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6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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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集姓村 |
영어의미역 | Single-Clan Village |
이칭/별칭 | 동성마을,동족촌 |
분야 | 성씨·인물/성씨·세거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연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모여 사는 촌락.
[개설]
집성촌은 성(姓)과 본(本)이 같은 부계의 혈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이다. 이를 ‘동성마을’, ‘동족촌(同族村)’이라고도 한다. 즉 집성촌은 특정 성씨가 함께 모여 촌락을 이룬 경우를 말한다. 동족 마을은 조상을 같이 함으로써 비롯된 혈연관계의 주민들이 특정 지역에 한 마을을 이루어 집단으로 거주하는 형태로, 우리나라 전통 농경 사회에서 생성된 촌락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하동 지역은 주로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전란을 피해 찾아든 경우, 정치적으로 권력에서 밀려 유배당하거나 은거하고자 옮겨와 터를 잡은 경우, 양반 관료가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으로 터를 잡은 경우 등의 이유로 동족촌이 형성되었다.
대개 터를 잡아 촌락을 이룬 계기를 만든 조상을 입향조(入鄕祖)로 받드는 동족촌의 구성원들은, 선대의 묘소와 조상을 기리고자 건축한 재실을 중심으로 종중 모임을 만들어 동족의 권위와 동족 간의 내부 갈등을 조정하고, 나아가 동족인들 끼리의 돈목을 다진다. 또한, 다른 씨족들과 경쟁적 입장에서 긍지를 갖고 권위를 지키며 위세를 과시하는 작용도 한다. 산업화와 전통 사회의식의 약화로 점차 의미가 힘을 잃어 가는 추세이기는 하나, 동족촌은 우리나라 농촌 촌락 형성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다.
[형성]
하동 지역에 동족촌이 형성되어 온 배경은 대개 조선 시대 때 관직에서 낙향했거나, 사화(士禍)·임진왜란·병자호란 등 환란을 피해 하동 지역까지 내려와 터를 마련했던 경우, 또는 풍수지리설을 믿은 나머지 명지를 찾아 입향(入鄕)한 경우 등이다.
예컨대 하동군 하동읍 화심리 화심마을은 조선 연산조 때 의령 여씨가 이거하여 동족촌이 형성되었고, 양보면 박달리 반계마을은 조선 초기 병조판서였던 함창 김씨 김남중(金南中)이 입향함으로써 후손들에 의해 촌락이 형성되었다.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 상동산마을은 광해군 때 함안 이씨 이우백(李友白)이 입향하여 세거동(世居洞)을 이뤘고, 옥종면 정수리 청수마을은 고려 말의 충신 정몽주의 장손 정보(鄭保)가 세조 때 사육신 편에 섰다가 핍박당하여 귀양을 왔다가 후손들이 번창하여 촌이 형성되었다.
이처럼 오늘날까지 명맥이 이어져 오는 하동의 동족촌은 주로 조선 시대 농경 사회에서 특정 인물이 다양한 계기로 하동 지역에 들어와 생계 터전을 닦으므로 인해, 후손들이 집단으로 가구를 일구어 동족 마을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황]
하동군 하동읍 화심리의 경우 의령 여씨 여승탁의 후손들이 동족촌 화심마을을 형성하였고, 악양면 정서리 정서마을은 밀양 손씨의 동족촌이다. 적량면 동산리 상동산마을은 함안 이씨, 횡천면 남산리 하남마을은 창녕 조씨, 고전면 성천리 상성마을은 영일 정씨, 고전면 대덕리 대덕마을은 김해 김씨, 고전면 성평리 성평마을은 하동 정씨가 각각 입향조를 모시고 집성촌을 이뤘다.
금남면 지역의 경우 섬마을인 대도리 대도마을은 장수 이씨, 대치리 대치마을은 진주 정씨, 금성면 갈사리 서근마을은 김해 김씨, 진교면 월운리 월운마을은 남평 문씨들이 동족촌을 이뤘고, 양보면의 경우 타 지역보다 비교적 동족촌이 많아 지례리 화촌마을은 광산 김씨, 장암리 우성마을은 용궁 김씨, 박달리 반계마을은 함창 김씨, 운암리 지내마을은 경주 최씨, 운암리 운암마을은 김해 김씨의 동족 마을이다.
땅이 기름지고 산세가 명지로 알려진 옥종면 지역의 경우 청룡리 중촌마을은 재령 이씨, 정수리 청수마을은 영일 정씨, 병천리 병천마을은 진양 하씨, 북방리 북방마을은 진양 정씨의 동족 마을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과 산업 사회 이후 농경 문화가 퇴색하고, 급진적 이농 현상으로 가구가 줄어들며, 다양화된 생계 수단으로 인해 동족촌의 모습은 점점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의]
동족 마을은 오랜 전통을 지닌 촌락의 형성 배경과 역사성을 살펴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이다. 동족이라는 개념은 서로 화목하고 서로 돕는 풍토조성과 마을을 안정시키는 힘으로 작용해 왔다. 일정 지역 동족촌 형성 과정을 살펴서 정리하는 일은 지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