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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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登姑蘇城-李敎文- |
영어의미역 | Going Gososeung Fortress |
이칭/별칭 | 「고소성에 올라」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윤호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87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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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58년 |
배경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
성격 | 한시|유산시 |
작가 | 이교문(李敎文)[1878~1958] |
[정의]
개항기에 이교문이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하동 고소성에 올라 읊은 한시.
[개설]
「등고소성(登姑蘇城)」은 조선 말의 문인 학자인 지재(止齋) 이교문(李敎文)[1878~1958]의 문집 『지재유고(止齋遺稿)』 권1에 수록되어 있다. 이교문이 하동 지역을 여행하면서, 서리 내리고 유난히 달 밝은 늦가을밤에 하동 고소성(河東姑蘇城)에 올라 그 고즈넉한 풍경을 읊은 것이다. 하동 고소성은 본래 전국 시대 오나라의 수도에 있던 고소대(姑蘇臺)를 말하지만, 「등고소성」에서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고소산에 있는 신라 시대의 산성을 말한다. 이교문의 초명은 교관(敎爟), 자는 명선(鳴璇), 호는 지재(止齋), 본관은 전의(全義)이다.
[구성]
칠언 절구의 구성법에 맞게 지은 한시이다. 기구에서는 하동 고소성의 모습과 멀리 바라보이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경치를 그렸고, 승구에서는 늦가을밤 잠 못 이루는 나그네인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전구에서는 하동 고소성 곁의 오래된 절 한산사(寒山寺)의 적막한 광경을 묘사하였고, 결구에서는 하동 고소성에서 바라보이는 섬진강의 쓸쓸한 경치를 읊었다.
[내용]
초초잔첩접강천(迢迢殘堞接江天)[무너진 성가퀴 강 위 하늘에 저 멀리 닿아 있고]
월출상한객불면(月出霜寒客不眠)[달이 뜨고 서리는 차가워 나그네 잠 못 이루네]
고사한종금적막(古寺寒鍾今寂寞)[옛 절의 차가운 종은 지금 적막하기만 한데]
수성어적단횡선(數聲漁笛但橫船)[몇 마디 어부의 피리 소리 들리고 배는 빗겨 있네]
제1구의 ‘초초(迢迢)’는 아득히 먼 모양이고, ‘잔첩(殘堞)’은 무너지고 남아 있는 성가퀴이며, ‘강천(江天)’은 강 위의 하늘이다. 이 구절에서는 하동 고소성의 성가퀴가 비록 무너지기는 하였지만, 산 위에 우뚝 솟아 저 멀리 강 위의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하였다. 제2구에서는 나그네의 신세로 가을날 밤 하동 고소성에 올라 이런저런 생각에 잠들지 못한다고 하였다. 제3구에서는 주변에 있는 한산사에서 종소리조차 울리지 않는 하동 고소성의 적막함을 묘사하였고, 결구에서는 어부가 배를 물가에 빗겨 매어 놓고 피리를 불고 있는 하동 고소성의 한적함을 재차 강조하였다.
[특징]
「등고소성」은 늦은 가을날 밤에 하동 고소성에 올라 그 정경을 읊은 시로써,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의 외로운 심사가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무너진 성가퀴, 나그네, 가을, 서리, 끊어진 종소리, 한적한 피리 소리, 빗겨 있는 배 등 공통적으로 처량하고 서글픈 심상을 갖는 시어를 동원하여 하동 고소성의 모습과 화자의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