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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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處女- |
영어의미역 | Song of Girl Picking mulber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뽕을 따며 부르는 유희요.
[개설]
「뽕 따는 처녀 노래」는 뽕을 따는 처녀를 본 총각이 연모의 마음을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사랑 문답요이다. 노동요 중에서 남녀 사이에 문답하는 노래는 이 밖에도 많다. ‘채약(採藥)하는 처자에게’, ‘밤 따는 처자에게’, ‘동백 따는 처자에게’, ‘배추 씻는 처자에게’, ‘상추 씻는 처자에게’, ‘산채 캐는 처자에게’, ‘명주 짜는 처자에게’ 등 주로 일하는 처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총각이 사랑을 청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남녀가 「뽕 따는 처녀 노래」를 문답하며 부르지는 않았다. 대부분 여성들이 혼자 일을 할 때 불렀으며, 상상 속에서나마 기대나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하동군에서 발간한 『내고장의 맥』, 1996년 하동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하동군지』,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 등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뽕 따는 처녀 노래」는 주로 여성 혼자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알곰삼삼 곱은처녀/ 하얀고개 넘나든다/ 오면가면 빛만보고/ 군장간장 다녹인다// 머리좋고 실한처녀/ 올뽕줄뽕 내어줌세/ 맹지득자 나를주소.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뽕은 따서 명주를 자아내는 누에를 치는 데 쓴다. 뽕따기는 크게 잎뽕 따기, 순뽕 따기, 가지뽕 거두기 등 세 가지로 나눈다. 잎뽕 따기와 순뽕 따기는 어린누에를 위해 연한 뽕잎을 따는 방법이고, 가지뽕 거두기는 일반 누에에게 줄 뽕잎을 따는 방법이다. 뽕을 따는 일은 여성들의 일이었다. 뽕 따는 게 힘이 많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뽕 따는 처녀 노래」를 부르며 지루함을 달랬다.
[현황]
예전에는 각 가정에서 누에를 쳐서 명주실을 생산하였으나 근래에는 양잠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누에를 치는 집이 거의 없다. 「뽕 따는 처녀 노래」는 뽕을 딸 때만 불렀던 노래는 아니지만, 이제는 노랫말을 상상해 볼 설정 배경마저 사라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유교 사회에서는 애정의 표현을 억제하였다. 하지만 서민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솔직하게 그리고 소박하게 실토하기를 서슴지 않았는데, 「뽕 따는 처녀 노래」에서는 대담하게 “올뽕줄뽕 내어줌세 맹지득자 나를주소.”라며 사랑을 고백한다. 여성들이 혼자 일을 할 때 이 노래를 불러 여성들의 억압된 연애 감정을 풀어 보려고 하였다. 문답 형식의 노래이지만 「뽕 따는 처녀 노래」에서는 처녀의 답변은 전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