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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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岳陽-鄭汝昌- |
영어의미역 | Akyang by Jeong Yeoch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윤호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45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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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504년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489년 |
배경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성격 | 한시|유산시|칠언 절구 |
작가 | 정여창(鄭汝昌)[1450~1504] |
[정의]
1489년 정여창이 자신의 은거지인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의 정경을 읊은 한시.
[개설]
「악양(岳陽)」은 정여창(鄭汝昌)[1450~1504]의 문집인 『일두집(一蠹集)』 권1에 수록되어 있다. 정여창은 1489년(성종 20) 4월 14일부터 4월 28일까지 15일 동안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1464~1498]과 동행하여 지리산[1,915m]을 유람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김일손이 “큰 산을 둘러보았으니 악양으로 가서 큰 강물을 보고 싶다”고 하니, 이에 정여창은 자신의 은거지가 있는 하동군의 악양으로 길을 잡아 함께 동정호를 구경하였다. 「악양」은 이때 하동군 악양으로 가며 지리산을 둘러 본 감회를 읊은 것이다. 이때의 유람은 김일손의 「속두류록(續頭流錄)」에 전한다.
[구성]
칠언 절구의 구성법에 맞게 지은 한시이다. 기구에서는 강가의 부들 풀이 살랑살랑 가볍고 부드럽게 흔들리는 광경을 묘사하였고, 승구에서는 초여름 계절적 배경과 함께 화개 땅에 보리가 이미 누렇게 익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전구에서는 자신이 악양에 이르기 전에 이미 두류산 이곳저곳을 빠짐없이 보았음을 말하였고, 결구에서는 앞으로의 추향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내용]
풍포범범롱경유(風蒲泛泛弄輕柔)[부들 풀 바람을 맞아 가볍게 흔들리는데]
사월화개맥이추(四月花開麥已秋)[사월 화개에는 보리가 벌써 익었네]
간진두류천만첩(看盡頭流千萬疊)[두류산의 수많은 골짜기 모두 돌아보고]
고주우하대강류(孤舟又下大江流)[외로운 배로 또 큰 강을 내려오네]
제1구의 ‘풍포(風蒲)’는 부들 풀에 바람이 부는 것을 말하고, ‘범범(泛泛)’은 다른 곳에서는 ‘엽엽(獵獵)’이라 되어 있기도 한데, 모두 바람이 약하게 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제2구의 ‘화개(花開)’는 하동에 있는 마을 이름이며, ‘맥이추(麥已秋)’라는 것은 보리가 이미 가을 풀이 누렇게 시들듯이 익어 있다는 말이다. 제3구의 ‘두류(頭流)’는 지리산의 다른 이름인 두류산을 말하고, ‘천만첩(千萬疊)’은 지리산의 수많은 골짜기를 뜻한다. 제4구는 화개에 이르러 배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악양까지 내려가는 과정을 말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악양」은 표면적으로는 두류산을 구경하고 하동군의 화개를 거쳐 악양에 이르러 지은 유람시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면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크고 넓은 세계로 향하는 학문적 구도의 세계를 표현하였다.
『일두집』 속집의 다른 시가 알려지기 전까지 정여창의 유일한 한시로 인정받았던 작품이다. 정여창의 내면의 학문적 경지를 보여 주는 한시로서 유학자가 지은 시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정여창의 「악양」은 동행자였던 김일손을 비롯하여, 이후 지리산 청학동으로의 유람 시 하동 악양에 이르렀던 수많은 유학자들의 차운시를 남기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