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7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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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영어의미역 | Buddhist All Soul's Day |
이칭/별칭 | 백종일,중원일,망혼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조귀순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전해 내려오는 풍습.
[개설]
백중은 농민들이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 추수를 하기 전에 잠시 허리를 펴며 쉴 수 있는 날이다. 주로 농사를 지었던 부천 지역에서는 일의 고됨을 위로하고 이웃 사이의 친목 도모를 위해 백중 행사가 거행되었다. 논에 김을 맬 때도 농악대를 만들어 두레를 논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은 백중일(百中日)이다. 다른 말로는 백종일(百種日)이라고도 한다. 또한 중원일(中元日)이라고 하는데 이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정월 보름, 칠월의 보름, 시월의 보름을 상원, 중원, 하원으로 불렸던 데서 기인한다. 또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하는데 망친(亡親)을 위로하기 위하여 술, 떡 과일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드린 데에서 비롯되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 백중장
백중 때에는 수확을 제외한 농사일이 완전히 끝나고 새로운 과일과 채소가 난다. 이를 조상의 신령에게 천신하는데, 이 물품을 구입하고자 생긴 장터가 백중장이다. 부천의 경우는 일제강점기에 축산업협동조합이 있었던 곳을 중심으로 우시장이 형성되었다. 현재 심곡본동 소사극장 부근(구 그레이스쇼핑 뒤)과 자유시장 부근이다. 또 소사장(素砂場)이 서는 소사삼거리와 시흥 신천동의 뱀내장에 들러서 장을 보았다. 원종동·고강동에서는 현재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는 계양산 아래 활어장까지 나갔다 오기도 했다.
2, 도당우물제
원종동 안동네에서는 대동우물을 깨끗이 청소하고 도당우물제를 지냈다. 소 한 마리를 제물로 올리고 나서 쇠고기를 한 메씩 집집마다 나눠 먹는다. 한 메는 여덟 근 정도의 크기를 말한다. 우물고사가 끝나면 미나리꽝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함께 미나리도 심었다.
3. 고두마리
중동(中洞)에서는 백중날을 기해 농사의 고된 피로를 덜고 이웃 마을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농악 두레패를 내세워 고두마리를 했다. 이 시기에는 쌀이 떨어져 보리나 밀 등을 거두어 들여 채로 곱게 쳐서 집집마다 밀전병을 많이 부쳐 먹었다. 또한 감자로 떡을 만들었고, 호박이 제철이므로 호박부침을 별미로 만들어 먹었다.
4. 호미씻기
부천에서는 백중날을 전후로 여름동안 김을 매던 호미를 잘 씻어서 다음 해의 준비를 위해 깊숙이 보관했다. 이 의식을 ‘호미를 씻는다’ 하여 ‘세서연(洗鋤宴)’이라고도 한다. 이는 농민들이 김매기를 마치면 머슴들이 지주와 상의하여 이날을 전후해서 용의 날에 해당하는 날을 택해 하루를 노는 날이다. 김매기가 끝나면 가을 수확 때까지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현황]
경기도 부천시 일원의 마을은 급격한 도시화의 발달로 인해 수도권의 다른 도시와 같이 민족 고유의 풍속이 사라졌다. 백중장이 서는 곳을 찾아볼 수 없으며, 고유 행사의 모습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