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0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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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鏡浦湖傳說 |
영어의미역 | Tale of Gyeongpoho Lake |
이칭/별칭 | 군자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이한길 |
[정의]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경포호에 관한 전설.
[개설]
경포호는 수심이 깊지 않아 사람이 빠져도 상하지 않는다 하여 일명 군자호(君子湖)로 불린다. 또한 주위에 경포대를 비롯하여 수많은 정자가 있어 더욱 운치가 있고 겨울이면 철새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더한다. 현재 둘레는 약 10리(4㎞)이지만 예전에는 20리 혹은 30리였을 만큼 넓었다고 전한다.
[내용]
경포호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있다. 그 중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에는 경포호가 만들어진 전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 호수는 옛날에 부유한 백성이 살던 곳이라 한다. 하루는 중이 쌀을 구걸하러 왔는데, 그 백성이 똥을 퍼주었더니 살던 곳이 갑자기 빠져 내려서 호수가 되고 쌓여 있던 곡식은 모두 자잘한 조개로 변하였다고 한다. 매년 흉년이 되면 조개가 많이 나고 풍년이 되면 적게 나는데, 맛이 달고 향긋하여 요기할 만하여 그 지방 사람들은 적곡(積穀)조개라 부른다.
『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에 의하면, 옛날 노인이 전하는 말에 명주부가 옛날에는 경포 수중에 있었다고 한다. 한 노파가 여자아이를 데리고 살았는데, 하루는 노승이 문 앞에 와서 시주를 청하고자 하니 그 여자아이가 욕설을 퍼부으며 삼태기에 인분을 담아 중의 바랑에 던지니 중이 그것을 받아 가지고 돌아갔다. 노파가 죄악이 미칠까 두려워하여 북문 밖에까지 쫓아가니 중이 돌아보며 말하기를, “너희 집이 물에 잠기어 곧 수재를 당할 것이니 속히 달아나라”고 말하고, 문득 중은 보이지 않았다. 그 날 저녁 과연 중이 말한 대로 집이 물에 잠기니 여자아이에게 알릴 겨를도 없이 성 밖으로 달아났다. 명주 일부가물에 잠기어 호수가 되고 사람과 가축이 모두 물속에 가라앉았다.
노파가 그 말을 생각하고 서서 울부짖다가 돌로 변하니 지금도 경포호수 가운데서 종종 기와조각과 자갈이 보이며 자세히 살펴보면 큰길과 작은 도로가 종횡으로 나 있는 것을 분별할 수 있다. 노파가 돌로 변한 것이 호숫가에 서 있으나 전하는 말이 생긴 지가 오랠 뿐만 아니라 황당한 것 같아 고사에는 등재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강릉의 설화』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오늘날 경포호 일대 주민들에게 전승되는 호수 내력은 이와 비슷하지만 내용에서는 조금 상이하다. 예전에 이 일대는 논밭이었다. 새바위[조암] 일대에 12대문 집이 있었는데 주인 영감이 구두쇠였다. 하루는 머슴이 소똥을 치고 있었는데, 나이 많은 스님이 시주를 청하러 왔다.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하는 소리를 안채에 있던 구두쇠 영감이 듣자마자 맨발로 뛰어나와 하는 말이, “쇠돌아, 우리 집엔 쌀도 없으니 저 중놈한테 소똥이나 한 사발 퍼 주라” 그랬다. 쇠돌이는 주인영감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스님은 퍼주는 대로 소똥을 한 바랑 받아 가면서 머슴에게 하는 말이, “당신은 아무 죄가 없어요. 아무 날 솥뚜껑을 거꾸로 뒤집어쓰고 경포대 정자로 올라가세요”라고 말을 했다. 그때 그 집 며느리가 또 스님을 뒤쫓아 가 좁쌀 한 홉을 시주하니, 스님이 또 아까 하던 말을 며느리에게 전해주었다.
스님이 약속한 그 날이 오자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전날 스님이 했던 말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그 말을 믿으려 들지 않고 며느리에게 야단을 쳤다. 며느리는 좌절을 하고 시행하지 못했으나 머슴은 스님이 시킨 대로 경포대 정자로 올라갔다. 그때 스님이 부적을 써 12대문 집 쪽으로 던지니 그 일대가 호수가 되어버렸다고 전한다.
[모티브 분석]
이 구전설화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장자못 설화」이다. 강원도 영동지방만 해도 고성의 화진포호, 태백의 황지 등 인근 큰 호수에는 모두 이와 비슷한 설화가 구전한다. 불교의 인과응보 사상을 근간으로 하여 호수라는 지형적 특징을 결부시킨 설화로서 사실 전 세계적인 분포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