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834 |
---|---|
한자 | 造山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집필자 | 박윤제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동구(洞口) 밖 당나무 걸 또는 모퉁이에 쌓아 놓은 돌무더기.
[개설]
조산에는 진호조산(鎭護造山)과 보허조산(補虛造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동신 사상과 혼합된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자연 마을은 물을 따라 산을 등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앞쪽이 허하게 보이는 부분에는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바람막이도 하면서 동네를 가리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길 따라 들어오는 입구 쪽에는 돌무더기를 쌓아 마을임을 표하는 조산을 만들어 놓고, 정월이면 동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위치]
청도군 화양읍에는 송북리에 조산(造山) 3개가 있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청도의 지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곳에 조산을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청도 지역에는 남아 있는 대표적인 조산은 적천사 동구, 각북면 남산리·지슬리·오산리·덕촌리, 풍각면 수월리·월봉리 등 골짜기가 긴 곳에는 어김없이 하나씩 만들어져 있다.
[형태]
조산의 모양은 지름이 5∼6m 이며, 높이는 3∼4m 정도로 자연석을 둥글게 쌓아 올라가면서 점점 좁게 쌓아 올렸다. 마지막 꼭짓점에는 한 개의 돌을 중앙에 상투처럼 세워 놓기도 하고, 마을에 따라 3개의 돌을 세워 놓은 원추형을 보이기도 한다. 이 돌무더기를 누석단(累石壇)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적석탑(積石塔)이나 무덤 모양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의례]
섣달그믐에 마을의 당산에서 풍물을 잡고 대를 잡아 신의 내림을 받아서, 신대가 가는 대로 따라서서 멈추는 집의 주인을 제관으로 삼았다. 또 마을의 유사가 제관이 되는 곳도 있었다.
제관은 1명 또는 3명이 맡았다. 제관은 제수를 준비하고 제삿날까지는 근신을 하고 제사를 지낸다. 제사 전날 당에 금줄을 치고 주변에 황토를 뿌려 부정을 막았다. 제물로는 마른 명태, 조기, 과일, 떡 등을 쓰고 밥과 탕을 준비하였으며, 누린내 나는 고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제의 절차는 일반 제사와 비슷하게 하였지만, 특별한 축문은 없고 백지[소지]를 태우기도 하였다. 때에 따라 마을의 할머니들이 와서 소지 종이를 태우면서 손을 비비며 주문을 외우기도 하였는데, 마을의 무사태평과 동민 가가호호의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지금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곳이 많으나, 곳에 따라서는 금줄을 치고 풍물을 잡히고 지신밟기 시작을 이곳에서 하는 곳도 없지 않다. 정월 보름이 지나면 누가 갖다 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약간의 음식을 놓여 있는 곳도 종종 볼 수 있다.
[현황]
조산과 서낭당이 함께 있는 곳은 보기 드물다. 서낭당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두 개의 돌을 얹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조산은 전문가가 일삼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조산을 마을 공동체의 신앙의 중심이 되는 제당(祭堂)으로 사용하는 곳도 없지 않다.
[의의와 평가]
조산은 마을의 수호신 내지 마을의 구심점을 잡는 당산나무와 겹치거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공동체 의식이 점점 쇠퇴해가는 요즘 세태에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신앙으로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