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0015 |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진 |
[청도 소싸움 축제]
소싸움은 두 소를 맞붙여 싸우게 하는 우리나라 전래 민속놀이이다. 경상도 지방에서 성행하였지만 강원도와 황해도,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었다.
추석 을 전후하여 이루어진 소싸움은 마을이나 고을의 큰 잔치이었다. 힘센 소를 가진 사람들은 소싸움 날이 되면 싸움소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소를 깨끗하게 씻긴 다음 가지각색의 천으로 정성들여 꼰 고삐를 매고, 소머리를 갖가지 아름다운 천으로 장식하며 목에는 큰 방울을 단다. 소 주인 역시 깨끗한 무명옷으로 갈아입고 실로 수놓은 주머니를 찬다.
소싸움은 소 주인 간의 겨루기이기도 하지만 마을 간의 겨루기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소싸움 터에는 많은 구경꾼 외에 자기 마을 소를 응원하기 위하여 풍물을 동원하여 풍악을 울리면서 겨루기를 한다. 소싸움은 싸움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도감에 의해 진행된다. 도감은 소의 나이와 체구 등에 따라 싸움 짝을 지어 주며, 규칙에 따라 싸움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싸움소가 무릎을 꿇거나, 넘어지거나 밀리면 진 것으로 판단한다. 구경꾼들은 돈이나 술, 담배 등을 걸고 내기를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소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소싸움 축제가 열리는 청도를 비롯하여 경상남도 진주와 창원[대산면], 김해, 창녕, 의령, 함안, 합천, 대구, 전라북도 완주와 정읍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향토 축제의 부대 행사로 소싸움 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비해 청도 소싸움 축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싸움을 테마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특히 소싸움 축제를 위한 대규모 경기장을 마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싸움 축제와 대회를 주관하는 ‘청도 소싸움 축제 추진 위원회’가 상설화되어 있고 소싸움 경기장을 관리하는 청도 공영 사업 공사를 두고 있다.
청도 소싸움 축제 는 매년 4월 전후에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에 있는 청도 소싸움 경기장에서 5일 안팎으로 열린다. 최근에 와서는 매년 50만 명 내외의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제 행사인 소싸움 대회를 비롯하여 문화 공연과 체험 행사, 전시 행사, 특산물 판매 및 먹거리 행사 등의 풍성하고 알찬 부대 행사를 함께 하고 있다.
청도 소싸움 축제 는 3월이나 4월에 개최되어 왔지만 민속놀이로 전승된 예전의 소싸움은 본래 7월 백중과 8월 추석 무렵에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도와 대구 달성 지역의 ‘정월 씨름, 팔월 소싸움’이라는 속담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농번기에는 사람이나 소나 농사일로 쉴 날도 없지만 공연히 소싸움 하다가 소가 다치기라도 하면 한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소싸움을 삼간다.
[축제의 유래와 변천]
청도 지역에서 민속놀이의 하나로 소싸움이 시작된 지는 대단히 오래되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소의 힘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 온 탓에 힘센 소는 살림의 큰 밑천이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겨울철에는 건초를 마련하여 소에게 먹이를 주어 보살피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마을 단위로 산과 들에 방목하여 풀을 뜯어먹게 하였다.
소를 집단으로 방목하다가 목동들은 재미 삼아 소들끼리 싸움을 붙이기도 하고, 소들이 스스로 싸움질을 하기도 한다. 이를 지켜보는 목동들은 소꼴 내기를 걸고 자기 소를 응원하기도 하고 편을 갈라 응원하기도 하였다. 당연히 이긴 소의 목동이 소꼴을 차지한다. 이것이 마을 소싸움의 시원이 되었다고 한다.
때로는 소싸움이 커져 이웃 마을끼리 재미삼아 마을을 대표하는 싸움소끼리 싸움을 붙여 즐기기도 하였다. 청도 지역에서 이러한 소싸움이 고을 단위의 민속놀이로 차츰 커진 것은 1970년대에 와서이다. 1980년대까지는 고을의 순박한 민속놀이로 즐기다가 1990년부터 청도 투우 협회가 중심이 되어 ‘영남 민속 투우 대회’를 정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에는 지금의 자계 서원 앞의 서원천변에서 삼일절 기념행사의 하나로 소싸움 놀이를 개최하였다. 문화 관광부가 대표적인 문화 관광 축제로 지정하였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싸움 대회였다. 1994년까지 이 이름으로 다섯 차례나 개최하였다. 1995년부터는 참석 범위를 영남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여 ‘전국 민속 투우 대회’로 이름을 바꾸어 개최하였다. 명실공히 전국규모의 대회로 육성된 것이다.
