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갑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1237
한자 遁甲術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둔갑술」 영덕군지편찬위원회가 간행한 『영덕군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 「둔갑술」 한국학술정보에서 간행한 『내고향의 전설: 경북군 편』에 수록
성격 전설|설화
주요 등장 인물 청년|호랑이|어머니|세 목수
모티프 유형 효행담|변신담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에 살던 호랑이로 둔갑한 한 청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둔갑술」은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에 전해지는 전설이다. 어머니를 위해 호랑이로 둔갑한 청년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호랑이의 모습으로 방황하다가 여생을 마감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간행한 『영덕군지』에 수록되어 있으나, 채록 경위는 밝히고 있지 않다.

2010년 한국학술정보에서 간행한 『내고향의 전설: 경북군 편』에 수록되어 있으나 마찬가지로 경위는 밝히고 있지 않다.

[내용]

옛날 오촌(梧村) 마을에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어려서부터 산에 가서 공부를 하였다. 여러 가지를 배우고, 둔갑술까지 배우게 되었다. 어느 날 하루는 청년이 산에서 내려와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병을 앓고 있었다. 청년은 곧장 의원에게 가서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의원이 청년에게 답하기를 어머니의 병에는 개고기가 약이라고 하였다. 청년은 가난하여 개를 살 돈이 없었다. 대신 책을 보고 호랑이로 둔갑해 개를 잡았다. 호랑이로 둔갑한 청년이 개를 물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둔갑술이 적힌 책을 태워 물을 끓이고 있었다. 청년은 책 없이 자기 재주만으로는 다시 사람으로 둔갑하지 못하였다. 결국 개를 마당에 두고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산에 가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청년은 호랑이 모습으로 마을 뒷산에서 방황하며 책을 태운 어머니를 원망하며 지냈다. 그러나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물지 않고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피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신리, 보림, 영양 세 곳의 목수의 꿈에 한 청년이 나타나 자기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자기를 위해 원수모기에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날한시에 같은 꿈을 꾼 세 목수가 원수모기에 오니 큰 호랑이가 소나무 밑에 죽어 있었다. 세 목수가 의논하여 당집을 짓고 호랑이의 화상(畵像)을 그려 모셨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둔갑술」의 주요 모티프는 ‘둔갑술’, ‘효자’, ‘호랑이로 둔갑한 청년’ 등이다. 「둔갑술」은 어머니의 병을 고칠 약을 찾기 위해 호랑이로 둔갑한 효자의 이야기로서 효행담에 속한다. 또한 사람이 호랑이로 둔갑하는 내용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변신담이라고 할 수 있다. 영덕에는 「둔갑술」, 「우역동과 등운산 호랑이」 등 사람이나 동물이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내용의 설화들도 여럿 전해지고 있는데, 이들 모두 ‘변신술’, ‘둔갑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설화에서 효를 행한 자식은 복을 받고, 불효를 저지른 자식은 벌을 받는다. 하지만 「둔갑술」의 주인공은 효를 행하고도 벌을 받는다. 「둔갑술」의 주인공인 청년은 병든 어머니를 위해 둔갑술을 사용해 개를 잡아오지만,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호랑이로 떠돌게 된다. 청년은 인간으로 살았던 삶이 그리워서 울며, 호랑이로 방황하는 삶이 비참해서 어머니를 원망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처럼 청년이 효를 행하였음에도 복을 받지 못하고 비참한 삶을 살게 된 이유는 효를 행하는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교에서는 변신과 둔갑술을 백성을 미혹하는 미신의 한 종류로 여겼다. 둔갑술은 부정적으로 보고 배척해야 할 대상이지 효를 행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다. 이처럼 둔갑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둔갑술」 속에 내재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인식은 영덕 지역에 전해지는 또 다른 설화인 「우역동과 등운산 호랑이」 이야기에도 나타난다. 「우역동과 등운산 호랑이」에는 사람으로 둔갑해 백성을 괴롭히는 호랑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둔갑술처럼 미혹한 술수를 쓰는 호랑이는 결국 유학자의 손에 퇴치를 당한다. 영덕의 설화 속에서 사람으로 변신하는 동물들은 퇴치의 대상이 되고, 사람의 경우에는 변신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해 쫓겨나 방황하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러한 「둔갑술」 이야기를 통해 옛 영덕 사람들이 효와 같은 유교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둔갑술과 같은 미신을 경계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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