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에서 불경을 얹어놓고 읽을 때 쓰는 책상. 책을 보거나 글씨를 쓰는 데 사용하는 서안(書案)과 유사하며 불탁자(佛卓子)를 축소시킨 듯한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본래 경상은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 사찰에서 쓰이던 것이 왕실은 물론 귀족층에까지 사용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부유층에서도 사용하였다. 과거에 경전은 두루마리로 된 것이 많아 책상의 상판이 곧고 판판하면 굴러 떨어질 우려가 있...
-
가루를 반죽하여 통에 넣고 공이로 눌러서 국수를 뽑아내는 틀. 분틀이라고도 하며, 국수를 눌러 뺄 때 사용한다. 고려시대에는 사찰을 중심으로 제면업을 하였으므로 이미 국수틀을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나 그 구조나 모양은 전하지 않는다. 국수틀에 관한 기록은 18세기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섬용지(贍用志)」에 비로소 보인다. 반죽을 통 안에 넣고 국수공이를 반대 방향에서 장대를...
-
날 사이에 볏대를 넣고 벼를 훑어내는 농기구. 길고 두툼한 나무 앞뒤 쪽에 네 개의 다리를 달아 팔자(八字)모양으로 떠받치게 하고 빗살처럼 날이 촘촘한 쇠로 된 틀을 몸에 낀 형태로 되어 있다. 벼를 훑어 내는 데 사용한다. 작업 중에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다리 가운데에 나무를 가로 대고 다른 나무로 이것을 디디도록 발판을 달기도 한다. 기계화된 영농법이 시행된 이후 그네를 보기...
-
콩, 깨 같은 식물의 기름을 짜는 데 쓰는 기구. 기름틀을 ‘고자’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두 갈래의 받침틀과 누름틀로 구성되고 머리쪽에 지주대를 받치고 있다. 널쪽위에 볶은 깨가 담긴 떡밥을 올려놓고 두터운 널(기름날)을 덮어 지렛대의 힘으로 누르면 기름이 흘러 내린다. 관동대학교 박물관에 조선말기의 유물 3점이 소장되어 있다....
-
의복의 구김살을 펴고 주름을 잡는 데 쓰이는 용구. 바닥이 평평한 대접 모양의 쇠붙이에 나무로 된 손잡이를 박아서 쓰도록 되어 있다. 나무 손잡이 끝에 작은 고리가 달려 있다. 다리미질을 하려면 숯이 필요한데, 숯을 빨갛게 달구어 대접 모양의 다리미 안에 넣고, 다리미감을 두 사람이 마주 잡아 당기며 다리미로 그 위를 문질러서 다린다. 의복의 구김살을 펴고 주름을 잡는 데 사용한다...
-
다식(茶食)을 박아내는 틀. 아래 위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아래층에는 철(凸)로 판 둥근 모양이 여러 개 있고, 그 표면에는 꽃무늬, 물고기 등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위층의 것은 아래 것에 꼭 맞게 원형의 구멍이 뚫려 있고 아래 위층 사이에 끼는 받침대가 있다. 다식(茶食)을 박아낼 때 사용한다. 관동대학교 박물관에 조선시대 유물 3점이 소장되어 있다....
-
쌀·콩·팥 등 곡식을 담아두는 통. 형태는 두꺼운 통판으로 듬직하게 궤짝처럼 생겼고 네 기둥에는 짧은 발이 달려 있다. 위로 뚜껑을 제쳐 열 수 있게 되어 있고, 보통 광이나 마루 한 구석에 두는 데 자물통으로 뚜껑을 잠가 둔다. 집안의 형편에 따라 크기가 다양한데 1가마에서 2가마까지의 쌀을 담아 둘 수 있다. 벼를 담는 것도 ‘뒤주’ 또는 ‘나락뒤주’라고 부르는데 그 모양이 쌀...
