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에 있는 산.

[명칭 유래]

17세기 초의 서산 읍지인 『호산록(湖山錄)』에는 상왕산을 가야산으로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의 서산에는 가야산이 따로 있어 과거에 가야산이 상왕산으로 불렸고 현재의 상왕산은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기록에 따르면 여러 짐승들 가운데 코끼리가 가장 힘이 세고 으뜸이니 코끼리에 빗대어 당시에 힘이 있는 자를 상왕(象王)이라 칭한 것과 산 이름이 관련 있다고 전한다.

또 신라와 백제가 전쟁할 때에 참람(僭濫)되게 호칭을 도둑질해서 제 힘을 믿고 험준한데 의거해서 왕이라 칭한 것이 역사에 기록되었던 것이 아닌가 짐작되고 있다. 경상북도 성주와 경상남도 합천의 경계에 있는 가야산도 다른 이름으로 상왕산으로 불리는데 서산의 상왕산도 다른 이름으로 가야산으로 불리는 것은 특이한 공통점으로, 산의 명칭인 ‘상왕’은 한자 뜻대로 코끼리나 왕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야’란 이름과 관련 있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자연 환경]

상왕산 일대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중생대 쥐라기 대보 화강암이다. 능선의 주방향은 북서-남동쪽이며, 가야산 줄기의 하나로 석문봉 북쪽에 위치한다. 상왕산 서쪽에는 큰 곡저가 있으며 태봉리가 자리 잡고 있다. 상왕산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동암산, 은봉산까지 작은 능선이 이어져 있다. 능선이 낮은 곳은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상왕산 서쪽 지곡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갈동에서 합류하여 서쪽으로 흘러 곡저 평야를 지나 대교천을 이룬다. 또한 상왕산과 수정봉 사이 협곡을 따라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과 고풍리 청룡교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이 합류하여 고풍저수지로 모이고 여기서 용장천[역천]을 이루면서 북쪽으로 흐른다.

[현황]

주위에 고풍저수지를 비롯하여 용현자연휴양림 등 자연 위락 시설이 있다. 상왕산 보원마을에 있는 절터인 서산 보원사지에는 서산 보원사지 석조[보물 제102호], 서산 보원사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04호],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보물 제105호]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상왕산에는 보원사지 외에도 문수사(文殊寺), 서산 마애삼존불상 등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