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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234
한자 帝釋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류영희

[정의]

경기도 화성 지역의 가정에서 인간의 수명과 자손들의 건강을 관장한다고 믿고 모시는 가신.

[개설]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모시는 제석은 ‘주머니’ 형태로 안방 벽에 봉안되며 ‘제석주머니’라고 불린다. 주로 자손이 잘 되게 해달라고 모신다고 한다. 제석주머니는 창호지나 광목으로 만들며 안에 쌀이 들어있고, 밖에는 창호지로 고깔을 만들어 씌워 놓는다. 칠월칠석에 제석주머니 안의 쌀은 꺼내 밥을 해 먹고, 햅쌀이 나오면 쌀을 다시 채워 넣는다. 고사를 지낼 때 ‘지석 떡’을 따로 시루째 올리는데 이 ‘지석 떡’은 멥쌀과 찹쌀을 섞어 만든 백설기다.

[내용]

2005년, 2006년, 2016년 조사에 의하면 화성 지역의 제석 봉안 사례는 장안면 석포 5, 6리, 동탄면 장지리, 남양읍 안석리, 우정읍 석천리, 양감면 신왕리, 비봉면 청요리, 남전리, 양노리, 구포리 등 지역에서 나온다. 동탄면 장지리 박운병씨 댁의 경우, 제석은 주로 자손들의 출생과 건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인식되어 삼신과 함께 모셔졌다. 즉 안방의 맨 안쪽 천정 가까이 벽에 ‘삼신주머니’와 함께 ‘제석주머니’를 걸어놓았다. 지석주머니는 창호지로 매년 새로 만들지만, 광목 등 천으로 만들어 먼지가 묻으면 빨아서 새것처럼 쓰기도 한다. 제석주머니 안에는 쌀을 넣어두는데, 보통 칠월 칠석에 쏟아놓고 시월 고사 때 햅쌀을 다시 갈아 넣는다. 쏟아놓은 쌀은 만약 집에 쌀이 떨어졌으면 그 쌀로 밥을 지어 미역국과 함께 먹는다. 이 쌀로 지은 밥을 먹을 때에는 비린 것은 일절 금한다. 만약 집에 쌀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쏟아놓았다가 고사 시루를 찔 때 다른 쌀과 섞어 떡시루를 찌거나 따로 시루를 해서 올린다. 같은 마을 박용국씨 댁의 경우는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제석주머니 안에 담긴 쌀을 칠월 칠석 안으로 쏟아놓고 칠석날에 그 쌀로 밥을 하여 미역국을 끓여놓고 제석신에게 올렸다가 먹는다. 제석신은 자손을 위하는 신이라고 한다. 가을에 햅쌀이 나면 가을고사를 지내기 전에 햅쌀을 넣어 다시 걸어둔다.

장안면 석포6리 김관산씨 댁의 경우, 시어머니가 있을 때 단골 만신이 어느 날이 좋은 날이니 그 날에 ‘소창’ 한 마를 떼어다가 제석주머니를 만들어 안에 쌀을 넣어두라고 시켜 만들어 걸어두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제석주머니를 떼어버렸는데, 제석주머니를 만들어 모시는 것도 하나의 정성이기에 내려오는 법대로 하려면 힘이 들기 때문이다. 제석주머니를 떼어버릴 때도 그냥 떼는 것이 아니라 ‘신사’ 드릴 때 단골 만신에게 물어봐서 떼어도 된다고 하면 안에 담긴 쌀을 비워내고 손 없는 날에 주머니를 태워버린다. 2016년 이후로는 조사된 바가 없어 현재 전승 현황을 알기는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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