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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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土曜民俗旅行 |
영어공식명칭 | Saturday Folk Trave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행사/행사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윤선 |
시작연도/일시 | 199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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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시기/일시 | 매년 4월~11월|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
행사장소 |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 |
행사장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1189 진도향토문화회관 |
주관처 | 진도군립민속예술단 |
주관기관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1189 진도향토문화회관 2층 |
전화 | 061-544-3536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에 있는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
[개설]
진도는 독특한 곳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민속음악이 대단히 활발하며 발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의 경쟁력 있는 문화적 특성을 잘 살려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토요민속여행이다. 진도에서는 길을 가는 아무나 붙들고 소리를 부탁해도 창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음악, 특히 전통적인 민요가 일상화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도에서는 매주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하나는 임회면 귀성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공연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 진도읍의 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토요민속공연이다. 경북 안동시의 하회마을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화회별신굿탈놀이가 정기적으로 공연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유일하며, 지역문화예술이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향 진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회마을의 경우는 탈춤이라는 단일 종목이 단지 30여분에 걸쳐서 매주 공연되는 것에 불과하지만, 진도는 매주 공연 종목을 바꾸어가면서 2시간에 걸쳐서 밀도높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이는 바로 진도가 풍부한 전통적인 문화예술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이런 점에서 진도는 국악의 산실이며, 우리 민속음악의 마지막 남은 보루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과 같이 토요민속여행을 알리는 광고 문구는 그 공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진도 토요민속여행은 마음의 여유를 찾고 휴식을 시작하는 토요일 오후 멋과 흥이 담긴 전통 민속공연 관람을 통해 일주일의 삶을 정리하고 쌓인 피로감을 씻어낼 수 있는 멋들어진 우리 가락 한마당을 보여드립니다. 진도인이 지켜온 고유의 전통민요·민속을 중심으로 기악, 무용,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에 걸쳐 구성되어 토요민속여행을 찾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민요·민속의 원형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공연입니다.”
진도의 토요민속여행은 순수하게 지역민들의 예술적 역량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약점이나 파행 요인 중의 하나가 문화의 수도권집중화 및 전문가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진도의 토요민속여행은 바로 이러한 약점과 잘못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예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개최 경위]
1997년 진도 향토문화회관이 준공되면서 같은 해부터 ‘토요민속여행’이라는 공연이 상설화되었다. 또한 1993년 비전문가로 구성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의 장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전통민속예술의 활발한 전승을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진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예능 인간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바, 이들이 단지 기능보유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토요민속여행을 개최함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고 또한 지역문화예술의 대중화 및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진도는 옥주(沃州)라는 지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말 그대로 비옥한 땅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진도에서 1년에 생산된 곡식으로 진도사람들이 3년을 먹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농산물이 풍부했던 곳이다. 또한 섬지역이기 때문에 풍성한 수산물이 생산되기도 했다. 예술은 언제나 풍요로운 땅에서 활발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예술은 번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도의 풍부한 문화예술은 바로 이러한 진도의 물적 토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을 지니기도 한다.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 나름의 특성을 지니게 된다. 진도는 바로 진도사람들의 낙천적인 생활정신과 타고난 예술적 기질, 그리고 풍부한 물산과 자연의 혜택 등이 한데 어우러져 두터운 민속음악적 전통을 향유하여 왔다. 이러한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오늘의 토요민속여행과 같은 매우 특징적인 전국 유일의 정기적 민속공연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전통의 현대화에 성공한 사례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통의 활발한 전승력은 또 다른 문화적 창조를 낳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활동 내용]
1997년 4월 시작된 토요민속여행은 2004년까지 8년 동안 268회째 공연을 마쳤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1만여 명을 비롯해 12만 명의 관광객이 관람해 진도의 대표적인 관광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거의 매번 공연이 열리면 400여석의 공연장이 관람객으로 가득차며, 또한 함께 노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어 한번 찾은 사람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토요민속여행은 2001년 3월 민요창극 「진도에 또 하나 고려 있었네」를 서울에서 공연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이 창극은 진도 지방만의 독특한 민속적 요소와 진도를 배경으로 펼쳐진 삼별초의 구국정신을 접목시킨 민요창극이었다. 진도의 역사, 그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역량과 토요민속공연을 이끌어왔던 힘 등 여러 가지가 통합되어 이러한 창조적 공연예술까지도 생산해 내는 수준에 이르른 것이다.
