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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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父母-孝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에서 효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9년 5월 21일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 차곡마을에서 김영례(여, 67)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5년에 출간한 『구전설화』13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두 노인이 아래윗집에서 서로 벗하며 살고 있었다. 그들은 만나기만 하면 아들 이야기를 하였다. 윗집 노인은 ‘우리 아들은 효자’라고 자랑하였고, 아랫집 노인은 ‘우리 아들은 불효자식’이라고 불평하였다. 하루는 아랫집 노인의 아들이 윗집의 효자 아들에게 물었다. “대체 자넨 어떻게 하기에 그렇게 효자라는 소리를 듣나? 나는 아무리 효자 노릇을 하려고 해도 효자 소리를 못 들으니 그 방법을 하나 일러 주게.”
그러자 효자가 “달리 방법은 없네. 그저 겨울에 바지저고리를 꿰매서 아버지께 드릴 때 새 옷을 바로 드리지 않고 내가 하루 입고 드린다네. 새 옷은 차갑기 때문에 하루 입고 드리는 것이라네.”라고 하였다. 아랫집 아들은 그 말을 듣고는 윗집 효자처럼 새 옷을 하루 입고 아버지에게 주었다. 그러자 아랫집 노인이 “옷을 주려면 새 옷을 입게 줘야지, 입어 가지고 헌 옷을 만들어서 나를 준다.”며 호통이었다. 또 윗집 노인을 찾아가 아들의 행동을 이야기하며 ‘그것도 불효’라고 하였다.
아랫집 아들이 다시 윗집 효자를 찾아가서 “알려 준 대로 하였지만 불효란 소리만 돌아왔네. 다른 방법이 없겠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효자는 “저녁에 이불을 깔고 바로 들어가면 이불의 냉기 때문에 춥지. 그래서 나는 깔아 놓은 이불 속에 잠시 누워 체온으로 이불 속을 따뜻하게 덥혀 놓고 나오네. 그러면 아버지가 좋아하시지.”라고 말하였다.
아랫집 아들은 윗집 효자가 일러준 대로 이불을 펴고 체온으로 이불 속을 덥혀 놓았다. 마침 아버지가 돌아오자 “이불 속이 차가워서 덥혀 놓았습니다. 어서 주무세요.”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노인은 “아이구, 이놈 봐라. 이부자리 해 놓았으면 가만히 깔아 둘 것이지 거기 들어가서 풍덩거리네. 다 식어 가지고 나 춥게 잔다.”고 걱정을 하였단다.
[모티프 분석]
「부모가 잘해야 효자」의 주요 모티프는 ‘효자 아들을 둔 윗집 노인’과 ‘불효자식을 둔 아랫집 노인’이다. 이 전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동일한 내용의 효행을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효자’와 ‘불효자식’으로 갈린다는 것이다. 윗집 노인은 자식의 효행을 칭찬하고 있는 데 비해 아랫집 노인은 나무람과 비난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 제보자는 “옛날부터 부모가 잘해야 자식이 효자 소리를 듣는다. 아무리 효자 노릇을 잘해도 부모가 효자를 안 만들고 불효를 만들면 할 수 없이 불효자식이 된다. 효부(孝父)가 있어야 효자(孝子)가 난다는 얘기”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