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3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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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Acorn Jelly Salad Ric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재열 |
[정의]
충청북도 충주 지역에서 도토리묵에 양념을 넣어 밥과 함께 먹는 향토음식.
[개설]
뜨거운 멸치 육수에 말아 신 김치를 잘게 썰어 먹는 도토리묵밥은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도토리묵으로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 수 있는데, 쑥갓과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버무린 묵무침과 쇠고기 양지 육수에 얼음을 동동 띄워 새콤달콤하게 먹는 묵사발이 특히 인기 있다.
[연원 및 변천]
도토리는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도 탄화된 흔적이 발견되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식용해 왔다. 도토리는 보리와 벼가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의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기근이 들 때마다 구황식물로 각광을 받아 왔다. 고려 말에 활동한 이곡의 시 「상율가(橡栗歌)」에 도토리에 대한 다음과 같은 노랫말이 나온다.
도톨밤 도톨밤/ 밤은 밤이나 밤은 아닌데/ 누가 도톨밤이라 이름 지었는고/ 맛은 차보다 쓰고/ 빛은 숯검정 같으나/ 굶주림을 막는 데는 황정만 못지않다/ 새벽 장닭 울음소리에 단잠을 깨어/ 하루아침이 다 가도록 도토리를 줍건만/ 도토리는 광주리에도 차지 않고 양다리만 목나무대같이 굳고/ 주린 창자는 소리쳐 운다.
충주 지역에서 언제부터 도토리묵밥을 만들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먹을 것이 귀하던 196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도토리를 빻거나 맷돌에 갈아 찬물에 우려 떫은맛을 없앤 뒤 묵으로 만들어 먹었다.
[만드는 법]
도토리묵을 손가락 굵기로 썬다.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후 간장으로 약간 간을 한다. 무와 대파, 양파 등을 넣고 더 끓인다. 신 김치는 국물을 살짝 짠 뒤 송송 썰어 참기름, 참깨, 다진 마늘을 넣고 버무린다. 그릇에 도토리묵을 담고 육수를 부은 뒤 양념한 김치와 김가루, 팽이버섯, 쑥갓을 올린다. 묵밥에는 채소를 적게 넣어야 묵 특유의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동의보감』에 ‘도토리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튼튼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장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추게 한다.’ 고 기록되어 있다. 자연산 알칼리 식품인 도토리에는 아콘산, 떫은맛을 내는 탄닌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아콘산은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노폐물 제거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 및 숙취 해소,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최근 들어 도토리묵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양한 양념을 개발하여 도토리묵의 밋밋한 맛을 보완할 수 있다면 충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