-
절편의 표면에 모양과 무늬를 찍어내는 도장과 같은 용구. 떡판, 떡살이라고도 한다. 흔히 단단한 나무인 참나무, 감나무, 박달나무 등으로 만드는데 사기와 자기로 만든 것도 있다. 앞면에는 ‘수(壽)’, ‘복(福)’ 등 길상(吉祥)을 의미하는 기하학적 문양과 여러 가지 꽃, 동물의 모양을 새겨 넣었으며 한쪽 끝에는 구멍을 뚫어 걸어놓게 되어 있다. 떡살의 문양은 주로 부귀...
-
가는 새끼를 엮어서 만든 운반기구. 가는 새끼나 노로써 너비가 좁고 울이 깊도록 짠 네모꼴의 주머니로 지역에 따라 구럭, 깔망태라고도 한다. 가는 새끼 등으로 촘촘하게 엮어 만드는데, 원래의 형태는 네모꼴이나 주둥이를 죄면 염낭처럼 보인다. 주둥이를 죄는 끈은 아래 양쪽 끝에 연결되어 멜빵 구실을 겸하고 있다. 강원도 산간마을에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산비탈에서 망태기...
-
벼의 껍질을 벗겨 현미를 만들 때 쓰는 농기구. 『해동농서(海東農書)』에는 '목마(木磨)'로 표기되었는데 지역에 따라서 '나무매'·'매'·'통매'라고도 불린다. 크기가 같은 굵은 통나무(한 짝의 길이는 70㎝ 내외) 두 짝으로 만든다. 위짝의 윗마구리는 우긋하게 파고 가운데에는 벼를 흘려 넣도록 지름 5㎝ 가량의 구멍을 뚫는다. 이가 달린 부분의 마구리 위짝은 우묵하게,...
-
곡식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 때나 물에 불린 곡식을 갈 때 사용하는 기구. 곰보처럼 얽은 둥글넓적한 2개의 돌을 아래위로 겹쳐놓고, 아랫돌의 중심에 박은 중쇠에 윗돌 중심부의 구멍을 맞추어 윗돌에 짜인 구멍에 갈 것을 넣고, 윗돌 옆에 수직으로 달려 있는 매손을 잡고 돌리면서 사용한다. 우리나라 맷돌은 중부와 남부 두 지방의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중부지방의 것은 위쪽과 아래쪽의 크...
-
낮은 곳의 물을 보다 높은 지대의 논밭으로 퍼 올리는 농기구. 지방에 따라 자새, 무자새, 답차(踏車), 수차(水車) 등으로 부른다. 물을 퍼올리는 데 사용한다. 물이 있는 곳에 무자위의 바퀴 아래 부분이 물에 잠기게 세워 놓고 사람이 바퀴 위에 올라서서 기둥에 의지하여 바퀴 날개를 밟아 돌리면 물이 퍼 올려져 도랑으로 흘러들어간다. 한 시간에 50~60톤의 물을 댈 수 있다. 전...
-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간단한 수공업 도구. 용도에 따라서 방차, 선륜차 등으로 불리는데 방구통 물레와 육각 물레가 있다. 방구통 물레는 여러 개의 살을 붙여서 만든 두 개의 바퀴를 나란히 놓고 바퀴테 사이사이를 대나무 쪽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몸을 이루도록 한 것이고, 육각 물레는 나무를 깎아 만든 여러 개의 살을 끈으로 얽어매어 보통 6각의 둘레를 만들고,...
-
정면의 반쪽만을 젖혀 열도록 두꺼운 궤(櫃) 모양으로 만든 가구. 반닫이는 지방에 따라 특성을 살린 여러 형태가 있는데 특히 강화 반닫이는 세공이 뛰어나고 무쇠와 놋쇠를 재료로 한 금구장식이 뛰어나 가장 상품으로 꼽힌다. 반닫이는 상단 중앙부에 뻗침쇠가 ‘ㄱ’자 모양으로 내려와서 제비추리 모양과 비슷한 자물쇠 앞바탕에 걸리게 되어 있으며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가...
