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8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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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七佛庵-河益範- |
영어의미역 | Chilbulam Rock by Ha Ikbeo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강정화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76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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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815년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807년 |
배경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
성격 | 한시|유람시 |
작가 | 하익범(河益範)[1767~1815] |
[정의]
1807년경 하익범이 경상남도 하동군의 칠불암을 유람하고 지은 한시.
[개설]
「칠불암(七佛庵)」은 하익범(河益範)[1767~1815]의 『사농와집(士農窩集)』 권1에 수록되어 있다. 하익범은 1807년(순조 7)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15일 동안 지리산[1,915m] 천왕봉과 하동 청학동 일대를 유람하였다. 이때의 유람을 기록한 것이 「유두류록(遊頭流錄)」이다.
하익범은 진주를 출발하여 덕산으로 길을 잡아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의 유적지인 덕산 일대를 두루 둘러본 후, 중산리를 통해 법계사(法界寺) 길로 천왕봉에 올랐다. 이어 세석을 통해 하동의 칠불암(七佛庵)→신흥사(新興寺)→불일암(佛日庵)→쌍계사(雙磎寺)를 본 후 화개와 악양을 거쳐 귀가하였다. 하익범 일행은 4월 1일 저물녘에 칠불사(七佛寺)에 도착하였고, 이튿날 주변을 구경하였다. 「칠불암」은 이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익범의 자는 숙중(叔中), 호는 사농와(士農窩), 본관은 진양(晉陽)이다. 경상남도 진주의 단동(丹洞)에서 태어났다. 조식의 재전문인(再傳門人) 창주(滄洲) 하증(河憎)의 후손이다. 33세 때인 1799년(정조 23) 부친의 명으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의 5세손 성담(性潭) 송환기(宋煥箕)에게 수학하였고, 경호(鏡湖) 이의조(李宜朝)에게 예학을 배웠다. 이듬해인 1800년(정조 24) 과거 시험에 응시 차 한양에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와, 세상사를 단념한 채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전념하였다.
하익범은 산수벽(山水癖)이 있어 유람을 좋아하였는데, 기행문은 모두 6편이 전한다. 「유두류록」 외에도 1803년(순조 3) 9월 남해 금산을 유람하고 쓴 「금악연승록(錦嶽聯勝錄)」이 있고, 1807년(순조 7) 4월 22일부터 4월 25일까지 4일간 함안 여항산 의상대를 유람하고 쓴 「의상대유록(義湘臺遊錄)」, 1800년 3월 2일부터 4월 6일까지 과거 시험 응시 차 한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청주 화양동(華陽洞)에 들러 송시열의 유적지를 유람하고서 쓴 「담락행일기(潭洛行日記)」, 1811년(순조 11) 3월 6일부터 3월 25일까지 20일간 밀양, 동래, 부산, 신산서원(新山書院) 등을 유람하고 쓴 「관사록(觀槎錄)」이 있다. 저술로 『사농와집』이 있다.
[구성]
칠언 절구의 구성법에 맞게 전개한 한시이다.
[내용]
나계유풍차지존(羅季遺風此地存)[신라 말의 유풍이 이곳에 남아 있으니]
암중칠불여삼존(庵中七佛與三尊)[칠불암 속의 일곱 부처와 삼존불이라네]
고루조영지하유(高樓照影池何有)[누각 그림자 연못에 비치는 게 무에 어려우랴]
제시황당석씨언(除是荒唐釋氏言)[오직 불가의 황당한 말일 뿐이로다]
칠불암 창건과 관련된 설화에는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입산수도하여 성불하였다는 설과, 신라 제31대 신문왕의 일곱 아들이 옥부선인의 피리 소리를 듣고 입산하여 도를 깨달았다는 설이 있으며,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麻衣太子) 설화와 뒤섞여 절의 창건자가 김부(金夫)·김부(金傅)·김부(金溥)·김부(金富) 등으로 표기되어 전한다.
일곱 아들을 출가시킨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기 위해 칠불암으로 찾아왔는데, 문밖에 연못을 파고 칠불이 정문에 서서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게 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한 번 보게 하였다. 이로 인해 ‘칠불암’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며, 그때 그림자를 비춘 연못을 ‘영지(影池)’라 이름하였다.
제1~제2구에서는 칠불암과 관련한 이러한 설화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하익범은 남명 조식의 실천적 유풍이 남아 전해지는 경상우도 지역에서 나고 성장한 유학자이다. 이러한 설화나 전설에 대해서는 현실을 등진 불가의 황당한 말로 치부함으로써, 유학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특징]
제1구에 ‘존(尊)’과 제4구에 ‘언(言)’의 운자를 썼다.
[의의와 평가]
「칠불암」은 칠불암 관련 설화와 역사적 사실 등을 짧은 시구 속에 풍부하게 담고 있는 한시로서, 19세기 초 재야 지식인의 유학자적 성향을 확인하는 데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