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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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老二里明谷洞祭 |
영어의미역 | No 2-ri Myeonggok Village Ritual |
이칭/별칭 | 산신제,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리 |
집필자 | 이창언 |
성격 | 민간신앙|동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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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
의례장소 | 노2리 당산[뒷산] |
신당/신체 | 소나무 10여 그루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리에서 음력 1월 15일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동제는 마을의 안녕과 태평을 기본으로 하여 재앙과 재액을 방지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괴질이 없고 무사고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해서 행한다. 고령 지역에서 동제는 당제, 골맥이, 동신제, 당산제, 산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고령군 덕곡면 노2리는 해방 후에 65~75호가 벼농사를 지으며 살던 마을이다. 공씨가 처음 마을에 정착한 이후 장씨와 배씨들이 입촌하였다. 현재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성주배씨는 임진왜란 때 성주에서 피난을 오게 되면서부터 정착하게 되었다. 처음 공씨들이 정착하였을 때는 서우재라는 마을명을 사용하였으나 배씨들이 들어온 이후 명곡동으로 불리게 되었다. 노리라는 마을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수양대군의 단종 폐위 사건과 관련하여 이징옥 장군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를 지내는 곳은 ‘산제당’이라고 부르며, 여기에 당나무가 있다. 산제당은 상생기, 중생기, 하생기 등 세 곳으로 구분된다. 하생기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곳이고, 제사는 상생기와 중생기에서만 지낸다. 또한 산신제는 각 제당에서 지내기 때문에 상생제, 중생제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당산나무는 약 300년 수령의 소나무로 상생기에는 두 그루의 당산나무가 있고, 중생기에는 한 그루의 당산나무가 있으며, 하생기에는 당산나무와 함께 가마솥이 준비되어 있다.
[절차]
마을에서는 정월 초열흘이 되면 생기복덕을 보고 제관을 뽑는다. 제관은 상생기와 중생기 두 곳에서 제사를 지낼 제관 2명과 그 외에 제의를 볼 수 있는 깨끗한 사람 4~5명을 선출한다. 하지만 현재는 마을 주민이 부족한 관계로 제관만 선출하고, 나머지 일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한다. 제관은 정월 열 사흗날부터 목욕재계를 하고 정성을 들여 금줄을 친다. 금줄은 동네 입구, 동네 뒤, 각 집의 대문 앞에 치며, 황토를 퍼다 세 무더기씩 놓는다.
보통 산제당에 친 금줄은 동제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두고, 각 집에 쳐놓은 것들은 산제를 지내고 보름 밥을 한 후에 걷는다. 동제를 지내는 날은 아무도 마을 안으로 들어가거나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또한 동제의 제비(祭費)는 각 집에서 갹출하고, 모자라는 비용은 동네 기금에서 충당한다.
제사는 정월 열 나흗날 낮에 제물을 준비하여 밤 12시가 지나면 산에 올라가 지낸다. 제물은 살아있는 돼지를 산제당까지 끌고 올라가 잡은 후 바로 올린다. 그러나 상생기에서는 고기를 만지면 안 되므로 밥과 흰떡만 놓고 제사를 지내며, 중생기에서는 돼지를 잡아서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마치고 새벽 2시쯤 마을로 내려와 동구 밖에 돼지 머리를 묻고, 나머지 음식은 동회를 하며 나누어 먹는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축문을 읽는데, 축문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고 하여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축문을 읽는다. 축문을 읽고 난 후에는 소지를 올리는데, 소지는 대동소지만 올린다.
산신제가 끝나면 마을 앞 개울가에서 용왕제를 지내는데, 용왕제는 정월 보름 새벽이나 아침에 지낸다. 용왕제의 제관은 상생기의 제관이 맡으며, 용왕님에게 가축이나 사람이 1년 동안 무고하기를 빈다.
[축문]
축문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축을 새 종이에 옮겨 적어서 사용하고 있다. 축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차(歲次) 기유(己酉) 정월 OO삭(朔) 15일 정축에 유학 OOO은 후토(后土)의 신에게 감히 밝게 고합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존령(尊靈)은 주산을 안정하고 있으니 산 아래에 사는 사람은 의지하고 또 힘입고 있습니다. 길흉과 화복은 오직 영께서 불러오게 하는 바이니, 사람이 비록 어리석으나 어찌 태만하여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신정(新正) 상원절(上元節)에 뜰과 거리를 청소하고 다 목욕하고 조촐하게 하여 삼가 희생과 폐백을 갖추어 감히 소원을 아뢰옵니다. 어역[전염병]이 오거든 신께서 그것을 쫓아버리시고 복록(福祿)이 이르거든 신께서 그것을 맞이하소서. 오곡이 풍성하고 육축[소, 말, 양, 닭, 개, 돼지]이 번식하며, 온 동네가 화평하고 사철 동안 안락하게 해주소서. 엎드려 바라옵건대, 존령은 와서 흠향하기 바랍니다.”
[부대행사]
예전에는 산신제와 용왕제가 끝나면 제물을 준비하여 중생제를 담당한 제관 집에 모여 대동 음복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경로당에서 대동 음복을 한다. 또한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대동 음복을 할 때 풍물을 치며 각 집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였다. 지신밟기의 순서는 상생제 제관 집부터 시작하여 중생제 제관 집, 그 이후로 각 집마다 돌아가며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