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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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龍九曲 |
영어음역 | Guryonggugok |
영어의미역 | Nine Valleys of Gury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권순긍 |
저자 출생 시기/일시 | 187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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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망 시기/일시 | 1954년 |
배경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
성격 | 한시 |
작가 | 박용림 |
[정의]
박용림(朴用霖)이 제천 구룡마을의 풍경을 노래한 10수의 칠언 절구 한시.
[개설]
박용림[1873~1954]은 제천 출신의 문인으로, 「구곡가」 형식을 차용해 「구룡구곡(九龍九曲)」를 지은 것으로 보아 화서학파의 일원으로 보인다. 이 시는 제천 구룡마을의 경치를 구곡(九曲)으로 나누어 노래한 것이다. 구곡의 형식을 빌려 경치를 읊은 한시나 시가는 주자(朱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이래 많이 등장했다.
[구성]
서곡은 구룡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을 노래했고, 1곡부터 각각 구곡의 경치를 노래하고 있다.
[내용]
자지일맥양기분(紫芝一脈兩岐分)[자지산(紫芝山) 한 줄기 두 갈래로 나뉘어]
남북상포작구운(南北相包作九雲)[남북으로 서로 구운동(九雲洞)을 감싸 안았네]
구운종처구룡복(九雲從處九龍伏)[구운(九雲)이 따르는 곳에 구룡(九龍)이 엎뎌 있고]
중주인가삼백군(中住人家三百群)[그 가운데 삼백 민가가 모여 사네]
일곡로사시동천(一曲鷺沙始洞天)[첫 구비 노사(鷺沙)에 골짜기 시작되는데]
용궁대치양안현(龍宮對峙兩岸懸)[용궁(龍宮)엔 마주선 두 언덕 걸려 있네]
산문불허풍진입(山門不許風塵入)[산문(山門)이라 속세의 먼지 들이질 않는데]
유수여궁로작현(流水如弓路作絃)[흐르는 물은 활처럼 휘고 길은 시위처럼 곧게 있네]
이곡자감송리인(二曲自甘誦里仁)[두 번째 구비 자감(自甘)에서 논어 이인(里人) 편을 외우는데]
소당연우사린춘(小塘蓮藕四隣春)[작은 못에 연꽃 피어 사방 이웃이 봄이로다]
무고봉하향여무(霧高峰下香如霧)[무고봉 아래 안개 같은 향기]
욕국렴계향주인(欲局濂溪向主人)[염계(濂溪)에서 주인을 향해 머물고자 한다]
삼곡죽문유학궁(三曲竹門有學宮)[세 번째 구비 죽문(竹門)에 학궁(學宮)이 있어]
양양현송사시동(洋洋絃誦四時同)[가득히 글 읽는 소리 사계절 언제나 있으니]
절충조두빙하력(折衝俎豆憑何力)[절충(折衝)의 제사 누구 힘으로 되는 걸까]
노상인과화기중(路上人過和氣中)[길가의 사람들 화기롭게 지나치네]
사곡도봉용응천(四曲道峰聳應天)[네 번째 구비 도봉(道峰) 하늘 높이 솟았는데]
조양선조최선연(朝陽先照最嬋姸)[아침 볕 먼저 비춰 가장 고운 모양일세]
고비서봉여상대(高飛瑞鳳如相對)[높이 나는 상서로운 봉황과 서로 마주하는 듯]
천인고각입억년(千仞高角立億年)[천 길 높은 봉우리 억만년을 서 있네]
오곡귀암용지령(五曲龜巖聳地靈)[다섯째 구비 귀암(龜巖) 땅의 영기 솟아나]
구연장집기천령(傴然長執幾千齡)[구부정하게 오랫동안 버티고 있음 몇천 년이런가]
세원낙서수부연(世遠洛書誰夫演)[오래전의 낙서(洛書) 누가 다시 풀어 줄 것인가]
배문난멱양태청(背文難覓兩苔靑)[등의 무늬 이끼가 푸르러 알아보기 어렵도다]
육곡청량약포천(六曲淸凉藥圃泉)[여섯째 구비 맑고 시원한 약포천]
거인음차가연년(居人飮此可延年)[거인(居人)은 이것 마셔 수명을 연장한다]
결신불방산문외(潔身不放山門外)[몸을 씻고도 산문 밖에 버리지 않고]
분송여파관도전(分送餘波灌稻田)[남은 물결 나눠 보내 논에 물을 대네]
칠곡사허단곡명(七曲寺墟但谷名)[일곱째 구비 절터는 다만 이름일 뿐이고]
유류송뢰체종성(猶留松籟替鐘聲)[솔바람 소리만 남아 종소리를 대신하네]
유인막소조계적(遊人莫溯漕溪迹)[유람객들이여 조계(漕溪)의 자취를 찾아가지 마시라]
호취서풍격수생(好取西風隔水笙)[서풍에 물 건너 피리 소리 듣는 것이 좋으니]
팔곡사애백척여(八曲沙崖百尺餘)[여덟째 구비 모래 벼랑 백 척도 넘는데]
정정특립부교허(停停特立府郊墟)[고을 경계 빈터에 풀도 없이 우뚝 서 있네]
호영명월정신채(好迎明月呈新彩)[밝은 달 새로운 광채 맞이함이 좋고]
옥장여병영태허(玉漳餘屛映太虛)[옥 같은 물 병풍처럼 하늘을 비추네]
구곡호암낙수전(九曲虎岩洛水前)[아홉째 구비 호암(虎岩)은 낙수(洛水) 앞에 있는데]
평교회수각망연(平郊回首却茫然)[평지로 머리 돌려 보니 도리어 망연하다]
어랑왕멱도원거(漁郞枉覓桃源去)[어부들은 무릉도원을 찾아 떠나는데]
수신인간별유천(誰信人間別有天)[누가 인간 세상의 별천지 있음을 믿으리오]
[의의와 평가]
주자의 전례를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구곡체가 많이 유행하여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외에도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59] 등이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 역시 그 형식을 본받아서 구룡마을의 경치를 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