-
아궁이나 화로의 재를 치거나 또는 숯불이나 불을 담아 옮기는 데 쓰이는 도구.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으며 화삽(火鍤)이라고도 한다. 쇠붙이로 네모가 지거나 둥글게 만들되 바닥이 좀 우긋하고 긴 자루가 달려 있다. 화로의 재를 눌러 덮기 위하여 끝이 네모나고 자루의 한 끝에 꼭지를 붙인 것도 부삽이라 한다. 아궁이나 화로의 재를 치거나 또는 숯불이나 불을 담아 옮길 때 사용한다....
-
소주를 고아내는 데 사용하는 도구. 허리가 잘록한 눈사람같이 생긴 그릇의 위, 아래, 중간이 모두 뚫어져 있으며, 허리 위에 긴 코 같은 대롱이 달려 있다. 술을 골 때는 술지게미를 가마에 붓고 그 가마 위에 소줏고리를 올려놓고 열을 가하면 열에 의하여 증발된 수증기가 소줏고리 안면에 붙었다가 냉각되면서 술이 되어 대롱을 통해 흘러내린다. 관동대학교 박물관에는 조선시대의...
-
목화송이에서 씨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기구. 『북학의』에는 '교거(攪車)'로 적혀 있다. 강릉에서는 ‘쌔’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쐐·쐐기·씨앗이·쒸야·타리개'라고도 한다. 씨앗에 목화송이를 넣어 앗으면 씨는 뒤에 떨어지고 앞으로 목화솜이 빠진다. 씨아의 구조는 씨아손(꼭지마리)을 돌리면 이에 따라 수카락이 회전하고 이와 연결된 톱니바퀴, 가락귀, 토리개가 회전하고...
-
떡을 칠 때 쓰는 나무판. 떡판 또는 병안(餠案)이라고도 한다. 통나무 가운데를 우묵하게 파내어 떡밥을 넣고 떡메로 치게 되어있는 형태이다. 떡메는 통나무에 긴 자루가 달려있다. 두텁고 넓은 통나무판을 반반하게 다듬어서 다리를 붙이거나 제물에 다리가 달리도록 깎아 만든다. 조선시대의 가정에는 안반과 떡메가 상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계식 떡방아가 등장하면서 가정에서 안반에 떡을 치...
-
한방에서 약의 재료를 갈아 가루로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 단단한 나무나 돌, 사기, 쇠 등으로 만들며, 가운데 홈이 팬 배같이 생긴 그릇에 약재를 넣고, 축을 끼운 주판알 모양의 연알을 앞뒤로 굴려서 빻는다. 기원전 수천 년경의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연석은, 불의 발견 다음으로 인류의 식생활 개선에 큰 혁신을 가져왔다. 음식의 맛을 부드럽고 맛있게 하였을 뿐 아니라 소화에도 큰...
-
물, 술, 간장, 오줌 따위를 담는 오지로 만든 통. 중두리를 뉘어놓은 모양의 것으로, 한쪽 마구리는 평평하고 다른 쪽 마구리는 반구형(半球形)이며 배때기에 좁은 아가리를 붙였다. 작은 것에는 물이나 술 따위를 넣으며, 큰 것에는 오줌을 담아 지게로 운반하였다. 영농기법이 발달되면서 장군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관동대학교 박물관에는 13점의 장군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 중 3점이 오...
-
술이나 간장을 거를 때 쓰는 도구. 간장은 메주와 소금물의 비례에서 메주가 많을수록 간장의 맛이 좋은데, 메주를 많이 넣고 담그면 그대로 청장(淸醬)을 떠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간장이 익었을 때 용수를 장독에 박아놓고, 용수 안으로 흘러드는 청장만을 떠내서 모아 간장으로 하면 장이 매우 맑다. 장담기는 2,000여 년의 역사가 있고 삼국시대 후기경부터 장즙의 일부를 걸렀을 것으로...
-
쌀에서 돌이나 잡티를 가리는 데 쓰는 주방용구.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식생활 관습으로부터 생겨난 도구이다. 이남박은 나무로 만들었으므로 새로 만든 것은 사용하기에 앞서 표면에 들기름을 발랐다가 잘 마른 다음 행주로 길을 들여서 쓰거나, 주사의 붉은 칠이나 진흙칠을 하여 잘 말린 다음 마른행주로 깨끗하게 닦고 그 위에 들기름을 얇게 먹여 약간 홍갈색이 돌게...
