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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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銀芝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
집필자 | 주경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0년 1월 9일 -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이원표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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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10월 5일 -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 |
관련 지명 | 은지리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
채록지 | 서리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 |
성격 | 전설|소화|지략담|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목천원|목천원의 아들|안성원 |
모티프 유형 | 장마에 떠내려온 산|지략으로 부당한 요구를 없앰|어른보다 지략이 뛰어난 아이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에 위치한 통미산에 전해 내려오는 유래담.
[개설]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에 있는 통미는 통째로 생겼다 붙은 이름이라 하는데, 외따로 있어서 딴산이라고도 불린다. 「은지리 통미 전설」에서는 통미가 안성에 큰 장마가 져서 홍수에 떠내려 왔다고 한다. 이때 안성원(安城員)[안성의 수령]이 안성 땅이라며 목천원(木川員)[목천의 수령]에게 번번이 도지(賭只)를 받아 갔는데, 목천원의 아들이 지략을 써서 안성원이 더 이상 억지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고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은지리 통미 전설」은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의 김남희, 김미영이 1990년 1월 9일 이원표[53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에게 채록하였다. 1996년 10월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안성에 큰 장마가 져서 산이 통째로 떠내려오다가 물이 빠지면서 목천 은지리에 걸치면서 멈추었다. 목천 사람들은 그 산을 통째로 떠내려왔다고 하여 통미산이라 불렀다. 그런데 안성원이 목천원에게 통미산이 자기네 땅이니 개금[개암] 두 말씩을 도지(賭只)로 바치라고 하였다. 목천원은 할 수 없이 개암 두 말씩을 안성원에게 매번 바쳤는데, 창고가 바닥이 날 지경이라 고심에 빠졌다.
하루는 목천원의 다섯 살 된 아들이 아버지에게 무엇 때문에 고심하는지를 물었다. 목천원이 어린아이는 알 필요가 없다고 하자 아들이 고집스레 말하기를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니, 혹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였다.
그리하여 목천원이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아들이 “아버지, 간단합니다. 도지를 못 바치겠다고 하고 도로 가져가라 하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목천원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안성원에게 그 말을 전하자, 안성원이 말하기를 “그러면 재로 새끼를 만들어서 묶어 두어라. 그러면 가져가겠다.” 하였다. 재로 새끼를 꼴 수가 없으니 목천원은 또다시 끙끙 앓았다. 그러자 목천원의 아들이 또다시 지략을 내놓았다. 아들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짚으로 굵은 타래를 만들라고 한 뒤 그 타래로 통미산을 몇 바퀴 돌아서 묶어 놓았다. 그러고는 안성원에게 재로 산을 묶어 놓았으니 가져가라고 통보를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안성원은 믿을 수가 없었다. 재로 도저히 새끼를 꼬지 못하는데 어떻게 산을 묶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안성원은 그 말이 진짜인지 확인을 하러 목천으로 향하였다.
안성원이 도착한다는 말을 들은 목천원의 아들은 산을 묶어 놓은 짚 타래에 불을 붙이라고 하였다. 짚 타래에 불을 붙이자 타래가 타서 순식간에 재가 되었는데, 새끼줄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안성원이 도착해서 보니 정말로 재로 된 새끼줄이 산을 묶고 있었다. 안성원은 결국 통미산을 도로 가져가지도 못하고, 도지를 바치라고 억지를 부리지도 못하였다.
목천에서는 해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월 대보름 때 새끼를 꼰 줄을 이용하여 줄다리기 시합을 하였다. 통미산은 개금을 바쳤다고 해서 개금산이라고도 불린다.
[모티프 분석]
「은지리 통미 전설」은 어린아이의 지혜를 빌려 문제를 해결하는 ‘지략담’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은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이야기이다. 지략담에서 흔히 보이는 모티프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의 지혜’, ‘스승보다 똑똑한 제자’, ‘세상을 보는 식견이 있는 며느리’, ‘상전보다 똑똑한 하인’ 등인데, 이런 모티프를 가진 설화는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한테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깨우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