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51 |
---|---|
영어의미역 | Song for Removing Rice Seedlings from the Seedbed |
이칭/별칭 | 「모 찌기 노래」,「모 찔 때」,「못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모판에서 모를 쪄 묶어 내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모 찌는 소리」는 모심기를 하기 위해 모판에서 모를 쪄 낼 때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하동 지역에서는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놉[품팔이 일꾼]을 얻어 모를 심을 경우 못자리에 빙 둘러 엎드려 모를 찌면서 「모 찌는 소리」를 부른다. 하동의 「모 찌는 소리」로는 「모 찌기 노래」, 「모 찔 때」, 「못노래」 등의 노래가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모 찌기 노래」, 「모 찔 때」, 「못노래」 등 네 편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모 찌는 소리」는 선창과 후창이 사설을 서로 나누어 교환창으로 부른다. 선창과 후창의 사설은 각자 사설을 선택하여 부르는 방식으로 내용적 호응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노래를 주고받는 행위를 빼면 양쪽이 독자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용]
1. 「모 찌기 노래」
[앞소리] 이논빼미 이모자리 서마지기 숨길모라/ 짜죽짜죽 찌는 모를 반달같이 찌들가네/ 찹쌀 닷말 멥쌀 닷말 인다고 늦어가네/ 도리도리 도리판에 상채린다고 늦어가네.
[뒷소리] 좌우로 들어서소 찌자찌자 모를 찌자/ 그럭저럭 다쪄 가도 점심참이 늦어진다/ 열두 칸 정지문은 넘는다고 늦어가네/ 빵긋빵긋 우는 아이 젖 준다고 늦어가네.
2. 「모 찔 때」1
에워싸세 에워싸세 이모판을 에워싸세/ 에워싼 임의 품을 길이길이 안고 싶소/ 들어내세 들어내세 이모판을 들어내세/ 에워내세 에워내세 요모판을 에워내세/ 이논에다 모를 부어 잔잎나서 영화로세/ 어린동생 고이길러 갓을 씌워 영화로세/ 불달았네 불달았네 담배잔통 불달았네/ 얼른잠깐 모쩌놓고 건너방천 쉬로가세/ 한너저레 모를 부어 잡나락이 반이로다/ 산넘어다 첩을 두어 첩살이가 반이로다.
3. 「모 찔 때」2
들어내세 들어내세 이모판을 들어내세/ 쌍고물래 연기락에 날샌듯이 들어내세/ 들어내세 어서빨리 들어내고 새참먹고 허리펴자// 임은 죽어 제비되어 춘쇠 끝에 집지었네/ 듬서버고 남서바도 임인줄은 나몰랐네// 대천지 한바닥에 뿌리없는 남구나사/ 가지는 열두가지요 잎은 피어서 삼백가지/ 꽃은피어 오색가지 그 남구 열매가 열어/ 부귀영화가 피었구나[이하 생략].
4. 「못노래」
남해총각이 연을띠어 고성학동 연걸렸네/ 아래웃방 시녀들아 연줄감는 구경가자// 알송달송 금비들기 네어디라 자고왔니/ 서울이라 장안안에 주춧돌 밑에 자고왔네// 나비야 나비야 범나비야 네어디서 자고왔나/ 희영희영 버들가지 네 밑에서 자고왔다[이하 생략].
[현황]
「모 찌는 소리」는 모를 찌는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요즘은 사람의 손을 빌려 모를 찌는 일이 거의 없다. 모판 상자에서 모를 길러 상자를 떼어내어 이앙기 기계에 실으면 기계가 모를 심는다. 모를 찌는 노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 찌는 소리」를 부를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노동의 현장에서 부르는 「모 찌는 소리」는 거의 사라졌다.
[의의와 평가]
하동의 「모 찌는 소리」는 ‘모 심기’ 전 단계에 이루어지는 ‘모 찌기’의 노동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로, 모를 찌고 모판을 들어내는 등의 일의 진행 단계가 사설에 잘 나타나 있다. 또한 노동을 하면 허기가 지기 마련인데 새참을 고대하는 마음, 자신은 비록 농사를 짓고 있지만 동생은 갓을 씌워 성공시키겠다는 기대감 등 민중들의 소박한 희망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