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월군수를 역임한 문관이자 학자.

[가계]

윤순거(尹舜擧)[1596~1668]의 본관은 파평(坡平)이며, 자는 노직(魯直), 호는 동토(童土)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윤돈(尹暾)이고, 할아버지는 윤창세(尹昌世)이다. 아버지는 대사간 윤황(尹煌)이고, 어머니는 이조참판 성혼(成渾)의 딸 창녕성씨(昌寧成氏)이다. 죽산부사를 지낸 큰아버지 윤수(尹燧)의 양자로 입적되었다.

[활동 사항]

윤순거는 1596년(선조 29)에 태어났다. 1633년(인조 11) 사마시에 합격하여 내시교관(內侍敎官)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아버지 윤황이 척화(斥和)를 주장하였다는 죄로 귀양을 가고, 작은아버지 윤전(尹烇)마저 강화도에서 순절하였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윤순거는 논산으로 낙향하여 학문에 전념하였다. 이때 예학(禮學)의 대가인 김장생(金長生)에게 수학한 윤순거는 이이(李珥)의 『증손여씨향약(增損呂氏鄕約)』과 주자의 『가례(家禮)』에 따라 해마다 한 차례씩 일가친척들과 함께 모여 조상을 받들고 자제를 교육시키는 종약을 제정하여 실천하였다.

1645년 윤순거는 대군사부(大君師傅)가 되어 벼슬길에 올랐다. 이어 상의원주부·형조좌랑·안음현감·의령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1655년(효종 6)에는 종부시주부와 공조정랑을 거쳐 금구현령으로 부임하였다.

윤순거는 1660년(현종 1) 영월군수로 부임하여 재임 중에 『노릉지(魯陵志)』를 편찬하였고, 단종(端宗)의 사묘인 지덕암(旨德庵)을 중건하였다. 1665년 사헌부장령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이후 사직서령·세자익위사익위·군자감정·예빈시정·상의원정 등을 역임하였다. 윤순거는 1668년(현종 9)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윤순거의 저술로는 『동토집(童土集)』과 『노릉지』가 있다. 윤순거는 단종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여 1441년(세종 23)부터 1653년(효종 4)까지의 사실·분묘·사묘·제축·제기 등을 수록한 『노릉지』를 1663년 편찬하였다.

[상훈과 추모]

윤순거는 사망한 뒤에 세자시강원찬선에 추증되었다. 연산의 구산서원(龜山書院), 영광의 용계사(龍溪祠)[현 내산서원(內山書院)], 금구의 구성서원(九成書院) 등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