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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034
한자 巫俗信仰
영어의미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집필자 구중회

[정의]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 남아 있는 원시 종교.

[개설]

무속신앙(巫俗信仰)은 외래 종교인 불교·유교·기독교의 상대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샤머니즘을 무속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데, 이는 샤머니즘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종교적 현상으로 전래하여 왔기 때문이다. 여하튼 무속신앙을 크게 외래 종교의 대칭어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19세기 굿의 대표적 기록물인 난곡(蘭谷)의 『무당내력(巫黨來歷)』에 나타난 거리(巨里)에는 부정거리(不精巨里), 감응청배(感應請陪)(속칭 산바라기), 제석거리(帝釋巨里), 별성거리(別星巨里), 대거리(大巨里), 호구거리(戶口巨里), 조상거리(祖上巨里), 만신말명, 축귀거리, 창부거리(唱婦巨里), 성조거리(成造巨里), 구릉거리, 뒷젼 등이 있었다.

[종류]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 무속신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굿과 설위설경(說位說經)이 그것이다. 단순 비교하면 굿은 강신무(降神巫)이고 설위설경은 세습무(世襲巫)가 될지도 모른다. 굿이 노래인 무가(巫歌)의 형태를 빌린다면, 설위설경은 무경(巫經)을 송경(誦經)하는 형태를 빌린다. 이 외에도 굿과 설위설경은 설단(設壇)과 무구(巫具), 공수와 대잡이 등에서와 같이 차이가 나는 민간 의례 문화이다.

1970년대 이후 공주 지역의 계룡산을 중심으로 굿과 설위설경이 결합하여 독특한 무속을 만들어냈다. 굿은 여자 무당인 보살이 하고, 설위설경은 남자 무당인 법사가 맡아서 하여 굿과 설위설경 두 요소를 통합한 것이다. 이 무속 현상을 계룡산굿이라고 하였다.

[계룡산굿]

다음은 계룡산굿의 실례이다. 한 굿당에서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8시간 동안 올린 자리걷이라는 조상굿이었다. 이날 봉청한 위목은 24신명으로 내위목 14위로는 우측에 봉청오악명산산왕대신·봉청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봉청강남호구별상·봉청사해수부용왕대신·봉청천상선녀칠선녀팔선녀용궁선녀·봉청사중찰신가내영가·봉청천상동자별동자산신동자용궁동 등을 봉청하였으며, 좌측에 봉청천하대신지하대신·봉청천하장군지하장군·봉청소거백마대신문신장·봉청조상불사신명대감·봉청북두대성삼태성칠원성·봉청일월성신선도사 등을 봉청하였다.

외위목인 시왕 10위로는 진광대왕·초강대왕·송제대왕·오관대왕·염라대왕·변성대왕·태산대왕·평등대왕·도세대왕·전륜대왕이었고, 수문설진은 팔보살진, 오방색의 등과 흰색의 종이 망인 철망, 흰색으로 오린 모양인 12 사자, 친가·처가·외가의 대표로 한 부부씩 6 조상 등이었다. 대체로 위목은 법사가 담당하였다.

상차림은 상·중·하 3위의 본전상(本殿床), 전물상과 사자상의 부속상(附屬床), 상위와 상 아래로 구별하는 내전상(內殿床) 등의 세 가지 상이었고, 다른 전물은 제수와 상·하의와 버선 등의 6벌 의복이었다. 대체로 상차림은 보살이 담당하였다.

이날 읽은 경문은 「초경」·「부정경」·「태을보신경」·「조왕경」·「지신경」·「명당경」·「정심신주경」·「축원문」·「성조경」·「부부화합경」·「제살경」·「산신청배경」·「산왕경」·「청심편」·「제석경」·「칠성경」·「조상경」·「조상경축경」·「고왕관세음경」·「갑자해원경」·「신장축사」·「안심축사」·「내전축사」 등의 23경을 순서대로 설위설경하였다.

이들 23종 경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을 알리는 서장(序章) 성격의 경문으로 「초경」·「부정경」·「태을보신경」·「정심신주경」 등과 마무리하는 종장(終章) 성격의 경문으로 「신장축사」·「안심 축사」·「내전 축사」 등이 있다. 나머지 경문들은 본문이라고 할 수 있는 본장(本章) 성격의 경문들이다.

법사가 경문과 장단을 담당하고, 보살이 춤을 각각 담당하였다. 이날 올린 계룡산굿 화주는 한 대주와 지주 외에 자녀 4명이었고, 사업대감굿이었는데 목적은 화목화합이었다. 자리걷이로 결정된 것은 점복 과정에서 가려진 결과였다.

계룡산굿은 굿을 하는 시간이나 경비를 거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굿이 되었다. 굿의 화려함과 동적인 연희성, 그리고 설위설경의 조용함과 수려한 한지 공예성 등의 결합이 현대인에게 비교적 다가가기에 적합한 연유라 여겨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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