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A02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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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정지 |
“일대 지역이 대부분 야채 깡시장과 하꼬방(판자촌)으로 유명했는데 소사역 지나는 길 양옆으로는 광주리 장사꾼들이 즐비했어요.”
부천 자유시장은 역세권에 포함돼 입지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셈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점포 소유주가 직접 장사하는 가게는 20여 개에 불과하며 194개가 임차 형태의 가게다. 현재 상인과 종업원을 합쳐 600여 명이 자유시장에서 생업활동을 하고 있다.
자유시장의 점포 시세는 대로변 상점가보다는 싼 편이다. 자유시장의 동쪽에는 부천역이 있으며 역사 안에 대형 상점 이마트가 있다. 그리고 서쪽 고가도로 아래의 통행로를 통해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처럼 처음부터 자유시장이 기본적인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위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가면서 이곳의 상인들은 치열하게 삶을 꾸려왔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사를 해 오신 문숙희 할머니는 자유시장 상인으로 살아온 세월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셨다.
“정부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상 줘야 혀. 모진 세월 겪으며 먹을 것 못 먹고, 시부모 모시며 집안 일구고, 자식들 키워낸 우리 세대야말로 큰 공을 한 사람들이니까 상을 줘도 당연하지. 나는 여기서 장사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어. 우리 큰 애가 올해 마흔 셋이니까. 우리 애들이 연년생 셋인데, 큰애는 등에 업고, 둘째는 방에다 눕혀놓고, 막내는 뱃속에 넣고 그렇게 일을 했지. 지금까지 여기서 안 해본 장사가 없다니깐.”(문숙희 할머니, 부천 자유시장 상인, 81세)
옛날 부천 자유시장에는 야채와 생선을 파는 행상들이 많았단다. 그리고 그 일대지역이 대부분 야채 깡시장과 하꼬방(판자촌)으로 유명했는데 소사역 지나는 길 양옆으로는 광주리 장사꾼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문숙희 할머니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협궤 열차가 다니던 소사역에 매일 아침 장이 섰던 것이며, 장사꾼들이 버스를 타고 소사역에 내려 물건을 떼던 일들을 회상하였다. 야채며, 과일이며, 생선, 병아리 등 날마다 소사역 앞은 전국 각지에서 물건을 떼러 온 상인들로 북적대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주위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는 등의 상권 변화로 인해 자유시장은 그 때와 같은 활기를 찾기 힘들다. 부천자유시장상인회는 과거 찬란했던 시장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는데, 마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부천 시장의 추억을 다시금 재현할 날이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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