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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은 세월의 흐름을 말없이 보여주는 역사의 살아있는 보고이다. 또한 건축물은 도시를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표현물이기도 하다. 역사문화의 도시 청주, 내륙의 중심도시로서 청주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옛 건축물들과 개성적인 미의식이 표출된 현대 건축물들이 공존해 있는 곳이다. 건축물을 통해서 느껴 볼 수 있는 청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청주인들의 삶의 단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조선시대 건축물로 가장 특색있는 건축물은 낙가산 자락에 위치한 보살사 극락보전이다. 충북유형문화재 제56호인 극락보전은 1683년에 중건된 후 임진왜란 등으로 수 차례 중수된 바 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되어있으며 겹처마에 맞배지붕으로 다포형식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 청주의 조선시대 대표적인 건축물로 대성동에 있는 청주 향교를 들 수가 있다. 1683년에 현재의 자리에 옮겨 온 청주 향교. 청주향교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가파른 경사면 세워져 있는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제향공간인 대성전을 들 수 있다. 청원군청과 함께 있는 청주동헌은 감사 또는 수령이 공무를 집행하던 관아의 중심건물이다. 1825년 전면 개축했고 정면 7칸 측면 4칸의 규모이다. 중앙공원 안에 있는 충청 병마절도사 영문은 충청 병영 본영을 드나들던 출입문의 문루이다. 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2층의 팔작기와집 형태를 보이고 있다. 1461년에 중수한 망선루는 1923년 제일교회로 옮긴 후에 다시 중앙공원으로 이전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청주 근대 시대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양관이 있다. 청주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양관은 선교사 민노아 부부가 1907년 금천리 뒷산인 현재의 탑동에 한양절충의 건물을 세워 1911년에 완공한 것이다. 이곳 외에도 양관2호 3호 4호 5호 6호 등 총 6곳의 양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08년 충주의 관찰부가 청주로 이전하면서 중앙공원 자리에 세워진 충청북도 청사는 1959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여 지금의 중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35년 영국 성 그레고리 성당의 지원으로 건립된 청주성공회 성당은 전체적으로 한국 전통 기와집의 형태를 가지면서도 서양식의 개구부와 붉은 벽돌의 사용, 주춧돌의 형태에서 근대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39년 건립된 청주제일교회 또한 청주의 근대 건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건물 중 하나이다. 현대에 들어서 청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청주시 청사와 국립청주박물관 그리고 청주 예술의전당을 들 수 있다. 1965년에 준공된 청주시 청사는 청주를 상징하는 주성의 배 모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적인 목구조의 형태구성체계를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건축재료와 구조방식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우암산 기슭에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은 일반적인 박물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축물로서 세계적인 건축가 김수근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1995년 준공된 ‘청주예술의 전당’은 전통 건축의 형태구성요소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청주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이다. 전통적인 한옥지붕 요소의 섬세함을 재료, 구법 등에서 변용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새로운 시도는 지금도 건축물의 곳곳에 잘 나타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청주시는 아름다운 도시 청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청주시는 1993년부터 매년 청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선정된 건축물들은 예술작품으로서의 건축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고 도시 미관 형성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주의 건축물은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통해 청주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만들어 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