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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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上下 區別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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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양주군지』에 수록 |
채록지 |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
성격 | 설화|지혜담 |
주요 등장 인물 | 대국 천자|정승 아들|임금 |
모티프 유형 | 천자의 시험|아이의 지혜 |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천자의 시험을 해결한 정승 아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나무토막의 상하 구별」은 조선에 인재가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하여 대국 천자가 나무토막의 상하를 구별하라는 시험을 내자 정승의 어린 아들이 영특한 기지로 문제를 풀어서 천자의 부마가 되었다는 지혜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나무토막의 상하 구별」은 1980년 9월 27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순희[여, 60]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옛날에 대국에서 조선에 인재가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사신을 불러 나무토막 하나를 지워 보냈다. 그러면서 이 나무토막의 끝 부분을 알아 가지고 오는 사람을 부마로 삼겠다고 하였다. 사신이 나무토막을 지고 돌아오긴 하였으나 대패로 똑같이 다듬어 놓은 나무토막의 상하를 구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라에서는 나무토막을 가져다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정승의 부인이 아들에게 나라에 큰 근심이 생겨 임금님이 몸져누우셨다고 하는 말을 하였다. 정승의 부인은 어째서 그런 것이냐고 묻는 아들에게 대국 천자가 조선에 인재가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아래도, 위도 없는 나무토막을 주면서 나무토막의 상하를 알아 오는 사람을 부마로 삼겠다고 하였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래서 임금님이 나무토막의 상하를 구별해 내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아 큰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아들은 자기에게 나무토막을 보여 주고 아래 위를 구별하라고 하면 알아낼 수 있다고 하였다. 정승의 부인은 아들에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며, 혹시라도 그 말이 알려져 나라에 불려갔다가 거짓말인 것이 드러나면 볼기만 맞고 돌아온다고 걱정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볼기 맞을 짓을 왜 하느냐고 하면서 나라에서 하라고 하면 하면 된다고 하였다. 이 대화를 마침 순찰을 돌던 야경꾼이 듣고 임금에게 가서 아뢰었다. 야경꾼은 순찰을 돌다가 어느 정승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의 부인과 아들이 이런 대화를 하였다고 하면서 그 집 자제를 데려다가 나무토막을 구별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였다.
다음날 임금은 그 정승 집으로 옥교를 보내어 정승 아들을 데려오라고 하였다. 옥교를 발견한 정승 부인은 깜짝 놀라서 어쩐 일이냐고 물었다. 관리들은 임금님의 명으로 정승의 아들을 데리러 왔다고 하였다. 정승 부인은 걱정이 되어 아들이 무엇을 잘못하여 임금님이 데려오라고 하셨느냐고 물었다. 관리들은 간밤에 순행을 돌던 야경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사정으로 정승의 아들을 데리러 온 것이라고 하였다. 정승의 부인은 임금님의 명을 거역할 수가 없어서 아들을 옥교에 태워 보냈다.
정승의 아들을 만난 임금님은 지난밤에 한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정승의 아들은 사실이라고 대답하였다. 임금님은 그렇다면 나무토막의 상하를 가려보라고 하였다. 정승의 아들은 알겠다고 한 다음, 큰 독에 물을 가득 받아달라고 하였다. 임금님이 정승 아들의 말대로 사람들에게 큰 독에 물을 가득 받으라고 명하였다. 정승의 아들은 그런 다음 나무토막을 그 독에 집어넣어 달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정승 아들의 말대로 하니 독 안에 들어간 나무토막이 한 부분은 가라앉고 한 부분은 물 위에 뜨는 것이었다. 정승의 아들은 붓을 가져다 달라고 하여 나무토막의 가라앉은 부분에는 ‘하(下)’라고 쓰고, 물 위로 뜬 부분에는 ‘상(上)’이라고 썼다. 그런 다음 그것을 대국 천자에게 가지고 가라고 하였다. 대국 천자는 조선에 그런 인재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심지어 정승의 아들은 일곱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던 것이다. 대국 천자는 정승의 아들을 부마로 삼았고, 이후 조선에 인재가 많다는 이야기가 생기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나무토막의 상하 구별」의 주요 모티프는 ‘천자의 시험’, ‘아이의 지혜’ 등이다. 시험을 제시하는 중국의 인물은 천자 등과 같이 되도록 지위를 높게 설정하고, 시험을 해결하는 조선의 인물은 아이 등과 같이 되도록 지위를 낮게 설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당당히 맞서서 인정을 받는 과정을 그려 통쾌함을 주기 위한 서사적 장치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혜로운 정승의 아들은 대국 천자의 부마가 되어 부귀영화까지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