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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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烏鷺詩 |
영어공식명칭 | Oros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손대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362년 - 이직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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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431년 - 이직 사망 |
성격 | 평시조|우의시|풍자시 |
작가 | 이직 |
[정의]
조선 전기 성주 출신 문신인 이직이 지은 평시조.
[개설]
문신 형재(亨齋) 이직(李稷)[1362~1431]이 풍자를 통해 표리가 부동한 사람들을 비판하고 자신의 결백을 드러내는 시조이다.
[구성]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를 통한 시각적 심상이 시상(詩想)의 핵심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설의(設疑)와 영탄(詠歎)을 통해 표리부동(表裏不同)하지 않은 까마귀를 옹호하고 있다.
[내용]
「오로시(烏鷺詩)」는 『청구영언(靑丘永言)』과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등에 실려 있으며, 『청구영언』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가마귀 검다ᄒᆞ고 白鷺야 웃지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희고 속검을슨 너뿐인가 ᄒᆞ노라]
초장에서는 흰 백로가 까마귀를 비웃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이것이 잘못임을 말하고 있으며, 중장에서는 까마귀가 겉이 검을 뿐, 속은 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종장에서는 겉이 희고 속이 검은 존재는 백로뿐이라 하였다. 이직은 검은 까마귀를 비웃는 백로를 제시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행태를 우의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남을 평가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성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직은 자연의 모습을 우의적으로 비유하여 현실의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비판의 대상은 절의(節義)와 출사(出仕)의 사이에서 절의를 선택하여 출사한 사대부들을 비판하고 있는 표리부동한 사대부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징]
일반적으로 백로는 긍정적 이미지로, 까마귀는 부정적 이미지로 나타난다. 그러나 「오로시」에서는 이를 역전적으로 전환하여 표리부동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직이 조선의 개국과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기에 일반적인 풍자시나 절의가와는 다르다. 군자인 척하고 절의를 지키는 척하는 사대부들을 백로에 비유하여 비판하면서, 자신들을 까마귀에 비유하여 조선 건국과 출사에 적극적이던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기론(理氣論)[이(理)와 기(氣)의 원리를 통해서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성리학 이론]과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 등 철학적 담론에 치우친 조선 후기의 유학과 달리 부당한 현실에 끊임없이 개입하여 이상적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고려 말, 조선 전기 유학의 특성이 절의와 출사 사이에서의 고뇌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