-
곡식을 찧거나, 양념을 빻을 때, 또는 메주를 찧거나 떡을 찧을 때 사용하는 용구. 지방에 따라 도구, 도구통, 강원도에서는 절기방아, 절고라고도 한다. 절구는 일정한 장소에 고정적으로 설치하여 놓고 이용하는 방아와는 달리, 임의로 장소를 옮겨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소나무나 잡목의 맨 밑둥을 그대로 잘라 가운데에 큰 구멍을 파서 만든다. 절구공이는 대개 긴 나무를 깎아...
-
종자를 파종할 때나 곡식을 담아 나를 때 사용하는 용구. 짚이나 싸리 등으로 엮은, 주둥이가 좁고 밑이 넓으며 바닥은 네모꼴인 바구니인데, 다래끼보다는 작다. 주둥이 양쪽에 끈을 달아 허리에 둘러 감아서 이것을 배나 옆구리에 달리게 한다. 콩이나 팥 또는 감자 따위를 심을 때 여기에 씨를 담아 뿌린다. 또 들이나 산에서 캔 나물이나 고추를 따서 담으며, 농가의 어린이들은 이것으로...
-
싸리로 독이나 항아리처럼 엮어 마른 곡식을 저장하던 용기. 싸리나무로 만들어 진흙과 쇠똥을 짓이겨 발랐는데 이는 곡식의 부패 방지 및 방충기능을 위한 것이다. 싸리나무나 가는 나뭇가지를 엮어서 독 모양으로 만든다. 아가리는 둥그나 바닥은 네모꼴이다. 안쪽에는 틈을 메우기 위하여 쇠똥을 바른 다음 진흙을 덧바르거나, 보릿겨와 진흙을 함께 반죽하여 바른다. 오지그릇이 귀한 산간지방에서...
-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한쪽에 괸 물을 옮기거나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데 쓰는 도구. 수원지(水源池)에 기둥 셋을 엇매겨 작사리를 지어서 묶어 세우고 긴 숟가락처럼 된 나무통을 중간에 매달아 그 한 끝을 쥐고 밀어서 물을 퍼 올리는 장치이다.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의 '드레[汲器]'나 「농가월령가」의 '길고(桔楗)'는 파래를 가리키는 말이다. 통두...
-
몸에 지니는 장식물을 보관하는 함. 물건을 보관하는 나무상자로는 궤(櫃)와 함(函)이 있다. 궤와 함은 굳이 구별하자면, 함은 소형상자로서 뚜껑이 위에 있거나 그 후면에 경첩을 단 것이고, 궤는 함에 비하여 비교적 대형이며 문판이 앞면에 부착되거나 뚜껑을 위에서 씌우게 되어 있는 것이다. 몸에 지니는 장식물을 보관하는 데 사용한다. 관동대학교 박물관에 조선말기의 유물 1...
-
곡물에 섞인 쭉정이, 겨, 먼지 따위를 날리는데 쓰이는 농기구. 지방에 따라서 풍로, 풍차, 풍기, 팔랑개비 등으로 불리며 형태도 다양하다. 박지원(朴趾源)의 『과농소초(課農小抄)』에 “내가 경상도에서 고을살이를 할 때 풍구를 만들어 시험해보았더니 어린아이 하나가 이에 기대서서 발판을 약간 밟아도 100섬이나 되는 낟알을 하루에 다 부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
-
숯불을 담아놓는 그릇. 오지·무쇠·놋쇠·곱돌 따위로 만들며 형태도 대형 철조화로에서 행차 시에 가마 안에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수로(手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화로가 차지하는 자리는 제한이 없어 부엌에서부터 말, 안방, 건넌방, 사랑방 혹은 뜰이나 대문간, 안팎의 마당 등 어느 곳이나 놓을 수 있다. 화로는 본디 화덕에서 비롯되었으며 등듸나 화투 또는 봉덕의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