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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놈의 헛일이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335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명수

[정의]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전해지는 염업 관련 속담.

[개설]

전통적인 자염 생산지였던 화성 서부 해안 지역의 속담으로 소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금기를 머금은 갯벌 흙을 말려야 하는데 말리는 과정에서 비가 오면 소금농사를 망치게 된다. 이렇게 일을 망치는 것을 가리켜 “남양 놈의 헛일이다.”라고 한다. 처음 만들어 질때는 염업에 관련된 말이었으나 비가 오거나 중요한 일을 망쳤을 때를 비유하기 위해 쓰이기 시작 했다. 비슷한 말로 “서매날 비오면 거저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소금 생산을 위해 갯벌을 세 번째로 말리는 과정에서 비가 왔을 때의 낭패감을 표현하는 말이다.

[내용]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국의 소금을 굽는 장소를 표기하고 있는데 현 화성시의 서부 지역인 남양도호부의 염소가 44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을 정도로 화성 지역은 소금 생산의 최적지였다. 소금의 생산 방법은 연암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 쓴 「민옹전」을 보면 자세히 나와 있는데 남양 출신으로 묘사되는 민옹이 소금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달이 하현이 되어 조수가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면 그 땅을 갈아 염전을 만들고 소금을 굽는데, 알갱이가 거친 것은 수정염이 되고 가는 것은 소금염이 되는데 온갖 음식 맛을 내는 데에 소금 없이 되겠는가?” 이렇듯 화성 지역 소금 생산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소금의 저장과 공급은 남양부사의 주요 임무였기에 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고 1870년 남양부사를 역임한 정순조(鄭順朝)[1810~?]는 소금 저장을 잘한 공로를 인정받아 품계를 높여 받기도 하였다.

속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성시 서부 지역에서 화염(火鹽)이라 부르는 소금 생산 방식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화염의 생산방식은 크게 짠물을 만드는 작업과 짠물을 끓여서 소금을 결정시키는 작업으로 나뉜다. 사리 때 물에 잠기고 조금 때 갯바닥이 드러나는 곳에 염밭을 설치하고 한 달에 두 번 흙을 말려 갯벌 흙의 염도를 높이고 이 흙에 바닷물을 통과시켜 염도 14%가량의 소금물을 만들게 되는데 흙을 말리는 과정에서 비가 오게 되면 그동안에 고생한 일을 망치게 된다. 그때를 가르켜 “남양 놈의 헛일이다.” 라는 말을 쓴다. 이는 남양 지역 사람들이 본업으로 농업을 하고 부업으로 염업에 종사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붙은 말로 보이며 오랫동안 준비한 일을 망치게 되었을 때도 쓰이는 속담이 되었다. 비슷한 말로 “서매날 비오면 거저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역시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흙을 말리는 최종과정에서 비가 오면 일을 망치게 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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