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C02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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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제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성호 |
제내리가 다른 마을보다도 훨씬 살기 좋은 시범마을이 된 뒤에는 마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자기를 희생해가며 주민을 위해 일을 하고 앞서가는 생각을 갖고 있는 지도력 있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려고 추진한 소방기의 구입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제내리에서는 1928년 12월에 4인 완용 펌프식 소방기를 구입하였다. 풍덕에서는 구입대금의 반액인 50원을 방풍림계에서 지급하였다. 부락단위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소방기구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소방기가 1947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없어지게 되자 1949년 12월 제내리 대의원 회의에서 소방기를 다시 구입하기로 결의하였다. 구입방법을 문의한 결과 도경찰국 소방과에서 취급한다하므로 마을 대표가 도경에 출입하면서 구입을 추진하였다. 소방기대금 40만원을 4월 13일까지 준비하여야만 했다. 풍덕리는 방풍림계의 기금에서 그 대금을 내기로 하였으나 성동과 대촌에서는 준비가 덜되었다. 3개월에 걸친 어려운 협의 끝에 방풍림계에서 성동과 대촌에 15만원을 대출하기로 하고 1950년 4월 26일 소방기를 인수하였다. 8인용 완용 펌프식이다.
소방기가 마련되자 동년 5월에는 제내리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30세 이하의 청년으로 부락민의 인명·재산·가옥 등에 재난이 있을 시는 방지하고 동리의 안녕질서를 확립함을 목적으로 하는 17조의 규약을 정하여 ‘제내(의용)소방대’를 조직하고, 각 세대를 중심으로 “소방사업 추진향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조”하기 위한 후원회도 조직하여 운영하였다. 이후 소방기는 본동은 물론 인근동까지 도움을 주었다.
보관 창고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으며 1960년 풍덕에서 임시창고를 지어 관리하다가 1970년에 새로 창고를 지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재가 나면 주덕의 소방차가 즉시 출동하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없어 단지 유물로서만 보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