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0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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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心經發揮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추제협 |
[정의]
1603년에 성주 출신의 학자 정구가 편찬하여 1798년에 간행된 심경서.
[저자]
정구(鄭逑)[1543~1620]는 자가 도가(道可), 호가 한강(寒岡)이다.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김굉필(金宏弼)의 외증손이다. 이황(李滉)과 조식(曺植)의 문하에 출입했고, 1573년 예빈시참봉을 시작으로 창녕현감, 형조참판, 안동부사, 대사헌 등을 역임했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성주, 대구 등에서 강학활동을 하여 많은 제자를 길렀으며 유종(儒宗)으로 추앙받았다. 사후 영의정으로 추증되었고 시호는 문목(文穆)이다.
[편찬/간행 경위]
『심경발휘(心經發揮)』는 정구가 정민정(程敏政)의 『심경부주(心經附註)』를 개찬한 것이다. 특히 주자만년정론과 상산학의 혐의 등 이황의 문인들 사이에 불만이었던 부분을 모두 삭제하고 진덕수(陳德秀)의 『심경(心經)』을 바탕으로 송대 제가들의 주를 대폭 추가하여 재편집한 것이다. 정구가 1603년 편찬하여 간행한 것을 1798년 8세손인 정위가 오탈자를 수정하여 개간한 것이다.
[형태/서지]
4권 2책의 목판본(木版本)이다. 판식은 사주 쌍변(四周雙邊)으로, 계선이 있으며, 상하내향사판화문흑어미(上下內向四瓣花紋黑魚尾)이다. 크기는 32.5×22.2㎝, 반곽의 크기는 20.1×16.8㎝이다. 1면 11행에 1행의 자수는 20자이다. 권수제와 판심제는 ‘심경발휘(心經發揮)’이다. 주석은 쌍행(雙行)이다. 장정법은 선장본(線裝本), 지질은 저지(楮紙)[닥종이]이다. 현재 성주의 청사 도서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본 책은 서문, 권1~권4, 부록,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머리에는 정구의 서문에 이어 목록, 진덕수의 「심경찬(心經贊)」, 안약우(顔若愚)의 「찬부서(贊附書)」가 있다. 본문은 모두 권4로 되어 있는데, 권1에는 『서경(書經)』, 『시경(詩經)』, 『역경(易經)』의 삼경(三經)의 장들을 두고, 권2에는 사서(四書) 중 『논어(論語)』와 『중용(中庸)』의 장들을 배치했다. 권3에는 『맹자(孟子)』와 『대학(大學)』, 『예기(禮記)』의 장들을 두었다. 권4에는 주돈이, 이정, 주희 등 송대 제현들의 관련 글들만을 배치했다. 부록을 새로 설정하여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 정호(程顥)의 「정성서(定性書)」, 정이(程頤)의 「호학론(好學論)」, 장재(張載)의 「서명(西銘)」, 주희(朱熹)의 「인설(仁說)」을 인용하고 이어 정호와 주희의 행장을 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부주의 내용 일부만 살리고 정민정의 안은 완전히 없애 버렸다. 이러한 구성은 『심경부주』와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책머리에 있던 정민정의 서문과 「심학도(心學圖)」를 모두 삭제했다. 본문은 권1에 있던 13장을 권1, 2로 나누었는데, 삼경과 사서로 구분했다. 권2, 3에 『맹자』, 『대학』, 『예기』의 장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았다. 권4에는 맹자의 장들만 권3으로 이동했다. 책말미에 있던 정민정과 왕조의 심경후서, 이황의 「심경후론」이 첨부되어 있던 것을 모두 삭제했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부주’와 정민정의 ‘안’이 있었는데, 부주의 일부만 살리고 안은 완전히 없애 버렸다. 그 대신 특별한 표시 없이 많은 주석을 새로 인용했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두 가지 특징으로 첫째, 권1에 「경이직내장(敬而直內章)」을 확대 구성한 점이다. 이는 『심경발휘』가 지향하는 심학의 핵심이 ‘경(敬)’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둘째, 권4에 「존덕성재명장(尊德性齋名章)」에 도문학(道問學)을 보완한 점이다. 정민정이 주자말년정론으로 존덕성 강조를 언급한 데 대해 도문학을 보완함으로써 이 둘의 균형을 유지하여 주자학 본래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본 책은 이황의 문하에 논란이 되었던 『심경부주』에 대한 정구의 대안이자 그의 심학적 특징을 짐작할 수 있는 저작이다. 그리고 이후의 『심경』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유발하고 심학 연구의 학문적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