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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목공예교실’의 곤충 목공예가 채수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C0403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원골에서의 추억]

곤충 목공예가로 유명한 한그루(어린이 목공예교실) 대표 채수범(67세)은 1941년 원골에서 출생하였다. 신풍초등학교를 다니다가 10살 때에 6·25전쟁이 일어나서 한문공부를 3년 정도 하였다고 한다. 그로 인하여 초등학교 졸업이 좀 늦어졌다고 한다. 13살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유구중학교에 진학하여 16살에 졸업하였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마치고, 곧바로 해군에 지원하여 입대하였다. 군대를 마치고 직장생활과 장사 등을 하면서 도시에서의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채수범에게 들은 원골과 관련한 지난 일들 가운데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 전국에 새마을 운동이 한참 진행되던 때의 일이다. 원골마을은 우수새마을로 선정되어 상수도 공사를 위한 PVC 파이프를 무상으로 제공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1972년도에 무상으로 제공된 PVC 파이프와 380만원의 추가경비로 상수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당시 마을에서 380만원의 거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서울에서 전해들은 채수범원골로 내려와서, PVC 파이프 연결부품을 직접 조립하여 상수도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무사히 상수도 공사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은 상수도 완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부녀회 기금 72만원과 마을기금 등을 합하여 동네잔치 겸 여행으로 1973년도 여름에 경주 불국사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당시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고장이 나서 다음날 새벽에야 겨우 도착하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마을 주민 아무도 늦게 도착한 것을 탓하지 않았다고 한다.

[곤충 목공예가의 행복한 노년]

채수범은 “환경친화적인 목공예 곤충은 어린이들의 정서에 좋을 뿐 아니라,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곤충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연학습 효과도 있지요. 건강과 감성에 좋지 않은 플라스틱 장난감과는 비교도 안 되죠.”라고 나무곤충 예찬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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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목공예가 채수범

고향인 동원리 원골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뒷동산과 마을 주변의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장성한 후에도 등산을 할 때 새로운 나무를 보게 되면 채집하여 연구할 정도로 나무에 관한 애정이 남달랐다.

채수범이 나무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 군대를 제대한 후 나무모형 군함과 비행기를 제작하면서부터이다. 본격적으로 미니어처를 제작 판매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이 사업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악악기와 가구 제작에 쓰이는 날물(공구의 부속물)을 제조·납품하는 사업체를 설립 운영하였다.

이후 자녀들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자 2003년 5월 하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어떻게 하면 남도 돕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이때 청소년 생태 교실 ‘누림’을 운영하고 있는 둘째 아들 채승우(34)의 권유로 목공예에 뛰어들었다. 2004년도에 원골마을로 귀향하여 그해 11월부터 목공예 공장건물을 짓기 시작하여 12월에 완공하였다.

2001년 1월 서울 여성프라자 어머니 목공프로그램 진행을 시작으로 2002년 어린이 목공체험교실 ‘한그루’ 창립하여,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등 전국에서 한국 목공예 곤충 체험전을 다양하게 열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세계 장난감 전시회’, 광주 비엔날레에서 열린 ‘한국 목공예 곤충 전시회’,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 곤충대전 체험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곤충전시회’,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비한 곤충의 세계 전시회’가 대표적인 행사다.

채수범은 정식으로 목공예 기술을 배우지 않았지만 타고난 손재주 덕에 자연히 입소문을 탔다. 서울·경기·충청·광주 등지에 있는 유아교육기관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목공예 체험전’과 ‘목공예품 전시회’를 개최해 달라는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재를 털어 2006년 6월과 8월 충남 부여군 규암면과 경기 화성군 삽교에 ‘한그루 제1 한국 곤충 체험학습원’과 ‘제2 체험학습원’을 잇달아 건립하였다.

그는 한국곤충도감 등에 나오는 곤충은 거의 다 만들었다. 장수하늘소, 매미, 나비, 풍뎅이, 여치, 갈색여치, 잠자리, 소금쟁이, 사마귀, 장구애비, 게아재비, 사슴벌레, 노린재, 거미, 공벌레, 송충이, 지네, 알통다리 유리잎벌레, 골리앗왕꽃무지, 거위벌레, 애사마귀붙이 등 약 200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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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곤충

그러나 그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고향인 원골 사람들이 잘나가던 회사를 갑자기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아이들이 갖고 노는 나무 곤충을 만들겠다고 하자 따가운 눈총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그의 열의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되었다. 채수범은 “고희를 앞두고 작품 활동에 푹 빠져 나이를 잊고 살아요. 어린이들을 위한 목공예품을 만든 것이 새로운 사업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거죠. 힘이 다 할 때까지 사명감을 갖고 이 일을 할 겁니다.”라고 편안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소신을 말한다. 또한 “내가 잊혀진 어릴 적 추억 속에서 자연의 소재를 찾듯이, 아이들도 자연을 세심히 살필 수 있는 섬세한 눈과 감성을 길러 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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