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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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夕 |
영어음역 | Chuseok |
영어의미역 | Korean Thanksgiving Day |
이칭/별칭 | 한가위,중추절,가위,가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김성채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추석은 음력 8월 보름으로 설날과 더불어 2대 명절의 하나이다. 이를 중추절, 가위, 한가위 등이라고도 한다. 중추절이란 가을 계절의 한가운데 속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햅쌀로 술과 송편을 빚어 햇과일과 함께 놓고 조상들에게 차례(茶禮)를 지내며 성묘를 한다.
[연원 및 변천]
한가위에 대한 유래와 민속을 살펴보면 당나라 문종[재위 827~840]때 입당 수도한 일본 승려 옌닌[圓仁]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산동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신라인만이 8월 15일에 독특한 명절놀이를 하였다. 그곳 노승의 말에 의하면, 이날이 신라가 발해와 싸워 크게 이긴 기념일이기 때문에 이날을 명절로 삼아 백성들이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로써 놀았다. 이 절 역시 신라인의 절이므로 자기들의 조국을 그리워하며 8월 보름 한가윗날을 맞아 명절놀이를 한다.”라고 하였다.
또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서기 32년(신라 유리왕 9)에 국내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두 왕녀(王女)로 하여금 인솔·지휘 감독하여 7월 기망[16일]으로부터 길쌈을 해서 8월 보름까지 짜게 하였다. 그 후 그 질과 양의 성적을 심사하여 승부를 결정하고,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 편을 대접하게 하였다. 이날 달 밝은 밤에 위로는 임금과 백관 대신을 비롯하여 아래로 서라벌 수십만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녀와 부녀자들이 밤이 지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會蘇曲)」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때 말로 가배(嘉俳)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추석의 별칭인 ‘가위’는 가배가 변하여 된 말이다. 추석이란 말은 『예기(禮記)』에서 찾아보면 ‘춘조월(春朝月) 추석월(秋夕月)’이란 기록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절차]
한가위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술을 빚고 송편을 만들어 토란국과 오색 과일로 제사상을 차려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한다. 그러나 추석에는 벼 수확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조생종 벼라야 겨우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설익은 나락을 찧어서 메를 지어 올렸다. 하동에서는 차례 때 다른 지방처럼 송편은 빚지 않는다. 대신 시루떡·절편 등 다른 떡을 많이 올린다. 추석 차례를 위해 만든 제물의 일부를 성주신, 터주신, 삼신 등의 가신에게도 올린다.
차례를 마치고 나면 식구들이 모두 성묘를 간다. 제물은 차례에 올린 제물 중에 주과포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준비해서 간다. 산소의 잡초는 대체로 추석 전날 2~3일 전에 베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으나, 요즘은 성묘 때 벌초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 지역에서는 추석의 날씨를 보아 이듬해의 풍흉을 점친다. ‘추석은 맑아야 좋다’는 말이 있듯이, 이날 날씨가 좋으면 이듬해 농사는 풍년을 예견할 수 있다. 반면에 추석에 비가 오면 이듬해에 보리 흉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또한 추석 전후로 읍내에서 씨름 대회, 소싸움 대회, 윷놀이 등이 열렸으나 추수를 앞두고 오래 놀지는 않았다. 근래에는 씨름만이 풍습으로 남아 있는 정도이다. 또 추석에는 새 옷이나 입던 옷을 깨끗이 손질하여 입는데, 이것을 추석빔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