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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577
영어의미역 Farmaers' Athletics in the Off-Season
이칭/별칭 먹장,공치기,펀덕 공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걸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운동경기
노는시기 겨울 농한기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장정들이 농한기에 즐겼던 놀이.

[개설]

공치기, 먹장, 펀덕 공 등으로 불린 장치기는 서민층의 장정들이 농한기에 즐긴 운동경기로 현대의 필드하키와 유사한 운동이다. 장치기 놀이의 종류에는 크게 나무꾼 형과 마을 대항 형을 구분해 볼 수 있다. 나무꾼 형에는 선 장치기와 기둥 장치기, 일반 장치기, 장문 장치기 등이 있다. 충청남도 공주 일원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된 장치기는 선 장치기로 놀이를 하는 곳의 생긴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장을 치는 것으로 골문이 없이 장소의 양편에 선을 그어 놓고, 높이에 상관없이 공이 선을 통과하면 점수를 인정하여 승패를 결정하였다.

기둥 장치기는 양편에 기둥을 세워 놓거나, 주위의 굵기가 같은 나무를 골라 골대로 삼아서 장을 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장치기는 일명 먹통 장치기로 나무꾼들이 보편적으로 치는 장치기로 공터가 좁은 곳에서 주로 사용하였다. 장문 장치기는 장문(골문)을 세우고 치는 장치기로 골대를 장정의 5보 정도의 넓이와 약 2m 정도의 높이의 곧은 나무를 세우고 놀이를 하는 것으로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의 일부 지역의 소수 마을에서만 보이는 종류이다.

마을 대항 형 장치기에는 원 장치기와 기둥 장치기가 있다. 원 장치기는 양편에 일정 크기의 원을 그려 놓고 장을 쳐서 공을 원 안에 넣는 것으로 승부를 가렸으며, 기둥 장치기는 나무꾼 형의 기둥 장치기와 마찬가지로 양편에 기둥을 세워 놓거나 주위에 있는 굵기가 같은 나무를 골대 삼아 하는 장치기를 가리킨다.

[연원]

말을 타고 장을 치는 기마타구(騎馬打毬)인 격구(擊毬)에서 유래하였다. 고려시대부터는 귀족들이 말을 타지 않고 구를 치는 격구로 즐겼으며, 조선 중기부터는 귀족 놀이로는 쇠퇴하고 서민의 놀이가 되었다.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는 주로 나무꾼들이 겨울철에 나무를 하러 가는 길에 추위를 털고 산에 오르려고 정을 치고 나무를 하는 나무꾼의 놀이로 정착하였다. 그래서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는 장을 치는 사람은 나무꾼이라는 고정적인 생각이 일반화되어 있다.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산정리 일원에서는 마을과 마을 간의 장치기가 성행하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장치기에서 장은 공을 치는 나무막대를 이야기한다. 나무꾼들은 작대기처럼 긴장으로 끝 부분이 구부러진 장을 사용하였으며, 지름이 4~5㎝ 정도의 굵기에 길이가 120㎝ 정도였으며, 하단의 구부러진 부분이 10~30㎝ 정도의 길이였다. 이 장을 장치기를 하는 모든 사람이 하나씩 들고 놀이에 임했다.

공은 나무를 깎아서 원형의 구를 만들어 쓰거나, 소나무의 송진 덩어리가 뭉쳐서 굳어진 것을 둥글게 깎아서 사용하였다. 고급스러운 것은 나무 위에 소의 가죽을 입혀서 쓰기도 하였다. 그밖에 기둥 장치기의 장문에 필요한 기둥나무가 있었으며, 심판이 손에 들고 놀이를 중단시키거나 진행할 때 마주쳐서 소리를 내는 부채형의 나무 조각 2개로 이루어진 딱딱이가 있었다.

충청남도 공주시의 북부 지역인 유구읍·우성면·사곡면·신풍면·정안면·의당면 등의 지역에서는 마을마다 장을 치는 장소가 있을 만큼 성행하였으며, 우성면 지역과 신풍면 산정리 지역에서는 마을 간에 정기적으로 장치기가 열릴 만큼 성행하였다.

충청남도 공주시의 동부 지역인 장기면·반포면·계룡면 지역에서는 충청남도 공주시의 북부 지역만큼 장치기가 성행하지 않았으나 산간 지역에서는 대부분 장치기를 하였다. 그러나 북부 지역과는 달리 장치기의 규칙이나 시설이 간편하고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퇴화하였으며, 상당히 거칠게 놀이를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 장치기를 많이 하던 장소로 계룡면 지역에서는 중장 2리 공판골과 중장1리 갑사동이 있으며, 의당면 지역에서는 월곡리 천태산 흥텅골과 두만리 동형이 있다. 정안면 지역에서는 대산2리 안소랭이가 있으며, 우성면 지역에서는 봉현리 안말, 신풍면 지역에서는 산정리 등에서 장치기를 많이 하였다.

[놀이방법]

놀이 시작 전에 먼저 선수를 구성한다. 선수는 양편 각각 10명 이하로 2인 이상 짝수로 제한이 없었으며, 구성원 중에서 2인을 뽑아 어으르기 또는 수장이라는 주장을 구성하였다. 놀이터는 공터나 잔디밭을 선호하였는데, 일정한 규격을 정하지 않고 공터의 생긴 모양과 크기에 따라 범위를 정하여 장을 쳤다. 운동장 형으로 넓은 곳이나, 겨울철의 빈 논을 사용할 때 좌우 50보 정도의 선을 그어 놀이터를 만들었다.

놀이터를 만든 후 양편의 수장이 나와서 심판과 함께 장을 치는 규칙을 정하고 그날 점수를 정하였다. 놀이시작 직전에 사람들이 놀이터 안에서 장을 칠 준비를 완료하고 서로 대치하였는데 이것을 꼰우기 또는 꼰우다라고 지칭했다. 심판의 신호에 따라 놀이를 시작하였으며, 득점은 공을 장으로 쳐서 장물을 통과시키거나 장문으로 세운 기둥에 맞추면 점수를 얻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하대리에서는 공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공을 치는 행위가 쉽지 않다고 하여 뜬 공을 치는 단순한 행동에도 점수를 인정하여 이를 다드래기 득점 인정이라 하였다. 장치기의 승부 결정은 일정한 득점 점수를 미리 정해 놓고놀이를 시작함으로 먼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하게 되며, 정해 놓은 득점을 하는 순간놀이도 끝나게 된다. 충청남도 공주시 지역에서는 대부분 5점 나기 승부를 많이 하였다.

[현황]

두레 싸움, 농기 싸움, 팔매 싸움 등은 년 중 특별한 때만 사용하였는데 비하여 장치기가 전통사회 농촌의 젊은이들이 일상으로 즐긴 유일의 놀이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소멸하기 시작하여 2008년 현재는 거의 하는 이가 없다.

[참고문헌]
  • 심우성, 『한국의 민속놀이』(삼일각, 1989)
  • 인터뷰(봉현리 주민 정기모, 1997)
  • 인터뷰(중장리 주민 진중석 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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