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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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鐵道 |
영어공식명칭 | Railroad|Railway |
이칭/별칭 | 철로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현명 |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역과 다른 지역의 역 사이를 기차가 다닐 수 있게 연결하여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로.
[개설]
우리나라 철도 역사는 1899년 9월 18일, 서울 노량진과 인천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 철도가 완공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경부선 철도가 1904년 12월 27일 완공되고, 1905년 1월 1일 개통되면서 종단 철로의 기본축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곧이어 1906년 경의선이 개통되고, 1914년 호남선과 경원선 등 5대 간선이 완공되면서 우리나라 철도의 기본 축선이 완성되었다.
[특징 및 의의]
익산은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등 우리나라 대표 철도선들이 분기하는 곳으로 호남지방 철도 교통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뿌리는 일본의 ‘대한제국 식민지화’ 계획과 관련이 깊다. 익산 지역을 분기하는 모든 철도선의 부설이 일제의 ‘조선 양곡 수탈’’이라는 목정성을 강하게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익산 지역을 분기하는 모든 철도선은 한국의 근대화 시기에 발생한 슬픈 역사의 한 부분을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익산 지역을 분기하는 철도선의 생성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익산 철도선의 역사와 의미: 호남선의 개통]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 대한제국이 반 식민지화되자 일본인들은 전라도 지역에 철도를 건설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들은 전라도의 양곡의 풍부함을 강조하였고, 의병의 진압과 면화의 운반의 원활한 조달을 근거로 호남 철도의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때마침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기세등등해진 일본은 동북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넉넉하게 군량미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 정부와 한국 통감부는 청원을 받아들여 호남지방의 철도 부설을 계획하고 1910년 5월 호남선의 노선을 선정하였다.
1907년 무렵부터 일본의 호남지방 철도 부설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면서 일본인들의 호남지방 토지 매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토지 매수’라고 하지만, 사실 이 과정은 ‘토지 약탈’이라는 의미에 가까웠다. 1908년에 설립된 동양척식회사는 호남지방의 토지를 매입한 뒤 일인 빈농들을 이주시키고 그 밑에 한국인 소작농을 두어 농장을 경영하였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양곡의 반출을 위해 1909년 말 호남선과 군산선의 철도 부설을 위한 측량 사업이 시작되면서 ‘익산’이라는 지역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 1911년 철도 공사가 착수되면서, 이에 따라 익산군청, 익산헌병분대, 익산변전소 등이 금마에서 남일면[현재 익산시의 중심]으로 옮겨지고 이주자 또한 많아졌다. 1912년 3월 6일 호남선 철도가 대전에서 익산 간 철도 개통, 1912년 10월 15일 군산선 개통, 1914년 1월 11일 익산에서 목포 간 철도 개통, 1914년 11월 17일 익산에서 전주 간 철도[경편철도-현재 전라선]가 개통되면서 익산은 신흥 교통도시로 부상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익산시의 형성과정에서 가장 큰 변혁을 가져온 것은 호남선 철도의 부설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익산 지역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1907년 군산과 전주를 연결하는 폭 7m, 길이 4만 6472m의 전군가도(全群街道) 개통으로 군산에서 익산, 익산에서 전주가 연결된 것이었다. 전군가도 개통을 시발점으로 1910년 무렵 호남선과 군산선 철도 부설을 위한 측량 사업이 시작되면서 일본인들은 앞으로 익산이 호남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인들은 호남지방의 광대한 농토를 빼앗다시피 매수하여 농장을 만들어 운영하였고, 대규모 농장에서 생산된 양곡의 운반을 위해 철도 부설과 도로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익산의 교통편은 비약적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익산의 근대화가 일본에 의해서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순전히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라는 목적에 부합한 사례이다. 따라서 “한국의 근대화를 열어주었다.”라는 식의 근거로 강압적인 한일합병과 일제의 한국 식민지화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초의 전라선]
최초의 전라선은 1914년 11월 개통된 익산에서 전주에 이르는 경편철도를 의미한다. 전북철도주식회사는 일본 정부와 한국 통감부에게 1913년 1월 철도 부설 면허를 받는다. 1914년 5월에 공사에 착수하여 1914년 10월에 준공, 11월에 개통하며 여객 운영을 실시한다. 경편철도는 협궤로 부설되었다. 이후 1927년 조선총독부에서 경편철도를 매수하여 경전북부선으로 개칭하고, 1928년 협궤도선에서 광궤도선으로 개축 공사를 시작하여 1930년 전라선 전 구간을 광궤도선으로 교체하였다. 이후 1931년 10월 전주에서 남원, 1933년 10월 남원에서 곡성, 1936년 12월 곡성에서 순천 간 광궤도선으로 개통되고, 광궤도선이 이미 구축되어 있던 광주선과 순천 지역 철도와 연결되면서 경전북부선에서 전라선으로 개칭되었다. 그리고 133.2㎞에 달하는 전주에서 순천 간의 철도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1937년 3월에 전라선의 전구간이 개통하게 되었다.
