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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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Pumpkin Rice Cake·White Radish Rice Cak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겨울철 간식으로 먹기 위해 호박이나 무와 쌀가루로 만든 떡.
[개설]
겨울철에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을 때 호박떡과 무떡은 훌륭한 간식 중 하나였다. 호박떡은 잘 익은 호박의 주황색이 흰 쌀가루와 섞여 빛깔이 고울 뿐 아니라 달큰한 맛이 일품이다. 무떡은 무의 색과 쌀가루와 색깔이 같아 겉으로 보아서는 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맛을 보면 호박떡과는 다른 달큰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호박떡과 무떡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호호 불어 가며 먹는 것도 맛있지만, 식은 다음 먹으면 단맛이 더 깊어진다.
[연원 및 변천]
해남 지역에서 언제부터 호박떡과 무떡을 만들어 먹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먹거리이다. 늙은 호박을 이용한 호박떡은 조선 후기에 편찬된 요리 관련 책 『음식방문(飮食方文)』,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 등에 소개되어 있고, 무시루떡은 1815년 『규합총서(閨閤叢書)』, 1827년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 기록되어 있다. 최근 해남 지역에서는 떡을 집에서 시루로 찌는 대신, 재료만 준비해 방앗간에 맡겨서 떡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만드는 법]
호박떡의 재료는 호박과 쌀가루이고, 무떡의 재료는 무와 쌀가루이다. 호박떡을 만들려면 익은 호박을 따서 속을 썰어 말려 두었다가 사용하기도 하고, 잘 익은 호박[청둥호박]을 따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속을 썰어서 바로 사용하기도 한다. 호박을 쌀가루와 잘 섞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시루에 쪄 낸다. 무떡을 만들려면 잘 익은 무를 가늘게 썰어서 쌀가루와 섞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시루에 쪄 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는 집집마다 호박과 무를 재배하였다. 호박과 무는 각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요한 식재료였다. 호박은 떡을 만들기도 하고, 죽을 쑤어 먹기도 하며, 아이를 출산한 임산부의 붓기를 빼고 원기를 돋우기 위해 고아 먹기도 하였다. 각 가정에서는 잘 익은 호박을 따서 속을 썰어 말려 두거나 집 안에 두었다가 음식을 만들 때 활용하였다. 호박을 보관할 때 너무 따뜻한 곳이나 너무 차가운 곳에 두면 썩거나 얼어 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무로는 동치미와 깍두기를 담그고, 무국, 무나물, 무생채, 무조림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가을 무는 약이 된다고 할 만큼 맛도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 초겨울에 무를 수확한 후에는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에 바람이 들면 맛이 없기 때문에 땅을 파서 묻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