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은사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901618
한자 「薇源隱士歌」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신다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762년 6월 16일 - 정약용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801년연표보기 - 「미원은사가」 저술
저자 몰년 시기/일시 1836년 2월 22일 - 정약용 사망
성격
작가 정약용

[정의]

1801년 정약용이 유배지 장기로 갈때 경기도 가평에 은거하는 심씨에 대해 지은 시.

[개설]

「미원은사가」는 벼슬을 포기하고 미원(薇源)에 은거한 심씨의 이야기를 적은 시이다.

1700년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미원(迷源)역 북쪽 60리에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거처 마련에 있어 이상향으로 거론되는 지역이 있었다. 『경기지』 양근조에는 ‘미원(迷源)’으로 표기 되고, 『증헌문헌비고』에서는 ‘미원(迷原)’으로 표기되었는데 「미원은사가」에서는 ‘미원(薇源)’으로 표기되어 전해진다. 과거에는 병자호란 당시 이시백(李時白)이 잠시 피난하였던 곳이라고도 한다. 미원에는 1700년대 초 심씨 성을 가진 일가가 거쳐하여 이상향을 이루고 있다고 전해졌는데 정약용은 「미원은사가」라는 제목의 가행시(歌行詩)에서 이를 언급한다. 세족의 일원이였던 심씨가 하루아침에 자택을 정리하고 궁벽한 미원 지역에 은거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구성]

「미원은사가」는 32구에 224자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윤교리영희, 상위여언차사. 심, 기인가야.(尹校理永僖, 嘗爲余言此事. 沈, 其姻家也.)[교리 윤영희가 언젠가 나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여 주었다. 심은 그와 인척이다.]

벽계지북소미원, 구지무릉가제곤.(檗溪之北小薇源, 仇池武陵可弟昆.)[벽계 북쪽의 작은 미원은 구지산 무릉도원과 난형난제.]

거여문암장삼십리.(距余門巖莊三十里)[나의 문암장과는 삼십 리 거리이다.]

칠십오가개종수, 취중다화칭심원.(七十五家皆種樹, 就中多花稱沈園.)[일흔다섯 호가 모두 나무를 심었는데 그중에서도 심씨의 정원에 꽃이 많다네.]

심본경성환가자, 조년유학구승헌.(沈本京城宦家子, 蚤年遊學求乘軒.)[심씨는 원래 서울의 벼슬아치 집 자제로 젊어서 성균관에 유학하여 벼슬을 구하다가]

일조매가가불패, 편주모연사임번.(一朝賣家歌黻佩, 扁舟渺然思林樊.)[하루아침에 집을 팔고 ‘불패’를 노래하며 조각배로 묘연하게 은자가 사는 곳 그리워해서]

경투차지결횡우, 연통인수개황원.(徑投此地結衡宇, 連筒引水開荒原.)[그길로 이곳에 정착하여 오막살이 얽고 대통 이어 물을 끌어 황무지 개간하여]

도량회계요적저, 동지분경열성촌.(稻粱會計饒積著, 僮指分耕列成村.)[벼와 기장 추수하자 저축이 풍요롭고 노비들도 밭 나눠 경작하여 마을을 이뤘다.]

석장와옥정위치, 영경타서학자번.(石墻瓦屋整位置, 寗經駝書學滋蕃.)[돌담이며 기와집도 번듯하게 자리 잡았고 영척경 탁타서로 증산과 번식을 배워서]

상마저칠조율시, 구독아압계견돈.(桑麻楮漆棗栗柹, 駒犢鵝鴨鷄犬豚.)[뽕 삼 닥 칠 대추 밤 감 망아지 송아지 오리 닭 개 돼지]

가무염정백물구, 견《안씨가훈》.(家無鹽井百物具, 見《顏氏家訓》.)[소금 나는 우물만 집에 없지 온갖 물건 다 있어 《안씨가훈》에 있는 말이다.]

제사연음불출문.(祭祀燕飮不出門.)[제사 때나 잔치 때나 문 나설 일 없다네.]

생남학포여학직, 우견산리주진혼.(生男學圃女學織, 羽畎山裏朱陳婚.)[아들 낳으면 농사일 딸은 길쌈 가르치고 우견산 속에서 주씨 진씨처럼 혼인했네.]

자장극가옹내로, 재화접과도조혼.(子壯克家翁乃老, 栽花接果度朝昏.)[자식 커서 집안 맡자 영감은 늙었기에 꽃 심고 과목 접붙이며 아침 저녁 보낸다네.]

국화지업우절세, 사십팔종표격존.(菊花之業尤絶世, 四十八種標格尊.)[국화 기르는 솜씨는 더욱 세상에 절묘하여 마흔여덟 종의 국화가 모두 품격 높아라.]

매도화개취불성, 도연백발임청준.(每到花開醉不醒, 陶然白髮臨淸樽.)[언제나 국화 필 때면 술 깰 틈 없이 거나하게 백발로 맑은 술독 앞에 앉는다네.]

금년칠십삼.(今年七十三.)[올해 나이 73세이다.]

저서파학미공체, 유양낙고다기언.(著書頗學眉公體, 酉陽諾臯多奇言.)[저서는 자못 미공의 문체를 배워 『유양잡조』「낙고기」마냥 기발한 말이 많네.]

우차차로이비둔, 천공향복진수은.(吁嗟此老利肥遯, 天公餉福眞殊恩.)[아아! 이 노인은 은둔하여 여유롭게 살았으니 조물주가 복 베푼 것이 남다른 은혜일세.]

아생이오무가급, 요술광가시자손.(我生已誤無可及, 聊述狂歌示子孫.)[내 인생은 이미 글러 그를 따를 수 없기에 짐짓 미친 노래 서술하여 자손에게나 보이련다.]

[의의와 평가]

「미원은사가」에서 정약용이 말한 이상향의 모습은 조선시대에 널리 알려져있는 「청학동전설(靑鶴洞傳說)」이나 「오복동전설(五福洞傳說)」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심씨 일가가 미원 지역에 은둔한 것은 1700년대 이후 노론과 소론, 남인의 세가들이 한강 유역에 퍼져 세거지를 만들었던 사실이 반영된 역사적 예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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