익산의 전라선은 만경강 유역의 호남평야를 지나 전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북의 대도시 익산과 전주의 이동간의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또한 전라도의 동부 지방에 위치한 곡성, 임실, 남원, 구례 등을 모두 연결하여 호남 동부 산간지방의 물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지역 산업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지리산국립공원, 덕유산국립공원의 인근 지역을 분기하기 때문에 호남지방의 관광 사업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익산의 장항선]
최초의 장항선은 조선경남철도주식회사(朝鮮京南鐵道株式會社)가 천안에서 금강 하구의 장항 사이에 부설한 철도 노선을 뜻하며, 부설 초기에는 충남선으로 불렸다. 충남선은 1922년 6월 1일 천안과 온양온천 간 개통으로 시작된다. 천안과 온양온천 구간이 최초로 개통된 가장 큰 이유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온양온천의 개발을 위해서였다. 온양온천은 일찍이 조선 시대부터 왕의 휴양지로 명성을 떨친 온천으로서 온양행궁이 있던 곳이었다. 온양온천 개발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 일본인들은 조선경남철도주식회사를 통하여 천안에서 온양온천 간의 철도를 부설한다. 충남선 개통 이후 온양온천은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휴양지가 된다. 이후 충남선을 부설한 경남철도주식회사는 1927년 경에 온양온천장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신정관’으로 개칭하여 운영한다. 신정관은 동양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 되고,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유명한 온천도시 다카라즈카[寶塚]의 이름을 따와 ‘조선의 다카라즈카’로 불리게 된다. 이후 1930년 11월 1일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한 장항역까지 노선이 연결·개통되면서, 1931년에는 충남선의 모든 노선[홍성, 예산, 대천, 광천 등 충남의 주요 지방도시를 아우르는 노선]이 완전 개통된다. 해방 이후 1946년 5월 사설철도의 국유화 정책으로 충남선은 국유화되고, 1955년 6월 14일 충남선에서 장항선으로 개칭되었다.
2008년 1월 1일에는 장항에서 군산으로 가는 노선이 개통되고, 군산선의 일부 구간[대야에서 익산]이 장항선으로 편입되면서, 장항선의 종착역은 장항역에서 익산역으로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익산과 연고가 없었던 장항선은 익산역을 분기하게 되면서, 전라북도 서북지방 교통의 중심지인 익산과 충청남도 서남지방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현재 장항선은 천안의 경부선에서 익산의 호남선 사이를 연결하는 160.2㎞ 구간의 철도노선을 가리킨다.]
[익산의 군산선]
군산선은 익산역에서 금강 하구의 군산항에 이르는 24.7㎞ 길이의 철도선을 지칭한다. 군산선은 한일합병 이후 일제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양곡의 원활한 조달을 위하여 익산을 분기하는 호남선과 연결시킬 목적으로 부설된 철도이며, 1912년 10월 15일 개통된다. 2008년 1월 1일부터 군산선 익산에서 대야 구간이 장항선으로 편입되고, 대야에서 군산화물역[구 군산역]의 구간이 화물만을 취급하는 ‘군산화물선’으로 지정되면서 군산선의 운영이 중지되고 ‘군산선’ 명칭도 사라지게 되었다.
[2019년 현재 익산의 철도]
2007년까지만 해도 전라북도 익산 지역을 분기하는 철도는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 군산선 총 4개의 철도가 있었다. 2008년 1월 1일 이후 익산에서 대야 구간이 장항선으로 편입되고, 대야에서 군산화물역까지의 약 7.3㎞의 구간이 ‘군산화물선’으로 지정되면서 익산 지역에는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만이 남게 되었다. 이후 고속선이 없었던 호남지방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오송에서 광주송정 구간의 호남고속선이 2015년 4월 2일 개통되면서 익산역에도 고속선이 생기게 되었다. 2019년 현재 익산역에서 KTX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평균 1시간 10분 정도면 용산역[서울]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익산 지역을 분기하는 각 철도선의 운행노선과 간략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호남선은 노선 번호 304로 경부선 대전조차장역과 목포역을 잇는 간선철도 노선이다. 익산역을 기준으로 호남선 하행의 경우 정읍역, 나주역, 광주송정역을 지나 목포역을 종점으로 한다. 호남선 상행의 경우 주요 역인 논산역, 계룡역, 서대전역, 오송역, 천안아산[온양온천]역, 광명역, 용산역을 지나 행신역을 종점으로 하거나, 논산역, 공주역, 오송역 천안아산[온양온천]역, 광명역, 용산역을 지나 행신역을 종점으로 한다. 경부고속선 오송역에서 호남선 광주송정역을 잇는 구간은 고속철도 노선으로, 고속열차 전용 선로이다.
전라선은 호남선 익산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잇는 간선철도 노선이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와 함께 선형 개량과 복선 전철화 사업이 2011년 10월 5일 완공되었다. 상행으로는 호남선과 경유지가 같고 하행으로는 주요 역인 전주역, 남원역, 곡성역, 구례구역, 순천역, 여천역을 지나 여수엑스포역을 종점으로 한다.
장항선은 충청남도 천안시의 천안역을 기점으로 서해안을 경유하여 전라북도 익산시의 익산역을 종점으로 하는 철도 노선이다. 천안역에서 온양온천역을 거쳐 장항역, 군산역, 익산역까지 곡선으로 연결된 노선으로 지방 주요 도시들인 예산·홍성·광천·대천 등을 지나고 있어 충청남도 남서부 지역의 매우 중요한 철도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2008년 1월에 익산역까지 노선이 연결되면서 전라북도 서북 지역과 충청남도 서남 지역 간의 교통과 교류가 원활해지는 데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