지금의 ‘청도 소싸움 축제’라는 이름은 1999년부터 붙여졌다. 단순한 소싸움 대회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대행사를 같이하는 종합적인 향토 축제로 거듭나면서 이름을 ‘청도 소싸움 축제’로 바꾼 것이다. 소싸움 축제에 대한 민간과 관청의 자긍심과 의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0년에는 이웃한 일본 싸움소 3두를 초청하였는가 하면, 소싸움 장면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사진 촬영 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구성하여 규모를 국제 대회로 승격시켰다.
2003년부터는 일본은 물론 미국과 호주 등의 싸움소를 참가시키면서 축제의 명칭을 ‘청도 국제 소싸움 대회’로 바꾸었다가, 이듬해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명칭을 ‘청도 국제 소싸움 축제’로 변경하여 개최하였다. 2009년부터는 그동안 진통을 겪으면서 추진해 온 상설 소싸움 경기장이 개장되고, 이곳에서 ‘청도 소싸움 축제’라는 이름으로 성대한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를 구성하는 재미있는 레퍼토리들]
매회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축제는 개막식과 소싸움 대회, 황소 문화 존(Zone), 문화 공연, 체험 행사, 전시 행사, 판매 및 먹거리 행사, 환경 조성 행사 등으로 이루어져 왔다. 가장 최근인 2012년 4월에 개최된 축제를 기준으로 행사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축제의 서막 ‘개막식’
개막식은 청도 소싸움 경기장 안에서 열린다. 식전 주제 행사로 ‘황소들의 전진’을 공연한다. 공연에는 향토 무형 문화재인 청도 차산 농악의 공연과 ‘황소의 전진’이라는 난장 퍼포먼스, ‘싸움소의 함성’이라는 주제의 대북 공연으로 어우러진다. 주제 공연에 이어 소싸움에 참가할 황소들의 입장 순서인 ‘황소들의 출정’이 이루어진다. 각종 깃발을 앞세우고 약 90두의 싸움소가 출정하고 황소 모양의 조형 비행선이 하늘을 나는 입체적인 행사로 이루어진다. 이어서 내빈 소개 및 국민의례, 소 주인들의 선서, 주체 기관의 인사말로 구성되는 공식 행사와 개막 선포식을 행한다. 선포식은 터치 버튼 세레모니와 더불어 황소 모형 비행선의 축하 비상과 조명과 음향, 화염 등을 종합하는 특수 효과들이 어우러진다. 마지막으로 ‘황소들의 환희’라는 이름으로 식후 축하 행사가 열린다. 공중 비인(飛人) 공연, 수직 줄타기 등으로 엮은 공중 곡예 서커스와 초청 가수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2. 축제의 메인이벤트 ‘소싸움 대회’
소싸움은 체급별로 갑종[730kg 이상], 을종[730kg 미만], 병종[630kg 미만]으로 나눠 토너먼트 식으로 대결하여 단판 승제로 승부를 낸다. 경기 중 먼저 머리를 돌려 도망가는 쪽이 패하고 경기 시간은 제한이 없다.
소싸움에는 대략 8가지의 기술이 있다. ① 정면에서 상대방의 머리를 부딪치며 공격하는 ‘머리 치기’, ② 빈틈을 노려 목을 밀어붙이는 ‘목 치기’, ③ 상대의 옆구리나 배를 공격하는 ‘옆치기’, ④ 뿔을 마구 흔들어 상대의 머리와 뿔을 공격하는 ‘뿔 치기’, ⑤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기본 기술로 싸움소의 기초 체력과 특유의 뚝심을 필요로 하는 ‘밀치기’, ⑥ 상대방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 올려 상대방 소의 목을 꺾는 ‘뿔 걸이’ ⑦ 머리를 상대 목에 걸어서 공격하는 ‘들치기’, ⑧ 뿔 치기 뒤에 바로 머리 치기로 이어지는 연속 공격인 ‘연타’ 등이 있다.
야생 동물들은 앞발이나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하여 상하 좌우에서 공격하면서 싸움을 벌이지만 소는 머리와 뿔만 이용한다. 뒤에서 공격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싱겁다고들 하지만 우직한 맛이 있다. 소싸움은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십 분도 걸린다. 싸움 도중 고개를 돌려 달아날 방향을 찾거나, 입에 거품을 뿜으며 혀를 빼물고, 뒷배가 들쭉날쭉하면서 똥을 싸는 놈은 반드시 지고 만다. 소싸움의 승패는 패자가 고개를 돌려 멀리 도망가는 것으로 끝난다. 이때 소의 천성이 가장 잘 나타나는데 이긴 소는 도망치는 소를 절대 쫒아가서 공격하지 않는다.