[세부 행사 내용]
진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4종(강강술래·「남도 들노래」·진도 씻김굿·진도 다시래기)과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3종(진도 북놀이·「진도 만가」·남도잡가)이 있다. 이들 무형문화재를 비롯해서 토요민속여행에서는 「진도 아리랑」 등 여러 가지 전통적인 민요·민속이 공연된다.
토요민속여행에서 연희되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남도 들노래」 등의 일노래, 향토민요와 남도민요로 대표되는 각종 민요, 강강술래 등의 집단놀이, 진도 다시래기 등의 연극성이 강한 놀이, 진도 씻김굿 등의 의례음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의례음악을 제외하고는 이들 대부분이 사실 옛사람들에게 생활 속의 음악이자 놀이였던 경우가 많다.
토요민속여행에서 소요되는 종목들을 보더라도, 진도 씻김굿에서 살풀이·지전살풀이·고풀이 등의 춤이 분화되어 공연되거나, 본래 구분 없이 다양하게 불리어졌을 향토민요들이 개별 이름을 달고 공연되는 예들이 나타난다. 여기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구성되는 것이 남도민요다. 물론 여기에는 「흥그레 타령」·「둥덩애 타령」·「진도 아리랑」 등의 향토민요와 「육자배기」 및 「흥 타령」을 중심으로 하는 남도잡가가 포함되어 있다.
일노래는 주로 「남도 들노래」와 「조도 닻배 노래」가 편성된다. 둘 다 내륙과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노동을 할 때 부르던 노래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 이외에 일반적으로 의신면 대동 두레놀이로 알려진 「하중밭 들노래」가 전승되고 있기는 하지만 공연 종목으로 편성된 적은 없다.
강강술래와 북놀이는 민속놀이 중에서 빠지지 않고 편성되는 종목에 해당한다. 강강술래는 주로 보존회 회원들을 활용하고, 북놀이는 단원들을 활용한다. 특히 강강술래는 문화재로 지정된 예능보유자들의 출신지에 따라 둔전 강강술래와 동외리 강강술래로 불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그 역동성을 살려 공연에 올리는 강강술래가 소포 강강술래와 인지리 강강술래이다.
북놀이는 북춤이라고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는 양북, 그러니까 장구처럼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을 치는 것이 특이하다. 여러 명이서 북을 어깨에 메고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과 멋진 춤사위를 그림같이 그려내는 모습이 일품이며, 또한 마치 심장의 박동을 닮은 북소리가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이외에 「소포 농악」이 간헐적으로 편성된다. 의례 음악은 주로 진도 씻김굿 중심으로 편성된다. 주로 해당 테마와 관련 있는 내용을 뽑아내어 편성한다.
의례연희 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진도 만가」 혹은 진도 「상여 소리」이다. 물론 만가가 공연될 경우는 테마 ‘서방정토로 가는 길’처럼 공연 전체의 주제였을 경우가 많다. 진도 다시래기는 민속연희 중에서 유독 연극성을 띄고 있는 종목에 해당한다. 그러나 진도 다시래기 공연보다는 단편 창극 공연이 주로 편성된다. 이것은 연극적 의미보다는 강준섭이라는 인물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김양은 본인의 대시래기가 있긴 하지만, 토요민속여행의 공연무대에 올린 적은 없다. 이외에 판소리가 주로 편성된다. 판소리는 외부에서 명창을 초청해 오기도 하고, 단원 중심으로 편성하기도 한다.
[현황]
토요민속여행은 4월부터 11월 사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로로 펼쳐진다. 이 공연을 통해 「진도 아리랑」의 환희와 남도민요의 간절한 해원성을 원형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토요민속여행에는 기초자치단체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설립한 진도군립민속예술단(1993년 10월 18일 창단)의 단원들과 진도지역의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의]
토요민속여행은 영등제와 더불어 진도의 최고 문화상품이자 관광상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진도의 무형문화재들을 집성하여 새롭게 연출하거나 혹은 원형대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진도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공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진도는 예전부터 예향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서 진도에 가서 소리자랑을 하지 말라는 말이 전할 정도로 진도의 국악 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전승문화를 집성하여 공연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고, 또한 진도의 수준높은 음악 세계를 일반인들이 맛볼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유사 공연을 만들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역시 나름대로 문화생산의 가능성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