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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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鶴-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Crane Vill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절골 |
집필자 | 박종익 |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절골에서 마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학마을 전설」은 『공주의 맥』(공주시·공주문화원, 1992)에 실려 있는데, 채록이나 수집상황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300여 년 전 절골이라는 작은 마을에 김판서라는 인물이 살았다. 마음이 고약하여 종을 못살게 구는 일을 즐겨 하였다. 어느 날 걸어가던 종이 뒤를 돌아보자, 자기가 쓰고 있던 갓을 종의 발 앞에 던졌다. 지나가던 종이 보지 못하고 주인의 갓을 밟자 김판서가 불호령을 하였다. “네까짓 상놈이 감히 양반의 갓을 밟다니 용서할 수 없다. 얘들아! 이 놈을 묶어놓고 매우 쳐라.” 종은 매를 많이 맞아 병이 들어서 죽었다. 원한에 찬 종의 아들이 그 집에서 도망쳤다. 그 후에 김판서도 큰 병에 걸려 죽었다.
여러 해가 지난 뒤에 김판서 집에 한 중이 찾아왔다. 그는 김판서의 아들에게 “당신 아버지의 묘자리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집안에 불길한 일이 일어날 테니 다른 곳으로 어서 옮기도록 하시오.” 하고 당부하였다. 아들이 중의 말에 따라 아버지 무덤을 팠다. 얼마쯤 파 들어갔을까? 갑자기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파헤쳐진 무덤 속에서 학 두 마리와 매 한 마리가 솟아올라 날아갔다. 학은 아래·윗동네로 날아가 앉고, 매는 고개 위에 가서 앉았다. 사람들은 ‘김판서가 살았을 때 나쁜 짓을 많이 하여 그런 괴변이 일어났다’고 말하였다.
이때부터 학이 앉은 윗동네를 위학골, 아랫동네를 아래학골이라 불렀다. 매가 앉았던 고개는 매봉재라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묘자리를 옮기라고 권했던 중은 김판서에 의해 죽은 종의 아들이라고 한다.
「학마을 전설」은 외견상 지명유래담으로 보이지만, 명당 파손이라는 화소를 바탕에 깔고 있다. 명당 파손의 보편적인 사례는 시주승에 대한 학대에서 볼 수 있다. 이 전설 또한 학대에 대한 응보의 결과로 명당이 파손된다고 하는 점이 닮았다. 다만 이 전설은 명당 파손으로 인한 손실 명당의 지기(地氣) 상실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