소싸움은 전래의 민속놀이지만 소에 대한 농경민족의 가치를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다. 동물들의 격한 싸움인 만큼 소의 가치를 드높임과 동시에 소를 보호하고 대회를 원만하게 진행하기위해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고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소싸움 대회 중간 중간에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관중들을 청편과 홍편으로 구분하여 응원전을 유도하는 ‘청 대 홍 응원전’과 소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박장대소 이벤트’, 낙하산을 이용한 특별 이벤트인 ‘낙하산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소싸움 경기장에는 크고 작은 놀음이 벌어지기도 한다. 말하자면 싸움소를 놓고 내기하는 놀이이다. 작게는 막걸리 값에서 크게는 상당한 돈이 오가기도 한다. 도박꾼들은 출전하는 싸움소의 전력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싸움소의 승패 결과에 돈을 거는 방식인 ‘오이기리’는 즐기지 않는다. 오이기리는 점심 내기 정도나 아니면 싸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경우에나 한다. 대신 약한 소와 강한 소에게 얼마동안 버티는가에 내기를 하는 ‘시간 띠기’를 주로 한다.
3. 소의 상징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황소 문화존’
소싸움 경기장 밖에서 소싸움 대회와 동시에 벌어지는 행사이다. 주요 행사로 ‘황소 나가신다’와 ‘창작 소 조형물전’, 진실의 황소, 소귀에 경 읽기 등이 있다.
‘황소 나가신다’는 소를 주제로 하는 난장 퍼레이드 행사이다. 소싸움 대회에 만년 꼴찌만 하는 카우 & 붕가, 카우 & 붕가 마리오네트와 악사, 연극배우, 랩퍼, 비보이(b-boy)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소싸움 경기장 일대에서 대회에서 만년 꼴찌만 하는 카우 & 붕가가 청도 소싸움 축제에 승리의 기대감을 안고 출전하는 이야기를 거리 페레이드로 보여 준다. ‘창작 소 조형물전’은 소의 이미지를 조형화한 전시 행사이다. 소싸움 경기장 근린 생활 2층 광장에 전시된다. 다양한 조형으로 표현된 소의 모습을 보여 준다. ‘진실의 황소’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진실의 입’을 모티브로 한 이색 체험 행사이다. ‘소귀에 경 읽기’는 ‘소 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을 재미있는 놀이 체험 조형물로 연출한 행사이다.
4. 황소 이미지를 담고 펼쳐지는 신나는 ‘문화 공연’
주경기장 특설 무대와 거리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이 벌어진다. 품바 공연과 벨리 댄스, 삼바 공연, 비보이 공연, 민요 한마당, 저글링 쇼, 무형 문화재 초청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소싸움 대회 중간 중간에 벌어진다. 특히 ‘광장의 퍼니스트’는 축제장 곳곳에서 게릴라식으로 펼쳐지는 코믹 공연으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5. 몸으로 함께하는 ‘체험 행사’
‘워낭 소리 터널’과 ‘소와 농경문화 체험’, ‘어린이 황소 랜드’, ‘뚝딱 뚝딱 황소 공작소’ 등이 대표적인 체험 행사이다.
