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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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龜岩里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문화유산/무형 유산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의례 장소 | 구암리 동제 -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구암리 10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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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동제 |
의례 시기/일시 | 정월 14일 저녁 |
신당/신체 | 산신제 모시는 곳|버드나무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동제(洞祭)는 마을 공동체의 풍작을 기원하면서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민간 신앙으로서 동제는 크게 유교식과 무속식이 있는데, 영천 지역의 동제는 대부분 유교식에 해당한다. 이것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유교적인 이념이 민간에까지 뿌리를 내려 정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의 동제는 전형적인 유교식 기제사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연원 및 변천]
구암리 동제는 음력 정월 14일 밤에 지내는데, 원래는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상여집과 서낭나무에다가 차례대로 동제를 지내왔으나, 최근 들어서 동제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상여집 앞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구암리의 동제는 상당(上堂)과 하당(下堂)의 이중 구조를 보이고 있다. 구암리 마을 뒷산에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상당이며, 구암지 인근에 있는 아주 큰 버드나무가 서낭나무이면서 하당이 된다. 과거에 구암지 인근에는 버드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어서 북두칠성의 형태를 가졌다고 하지만, 지금은 동제 지내는 서낭나무 한 그루만 남아 있다.
[절차]
구암리 동제 제관(祭官) 선정은 과거에는 미리 마을 회의를 통해 제관을 선정했지만, 일 년 동안 상갓집을 출입하지 못하는 엄격한 규율 때문에 제관으로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고 있는 실정에 직면하였다. 따라서 이장·새마을지도자·청년회장과 같이 마을의 공식적인 대표자들이 제관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동제 지내기 하루 전인 음력 정월 13일에 이장이 서낭나무에 금줄을 치고, 정월 14일 아침이 되면 새마을지도자, 청년회장과 함께 제수 장보기를 한다. 구암리에서는 썼던 제기를 다시 쓰지 않기 때문에 일회용으로 할 만한 플라스틱 그릇, 스텐레스 그릇, 칼, 수저를 매년 새로 구입한다. 그리고, 제수로는 돔배기·닭·떡·과일·포·대추·밤과 같이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비슷하게 준비하며, 전 종류는 올리지 않는다.
음력 정월 14일 저녁 6시경이 되면 제관들이 먼저 마을 뒷산에 가서 산신제(山神祭)를 지내며, 산신제를 지낸 제관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서 밤늦게까지 기다렸다가 11시 30분이 되면 하당인 서낭나무에 가서 동제를 지낸다. 축문(祝文)은 마을 주민 중에서 한학에 능통한 사람이 매년 준비하며, 제기와 제수 구입에 소요되는 비용은 동 자금으로 지출된다고 한다.
[현황]
구암리 동제는 상당·중당·하당의 형태로 존속되다가 현재는 상당과 하당에서만 동제를 지내고 있다. 동제를 지내고 난 다음날이 보름이 되기 때문에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음복을 하고 귀밝이술을 마신다. 제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편이기 때문에 제사 음식에다가 술 두 상자 정도만 더 구매하면 실컷 놀 수 있다고 하며, 윷놀이는 부녀회에서 주관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정월 대보름날에 마을 총회를 개최하다가 3년 전부터는 연말에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