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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갑사를 다시 살린 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D0103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난영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위해 제 한몸을 희생한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대부분의 전설은 그저 이야기로 끝날 뿐이고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갑사 앞에는 갑사를 위해 큰 공을 세우고 죽었다는 소를 기리기 위하여 석탑이 세워져 있다. 일명 ‘공우탑(功牛塔)’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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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탑

갑사는 백제 때 창건설화가 전해질 만큼 유서 깊은 고찰이다. 그러나 국가의 전란시기에 어딘들 무사했을까. 임진왜란을 무사히 지났지만 정유년 다시 쳐들어온 왜군은 계룡산 골짜기 갑사에까지 밀려들어와 무자비하게 살육을 저지르고 중장리 일대를 폐허로 만들었다. 이때에 갑사의 절집이 모두 불타 버려 승려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졌고, 천년고찰 갑사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몇몇 스님들은 다시 절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에 잿더미 위에 모였고, 자금을 마련하고자 전국을 돌며 공양을 받았다. 몇 년이 지나도 전란이 휩쓴 조선 땅에서 불사를 위해 재산을 희사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겨우 대웅전 건물 하나를 지을 만한 형편이 되자, 스님들 스스로 나무를 지고 건물을 짓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한 스님의 꿈에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소는 사람처럼 말을 하며 걱정말라 위로를 하고는 자기가 돕겠다고 하고 사라졌다.

다음날 다시 공사장에 모여있는데, 꿈에 보았던 소가 실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그 소는 나무를 운반해 쌓아놓고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가는 다시 나무와 기와를 끌고 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수차례. 스님들은 도대체 그 소가 어디에서 자재를 운반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소 한 마리 덕분에 대웅전 공사를 마침내 끝낼 수가 있었다. 소는 마지막 마룻장 하나를 가져오고는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소문에는 소가 백두산까지 가서 좋은 나무를 골라 끌고 왔다고 했다.

스님들은 그 소의 노고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석탑을 세웠다. 갑사 앞의 자그마한 삼층석탑이 그래서 ‘공우탑(功牛塔)’이다. 공우탑은 원래 사자암에 있던 것인데 현재의 자리로 옮긴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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