‘워낭 소리 터널’은 워낭과 청사초롱을 응용하여 만든 터널 속에서 워낭 소리를 체험하는 행사이다. ‘소와 농경문화 체험’은 소의 사육과 소와 함께하는 농경문화를 체험해 보는 체험 존이다. ‘어린이 황소 랜드’는 에버 바운더 놀이 기구와 로데오 체험, 소코뚜레 던지기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 체험 공간이다. ‘뚝딱 뚝딱 황소 공작소’는 소싸움 축제에 참여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황소 핸드폰 고리 만들기와 황소 패션 페인팅, 쪼물딱! 쪼물딱! 황소 만들기, 황소 페이스페인팅, 무지개 황소 뿔 머리띠 만들기, 황소 판화 찍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6. 소의 예술 마당 ‘전시 행사’
소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창작 예술이 전시된다. 민속과 역사에 살아 있는 소의 이미지와 자료를 전시하는 역사 속 우행(牛行)전, 황소 몸집의 역사 인물과 현재의 유명 인물을 캐리커처로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BULLS 케리커처전, 소 모티브 디자인전인 ART 소 미니어처전을 비롯하여, 청도 소재 컨텐츠 사진전인 싱그린 청도 4색 갤러리, 청도 우리꽃 연구회의 봄 전시회, 청도 미술 협회 초대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7. 소고기와 특산품을 먹고 사는 ‘판매 및 먹거리 행사’
관광객들이 가장 즐기는 행사이자 청도 특산물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사이다. 청도를 대표하는 우수 농산품인 감과 감와인, 고추, 사과, 버섯 등의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청도 지역 16개 대표 식당이 참여하여 다양한 한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청도 소싸움 축제의 주 소재인 소에 대한 이미지를 반영하고 축제 마당의 먹거리로 한우 요리는 물론 한우를 주제로 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먹거리 골목의 음식점은 축제 음식을 먹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쉼터로 제공하여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싸움 경기장 스케치]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돔형 소싸움 전용 경기장을 가진 곳은 청도뿐이다. 개폐형 돔 경기장으로 전천후 소싸움 경기가 가능하다. 외형만으로도 대단히 웅장해 보인다. 소싸움이 없는 날에는 다양한 행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경기장은 지하 2층과 지상 2층 등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장 안에는 이중으로 된 원형 링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 링의 지름이 30m이고, 외부 링의 지름이 49m이다. 바닥은 모래로 평평하게 다듬어져 있다. 링 밖으로는 3미터의 완충 공간과 안전 울타리를 쳐서 혹시나 발생할 위험을 차단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는 1만 1845명이 편안하게 앉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탠드형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의 시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로 348
◦ 소유 면적 : 79,656㎡[경기장 및 부대시설, 진입 도로, 주차장 부지]
◦ 시설물 형태 : 철근 콘크리트, 관람 및 집회 시설
◦ 공사 기간 : 1999년 공사 시작하여 2007년 1월 11일 주경기장 완공
◦ 총 부지 면적 : 79,656㎡[24,096평]
◦ 건축 면적 : 13,704㎡[4,146평]
◦ 연면적 : 46,817㎡[14,163평]
◦ 관람석 : 11,845석
◦ 경기장 규모
- 경기장 1동[돔형 지하 1층, 지상 2층]
- 주차장 및 근린 생활 시설 1동[지하 2층, 지상 1층]
경기장 외부에는 넓은 광장과 더불어 다양한 편의 시설들이 있다. 상설 식당이 2개소이며, 스낵 코너 및 매점이 3개소, 간이매점이 3개소이다. 축제 때에는 광장에 더 많은 간이식당들이 들어선다.
주차장도 넓은 편이다. 돔 경기장 지하에 61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 703대를 수용하는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경기장 외곽에 217대를 수용하는 외부 주차장도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경기장에는 고객들의 관람을 안내하는 종합 안내소와 고객 봉사실, 의무실, 상설 전시실 및 특별 전시실이 있으며, 수표 교환실과 흡연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싸움소는 여느 소와 다르다! : 싸움소의 신체 조건과 훈련 방법]
싸움소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뿔의 생김새이다. 뿔도 생긴 모양에 따라서 옥뿔, 비녀뿔 등이 있지만 두 뿔이 하늘로 치솟은 노고리지뿔을 으뜸으로 친다. 노고지리뿔은 공격할 때 머리를 앞으로 숙이면 상대방의 머리에 수평으로 향하기 때문에 대단히 위협적이다. 골뱅이처럼 말려들어간 뿔은 싸움소로서 가치가 없다.
소 주인은 평소 싸움소의 주 무기인 뿔을 관리하는 데 정성을 들인다. 싸움소의 뿔은 칼로 깎아서 날카롭게 다듬어 준다. 싸움소를 자세히 보면 전부 뿔을 다듬은 흔적이 있다. 또한 소뿔이 상할 것을 염려하여 대부분의 소가 뿔로 물건을 받아치는 버릇인 듬베질을 못하도록 교육시킨다.
체격 조건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다리가 짧아 상대방이 밑으로 공격할 수 없어야 하고 목이 굵고 가슴이 넓으며, 등과 꼬리 그리고 뒷다리가 길어야 한다. 눈과 귀, 이마는 작아야 한다. 소싸움꾼들은 그래야 “간이 커서 용감하다.”라고 평한다.
청도군은 전국 싸움소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와 역사를 자랑한다. 싸움소는 싸움이 없을 때는 대부분 주인과 함께 훈련을 한다. 어릴 때는 약한 소와 싸움을 시켜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타이어를 끌거나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뜀박질을 시켜 근력을 향상시켜 준다. 커다란 나무토막을 상대로 뿔 기술을 가르치기도 하며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전후좌우로 도는 연습을 반복한다. 싸움소들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십전대보탕이나 개소주, 인삼, 장어탕, 추어탕을 먹이고 심지어는 개고기나 닭고기도 먹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청도의 싸움소는 여물만을 먹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