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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1명을 배출한 성주골 교사집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B040100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선빈

[교사 최한석]

내산1리 마을회관 을 조금 지나 오른쪽으로 나 있는 농로를 따라 500m정도 더 들어가면 승주골이 나온다. 이곳은 훌륭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성주골[聖住洞]로 불리었다. 그런데 성주골은 지명에 걸맞게 2대에 걸쳐 11명의 교사를 둔 집안이 있어 눈길을 끈다. 내산리는 집집마다 선생님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교사를 많이 배출한 마을이긴 하지만 최한석 씨 댁은 실로 선생님 집안이라 할 정도로 가족 구성원의 대부분이 교직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 최한석 씨는 내산리에 처음 들어와 살기 시작한 강화최씨 최덕준의 18대 손이다.

최재헌 씨와 엄상린 씨의 장남으로 태어난 최한석 씨는 어려서부터 교직생활이야말로 청렴하게 생활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그리하여 삼형제 중 장남이었던 그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제일 먼저 교사가 되었다. 그 뒤 둘째와 셋째도 부모님의 권유와 큰형의 설득으로 교편을 잡게 되었다. 이로써 성주골 3형제는 모두 교사가 된 것이다.

최한석 씨는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부모님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집을 찾아가면 문 앞에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 씌어진 현판을 볼 수 있는데 이 집을 출입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글귀를 보고 마음을 가다듬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자녀교육도 대물림으로 이어졌다. 삼형제의 자녀가 대부분 교사가 된 것이다.

집안구성원들이 대부분 교직에 있다보니 가족들이 모인 자리는 어김없이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교직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학교 교육의 문제점’이나 ‘교사의 역할과 권위’ 등에 대한 이야기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이제 정년하고 한적하게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키고 있는 최한석 씨는 웃음꽃이 피어나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이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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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석 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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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홍진 씨

[교사집안의 비밀일기]

성주골 교사집안은 40여 년을 남몰래 숨겨둔 이야기가 있다. 요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1968년 여름, 내산리에는 버려진 정신장애의 처자가 굶주림에 지쳐 이집 저집을 떠돌며 마을 안을 헤매고 있었다. 당시는 이른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시기여서 모두가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지만 섣불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젊은 여자는 최한석 씨의 집 앞을 서성이며 끼니를 구걸하였는데 부친 최재헌 씨는 ‘내 집을 찾아온 손님을 차마 문전박대 할 수 없다’ 하여 집에 들여 먹을 것을 내주게 했다. 식사를 마치고 이름과 연고지를 물으니 그녀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에 대한 정신적 충격이 컸었는지 아니면 선천적인 장애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자기 이름조차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강화최씨 댁에서 이 처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는 데 있었다. 당시는 아직도 부계중심적인 가족구조가 해체되기 이전이라고는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의외로 대답은 간단했다. ‘부모도 모르고 자기 이름도 모르는데, 우리마저 외면하면 세상 꼴이 어찌되겠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주민들도 ‘최씨 댁 어른이면 그러고도 남을 분’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최재헌 씨는 공주김씨라는 그녀의 호적을 만들어주고 한 가지 동(仝)에 순할 순(順)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정처 없이 떠돌며 구걸로 연명하던 김동순 씨는 성주골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 그 후 김동순 씨는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예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순수함을 간직한 채 여전히 이 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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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석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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