산장은 현재까지도 안동 지역 오일장의 전통을 잘 이어오고 있는 장이다. 특히 풍산장의 인근에는 양반마을로 유명한 하회마을이 있으며 이 하회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풍산류씨 종가가 예로부터 기제사나 불천위 제사 등의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풍산장을 많이 이용하였다. 교통이 편리해져 안동시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장세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풍산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은 편이며 주로 다른 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탕건, 교의, 향로, 향합, 제기와 같은 제사용품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 또한 한우불고기축제와 같은 행사를 여는 등 약화되는 장세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시도하고 있다.

풍산장과 함께 안동 지역 오일장의 전통을 잘 잇고 있는 시장으로는 신시장의 베전골목을 들 수 있다. 신시장 베전골목에서는 2일과 7일에 장이 열리며 10여 집의 안동포 전문점을 중심으로 장날 새벽부터 펼쳐지는 안동포전이 특히 유명하다. 안동포는 다른 삼베들이 ‘익냉이’라고 불리는 것과 달리 ‘생냉이’라고 불리며 그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생냉이는 익냉이와 달리 만든 섬유를 잿물에 띄워 익히지 않고 직조한 삼베로 삼실을 만드는 공정이 정교하고 많은 정성을 요한다. 안동포는 베전골목에서 주로 거래가 되고 있으며 가장 성시를 이루는 시기는 가을로 장날 동이 트기가 무섭게 인근마을에서 안동포를 들고 나온 사람들이 북적대며 상인들과 흥정을 벌이는 광경이 벌어진다. 그리고 아침 7~8시쯤 되면 거래가 거의 끝나면서 안동포를 거래하던 이들이 모두 모두 자리를 뜬다. 현재는 값싼 중국산 삼베의 대량 유입으로 그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혼수 감이나 수의로 비싼 안동포를 특별히 선호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며 따라서 베전골목에서는 장날마다 안동포의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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