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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424
한자 方言
영어의미역 Dialects
이칭/별칭 공주 방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집필자 김정태

[정의]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특유한 언어나 언어적 용법.

[개설]

충청남도 공주시는 백제의 고도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도시이다. 중앙에 도심지역과 외곽지역에 농촌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도·농 통합형 도시이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앙부이며 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즉 동쪽으로 대전광역시와 연기군, 서쪽으로 청양군과 예산군, 남쪽으로 부여군과 논산시, 그리고 북쪽으로는 아산시와 천안시 등과 접하고 있다.

또한 공주시는 남쪽의 차령산맥과 남동쪽의 계룡산이 주요 산계를 이루고 있으며, 동서 방향으로 금강이 관류하며, 유구천, 정안천, 대교천, 제민천, 혈저천 등 대소의 지류군이 합류하는 자연 환경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안~논산, 대전~당진, 공주~서천’간 고속도로들이 개설됨에 따라 사통팔달의 육로가 방사형으로 뻗쳐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공주의 지리적 특성은 공주 지역의 방언을 형성하고 특징짓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 방언이란 일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변종으로서, 일정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즉 특정 지역의 독립된 언어 체계를 의미한다. 공주 방언도 지역 방언으로서 공주 지역의 공주 사람들에 의한 독립된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예전에 소창진평(小倉進平)은 충청도 방언을 경기도 방언에 넣었으며, 하야육랑(河野六郞)도 중선말이라고 하여 충청도 방언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도수희에서 충청남도가 행정구역으로는 한데 묶일지라도 방언으로 보면 한 구역이 될 수 없다고 하여, 충남의 핵 방언권으로 ‘서천, 보령, 부여, 청양, 공주, 논산, 연기, 금산, 대전’을 하나의 방언권으로 묶은 바 있다. 공주 방언은 이들 지역과의 관계에서 그 친연성과 특징이 찾아져야 한다.

[음운적 특징]

충남 방언의 핵 방언으로서 공주 방언은 중앙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나름대로의 특징은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공주 방언의 자음은 어두와 어중의 위치에서 19개(ㅂ, ㅃ, ㅍ, ㅁ, ㄷ, ㄸ, ㅌ, ㄴ, ㄹ, ㅅ, ㅆ, ㅈ, ㅉ, ㅊ, ㄱ, ㄲ, ㅋ, ㅇ, ㅎ)의 자음 조직을 가지며, 어말의 위치에서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 등 7개의 자음만이 실현된다.

이와 관련하여 공주 방언에서는 체언의 마지막 음 ‘ㅍ, ㅌ, ㅋ, ㅊ’ 등 격음과 ‘-이, -을, -에’ 등의 격조사가 통합될 때, ‘/무릎+으로/→[무루비루], /팥+을/→[파슬], /부엌+에/→[부어게], /꽃+이/→[꼬시]’처럼 평음으로 재구조화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어간 말음이 자음군일 때에도 실현이 특이하다. 모음 어미와의 연결에서 자음군 단순화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넋+이/→[너기], /값+을/→[가불], /흙+을/→[흐글], /닭+이/→[다기]’ 등이다. 자음 관련 음운현상으로 /개구리/→[깨고리]같은 경음화와 /견디다/→[전디다] 등의 구개음화가 특징적이다.

공주 방언의 모음은 /이, 에, 애, 위, 외, 으, 어, 아, 우, 오/ 등 10개의 단모음 조직을 가지고 있다. /위/를 [uy]로 실현하기도 하며, 특히 젊은 층에서 /외/를 [we]로 실현하여 8모음 체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나아가 어두 위치에서까지 /애/와 /에/를 중화시켜, 이 지역의 모음 체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모음 관련 음운현상이 적극적인데, ‘/섣달/→[슫:달], /거머리/→[그:머리]’ 등과 ‘/베개/→[비:개], /제사/→[지:사]’ 등 /어→으:/, /에→이:/의 모음상승 현상이 있다. 여기에는 음장도 수반된다. ‘/가+고/→[가구], /칼+로/→[칼루]’ 등처럼 /오→우/의 모음상승도 있다. 이 외에도 ‘/법(法)+이/→[베비]’ 등의 ‘이’모음역행동화, ‘스무날/→[시무날]같은 전설모음화 등도 나타난다.

[문법적 특성]

공주 방언의 문법적 특징은 조사와 경어법, 시제, 연결어미, 보조용언에서 볼 수 있다. 조사 중 여격은 대부분의 충남 방언에서 ‘한테/한티, 보구’가 나타나는데, ‘-(에)게’가 ‘나+에게/→[내게], /너+에게/→[니:게], /동생+에게/→[동생에게]’처럼 나타난다. 공동격 ‘-와/과’는 ‘나+와/→[나아구], /여우+와/→[여우하구]’ 등으로 실현된다.

경어법에서 종결어미 ‘-요’의 ‘-유’로의 실현은 충남 방언을 대표하는 특징인데, 공주 방언에서도 말끝을 길게 늘여 발음한다. ‘/앉+으세요/→[안즈슈:], /앉+아요/→[안저유]’. 시제에서는 미래의 선어말 어미 ‘-겠-’이 ‘-겄-’으로 나타난다. ‘/가+겠+다/→[가거따], /오+겠+다/→[오거따]’.

조건의 연결어미 ‘-면’이 ‘-먼’(/오+면/→[오먼]), 병행의 연결어미 ‘-면서’가 ‘-먼서’(/놀면서/→[놀먼서]), 원인의 연결어미 ‘-니까’가 ‘-닝께’(/보+니까/→[보닝께], /하+니까/→[하닝께]) 등의 실현도 공주 방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보조용언 중 추측의 보조 형용사 ‘-보다’의 경우도 공주 방언에서 ‘-버:’로 특이하다(/쌌-나+봐/→[싼나버:]). 일반적으로 충남 방언에서 ‘-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휘적 특성]

충남 방언과 다르게 공주 방언에서만 나타나는 어휘상의 특징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일부의 어휘에서 공주 방언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벼훓이’에 대해 대부분의 충남 방언에서는 ‘그네/그내, 홀태/훌태’ 등인데, 공주 방언에서 ‘베훌치’로 실현한다.

그리고 ‘바구니’를 ‘소꾸대미’, ‘채소’를 ‘나무새’, ‘누룽지’를 ‘강개’, ‘고명’을 ‘우찌지’, ‘그을음’을 ‘끄시름’, ‘나막신’을 ‘나목신’, ‘가볍다’를 ‘개법따’, ‘두껍다’를 ‘두텁따’, ‘먼저’를 ‘먼여’ 등으로의 어휘 사용도 공주 방언의 한 특징이 된다. 공주 지역은 일반적으로 중부지역 방언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충남 방언의 특징적 말투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주 방언은 충남 방언으로서의 보편성을 지니지만 음운, 문법, 어휘 등에서 부분적으로 그 독자적인 방언 특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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